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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어찌하여 아직 노형은 기별이 없단 말인가!!’ 좌천마도, 고응의 마음은 장작처럼 타들어 갔다.
의형, 노영명은 사천 지방을 선공함으로써, 무림맹 연합의 세력을 분산시킬 요량이었는데….
애석하게도 출타한 의형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중간에, 철권문을 멸문시켰다는 말을 듣긴 했으나 아미파로 향한 이후 오랜 시간, 기별이 없는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노형……. 변고를 만난 것이오?’ 고응은 의형이 잘못되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천하를 수복할 거라 생각했건만… 노형과 한 태감이 둘 다 변고를 당한 거라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후우…….”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많은 감정이 한데 섞여 짙고 복잡한 감상이 묻은 탄식이었다.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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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장로님!” 심복 하나가 다급한 얼굴로 처소에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크… 큰일 났습니다.” “아, 엔트리파워볼 글쎄 무슨 일이냐니까.” “지금 무림맹 무리가 고랑현(古浪縣)을 지나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대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본산으로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 고응의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더니!
의형이 실종된 와중, 적군의 진격이 상상 이상으로 빨랐으니 난감할 수밖에.
“장 대주….” “네, 수석 장로님.” “아무래도 안 되겠네. 이제 전력으로 저들을 상대하는 수밖에…” “……그러하심은?” “서장으로 서신을 띄우게. 이젠 교주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할 터. 더 이상 감숙교당의 힘만으로 수습이 불가할 지경이니까.” “네! 알겠습니다.” “또한 지금 당장, 본산 혈강시의 봉인을 풀고, 고랑현으로 가서 무림맹의 쓰레기들을 소탕할 수 있도록 하게.” 그러자, 장 대주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서렸다.
“수석 장로님. 본산의 혈강시가 도합 200여 구에 달한다지만, 귀마강시가 아닌, 혈강시로 저들을 소탕할 수는 없을 줄로 아뢰옵니다.” “생각 같아선 귀마강시를 내어주고 싶으나, 노형이 귀마강시 100여 구를 대동하고 사천으로 가는 바람에, 현재는 가용할 시간이 필요하네.” “하면…….” 장 대주가 말끝을 흐렸다.
혈강시는 한 구가 일류 고수 하나를 감당할 정도로 뛰어난 살상력을 자랑하지만, 귀마강시에 비할 바가 아니었고, 현재 고랑현에 들어선, 무림맹의 선봉대는 정예 중의 정예.
혈강시로는 수적 열세까지 상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게. 혈강시는 머릿수 채우기일 뿐이니까. EOS파워볼 자네에게 본산 연구동의 마물을 내어줄 생각이야.” “수석 장로님!” “인면지주, 설산붕조, 금갑신구, 독각교룡에 금령사왕, 천지혈단교룡까지. 각 3마리씩 내어줄 테니, 자네는 연구동의 임 대주와 작전을 세워 해가 지는 대로, 전력을 다해 진격하게나.” “존명!” 수십여 년, 지독스러운 연구와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 살인도구.
마물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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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악!” 황당했다.
하나, 사천교당의 교도들은 그 황당함을 채, 곱씹을 새도 없었다.
퍼퍼퍼퍼퍼퍽!
소어의 강철 같은 주먹과 발길질, 박치기, 팔꿈치, 무릎 공격이 쏟아지는 비처럼 그들의 전신을 젖게 만들었으니까….
반항을 하려고도 해봤다.
그들 역시, 한 사람의 무인이요, 당주와 부당주 같은 경우엔 자잘한 술법마저 익히고 있었으니.

그러나 의미가 없었다.
제대로 공세를 취하기도 전에.
제대로 술식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소어에 의해 온몸의 뼈마디 마디가 부러지고, 로투스바카라 칠공으로 피를 뿜어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통이 교도들의 영혼을 엄습했다.
“사… 살려주시오! 살려주시오!” “그만둬! 제바아아아아알!” “원하는 게, 무엇이오? 원하는 걸 모두 주겠소! 그러니 제발… 그만 좀 때려어어어!” 구타의 아픔은 상상 이상이었다.
지금껏 남을 때리기만 했지, 맞아본 적이 없었다.
소어라는 저승사자를 만나고서야, 자신들이 여태껏, 남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며 살아왔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러나 후회는 이미 늦은 뒤.

소어의 참교육(?)엔 자비가 존재하지 않았다.
“벌써 앓는 소리야? 말했잖아. 니들은 딱 300대를 맞아야 한다고.” 퍼퍼퍽!
뇌전이 번뜩이는 발길질이 호랑이 가면을 뒤집어쓴 당주의 사타구니에 틀어박혔다.
그러자, “크아아아악!” 호랑이 가면은 그대로 바닥에 꼬꾸라졌다.
놈의 가랑이 사이가 축축하게 젖었다. 오픈홀덤
“어익후! 터진 모양이네. 축하해?” 일견, 고환이 완전히 터져 버린 호랑이 가면.
너무 아팠는지 그가 신음조차 내뱉지 못하고 바닥을 구르는 와중에도 소어는 신랄한 입심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꽈아아앙!
터진 그곳(?)을 또 한 차례 밟는 참된 인성을 자랑했다.
‘내가! 내가 고자라니!!’ 호랑이 가면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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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니들 것도, 터뜨려 줄 테니까 이리 드루와!!” 소어의 눈썹이 팔자를 그린다.
아예 작정을 한 모양.
오늘, 사천교당의 쓰레기들에게 인간으로서 세이프게임 ,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고통의 끝을 선사하리라 맹세한 터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앙!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어의 신형은 빛처럼 발광하며 번쩍였다.
그럴 때마다, 교도들의 사타구니는 어김없이 젖어 들었고, “크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으으으으윽!” 그들은 두 번 다시 아랫도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단 절망감과 물리적 통증에 몸서리쳐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한 정신적 고통은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적어도, “억울해? 응? 고자 돼서 억울하냐고, 이 새끼들아!” 콰지지직!

“크아아아악!” 고자가 되었단 생각보다, 이승을 하직하게 되었단 생각을 떠올리는 게 수순이었으니까.
“울지마라. 아직 한참 남았다, 이것들아!” 퍼퍼퍼퍼퍼퍼퍼퍽!
소어의 주먹이 육안으로 식별조차 안 될 속도로 놈들의 전신을 두들겼다.
구타로 인한 자욱한 먼지와 지옥의 절규만이 세이프파워볼 사천교당을 뒤덮었다.


“어이, 일어나! 숨 쉬어, 숨! 응?!” 툭툭-
언제부터인가 교도들 입에선 비명조차 흘러나오지 않았다.
썩은 고목처럼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그들의 신형을 소어가 발로 툭툭, 건드려보았다.
여전히 어떠한 반응도 없었는데….
“근성 없는 놈들. 아직 300대 못 때렸는데, 다 뒤진 모양이네. 캬악~ 퉷!” 그제야 소어는 그들이 비명횡사한 것을 알아차렸다.
300대를 온전히 채우고 더욱더 고통을 주고 싶었거늘….
좋지 못한 감정이 섞이다 보니, 힘 조절에 실패한 모양인지, 아직 200대도 패지 않았는데 30명에 달하는 교도가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에이! 어쩔 수 없지. 어차피 다 죽일 놈들이었니, 차라리 잘 됐어.” 아쉽지만, 소어는 이것으로 잔인무도한 그들의 단죄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아직은 할 일이 태산같이 밀린 상태였으니까.

무엇보다.
“……그나저나 이 막대한 돈을 다 어떻게 하냐? 이건, 뭐!” 파워볼사이트 신기목갑 안에 집어넣은 사천교당의 재화는 얼핏, 추산했을 때도 거의 한 태감의 재산을 갈취(?)했을 당시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인간이란 게 그렇다.
큰돈을 벌게 되면 가슴이 터질 듯이 요동치는 법.
지금 현재, 소어가 딱 그랬다.
‘일단 할 일부터 하자. 돈이야 없는 게 문제지, 많은 건 문제 될 게 아니잖아?’ 발걸음을 옮겼다.
우선, 쇠창살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풀어주고 그들을 수습할 생각이었다.

한데….
중차대한 일을 해야 하건만, 자꾸 눈치 없이 하늘로 승천하는 입꼬리 때문에 소어는, 죽을 지경이었다.
‘나도 참 주책이다, 주책.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돈 밝히는 귀신이 됐냐? 에혀!’ 그러나저러나, 웃음은 자꾸 삐져나온다.


소어는 일단, 관청에 사건을 보고하려다가 이내, 포기했다.
자신의 손에 백련교도가 30인이나 죽었기 때문에, 일이 복잡해질 것을 우려했던 탓.

해서, 급한 대로 인근 약방의 의원들을, 한데 모아 석실에 갇힌 사람들의 위급한 상태를 시료하고, 그들을 병사로 옮겼다.
“극악무도한 사이비 교도들에게 납치되어 장기간 먹지도 못하고 갇혀 있었습니다. 심신이 크게 쇠한 상태예요. 완벽히 회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살펴 주세요.” “그리하겠습니다, 공자.” “이 정도면 치료비로 충분하겠죠?” 소어는 150명에 달하는 환자의 머릿수를 고려해, 의원들을 향해 금원보 3개를 내밀었다.
금원보 하나는 번화한 성도에 집을 한 채 장만할 정도의 큰돈.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소어지만 결코 수전노는 아니기에 선뜻 큰돈을 내밀었고 의원들의 눈은 화등잔만 해졌다.
“추… 충분하다마다요. 아니! 아예 남습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의원들이 허릴 굽혀 굽실거렸다.
소어가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으로 손사래 쳤다.


‘역시 돈이 최고야, 최고!’ 이 맛에 인간들이 돈, 돈 거리는 거 아니겠는가.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소어는 죽은 교도들의 시체를 인근 산자락에 들고 가 몽땅 불살라 버리고, 사천교당의 입구를 흑단목으로 두들겨 원천봉쇄 했다.
동시에, 포 대인을 향해 편지를 작성하는 한편, 전우치가 기다리고 있는 객잔으로 향했는데….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을 불과 반나절 만에 모조리 끝내버렸다는 것이다.

사천교당은 그렇게 소어의 반나절 망나니짓에 소멸하고 말았다.
“소어야. 어떻게 됐어?” 객실로 들어서는 소어를 향해 전우치가 다급하게 물었다.
평소 같으면 표정으로 일의 흥망성쇠를 유추할 수 있을 테지만, 어쩐 일인지 소어의 얼굴엔 아무런 감정의 빛도 떠오르지 않은 채였다.
“음……. 우치 형.” “왜 왜?! 뭐가 잘 안됐어?” “이제야 형이랑 백 어르신이 했던 말이 이해가 가요.” “무슨?” “나는 하늘이 돕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했잖아요?” “그렇지!” “그 말이 맞는가 봐, 형.” “?!” “나 또… 횡재해 버렸어요. 하…!” 동시에.
씨익-
소어의 얼굴에 웃음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자, “야야! 이번엔 또 뭔데? 무슨 횡재길래 그래?!” 전우치가 호들갑 떨면서 닦달했다.
과연 저 미친 행운과 기연의 주인공이 이번엔 또 무슨 사달을 물고 온 걸까?
그러자, 툭-

소어가 품속에서 신기목갑을 내던졌다.
“거기서 형 원하는 만큼 갖다 쓰쇼!” “……?” “낄낄낄.” 그제야, “이… 미친놈! 크하핫!” 전우치는 소어가 또 대박을 터뜨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친……! 이게 다 얼마야?” “모르긴 몰라도 은자로 환산하면 대략 300만 냥도 넘지 않을까 싶은데.” “300만 냥이 뭐야? 야명주에 금덩이가 몇 갠데! 물경, 500만 냥은 되겠다, 이것아.” “아! 나도 이제 모르겠다, 우치 형.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요?” “왜? 꺼림칙 해? 그럼 포 대인께 드리지 그래? 원래 이런 검은돈은 국고로 환수하는 게 국법이고, 원칙……” “형! 입조심 하쇼? 진짜 쥐도 새도 모르게 파 묻어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전우치가 국고 환수 운운하는 순간, 소어의 눈이 흉신악살처럼 변했다.
소어가 제아무리 포청천을 존경한다지만, 검은돈을 나라에 갖다 바치는 건, 어리석음을 넘어, 병신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형! 포 대인한테 이 돈을 갖다준다고 포 대인이 쓴답니까? 국고로 환수되면 윗대가리들 배만 불려주는 일이라니까. 그럴 바에, 내가 응? 우리 세가 번듯하게 일궈서. 좋은 일도 하고! 어려운 사람도 돕고! 요령 경제도 발전시키고! 그럼 얼마나 좋아? 안 그래요?” 소어가 기적의 논리를 논거 삼아, 열변을 토했다.
전우치는 혀를 내두르며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 니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형도 좀 떼줄 테니까, 걱정 말고.” “난 돈 같은 거 필요 없다.” “뭐야? 나만 속물인 거야?” “응. 너만 속물이야. 아니! 넌 속물이 아니라, 돈 귀신.” “에잉…” “그나저나 일도 끝났고, 돈도 벌었으니 우리도 슬슬 감숙으로 갈까?” “아니.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았어요, 형.” “응?” “놈들이 사람들을 납치하면서 평무현 인근 깡패 놈들 도움을 받았나 봐요. 사람 목숨으로 장사하는 쓰레기들인데, 모르면 또 몰라. 알게 됐으니 그냥 넘어갈 순 없잖아?” “음… 그렇긴 하네.” “고작, 깡패 나부랭이들이니 정리하는 데 서너 시진이면 될 테니까, 쓸어 담고 갑시다.” “쓸어 담고? 뭘 쓸어 담아? 너 혹시 그놈들 재물에 관심이 생긴 거야?” 사실 소탕이란 표현이 어울리지만.
소어는 깡패들의 단죄보다 그들을 합법적으로 갈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
“어? 들켰네? 크크큭.” 민망했는지, 웃어 보이는 소어.
‘니가 정녕 사람이냐?’ 늘 그렇듯, 전우치는 눈을 질근 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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