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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소어와 전우치는 천마신교의 정보력에 혀를 내둘렀다.
두 사람은 일전, 남 대인 집을 습격하며 사천에 뿌리 박은 백련교를 찾기 위해 수소문을 거듭했지만, 꼬리를 밟을 수 없었다.
한데 위지찬은 용케도 사천교당의 본거지를 알아낸 것이다.
“찬이 형. 사천, 평무현(平武縣), 산음골이라면…. 거리가 좀 되는 곳이네요.” “그렇지.” “한데 그 정보… 확실한 거예요?” “확실할 거야. 네가 본교에서 무림맹으로 돌아간 사이, 몇 달간이나 조사하여 알아낸 것이니, 분명해. 물론 조심성이 많은 놈들이라 종적 찾기가 쉽진 않겠지만.” 위지찬의 말에 소어의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
무언가 골똘히도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이내, “찬이 형. 이렇게 하죠.” “응?”
“사천교당은 저와 우치 형한테 맡겨주세요.” “그게 무슨 소리야?” “사천교당은 마물을 생산하는 등, 백련교의 중추가 되는 교당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러니, 그놈들 대가리 깨는 데 무리는 없지 않겠어요? 게다가, 점조직이라면 필시, 우리가 평무현으로 들이닥치는 순간, 숨고 말 거예요. 아주 쥐새끼 같은 놈들이니까.” 일견, 위지찬의 생각에도 소어의 말은 일리가 있고, 논거가 분명했다.
“그렇긴 하다만…….” 하나, 선뜻 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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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어와 전우치에게만 일을 맡기는 게 꺼림칙 했던 탓이다.
그러나.
“찬이 형. 망설이고 자시고 할 문제가 아니라니까. 급한 건, 파워볼게임사이트 감숙교당이에요. 형이 말했잖아요. 거기엔 거, 뭐냐? 막 용이 되기 직전으로 보이는 이무기도 있고. 수천 살은 처먹은 것 같은 대라인면지주 같은 거미 새끼도 즐비해 있다면서요? 그럼 감숙교당부터 족치는 게 맞지. 게다가 천마신교 사람들의 부상도 만만치 않잖아요.” “소어야…” 위지찬은 뜨끔했다.
앓는 소리 하기 싫어, 말은 안 했다만, 천마신교 측 사람들의 심신도 적잖이 지친 상태였다.
소어가 혼절하고 난 뒤, 남은 귀마강시 40여 마리를 해치워야 했으니까.
그마저도, 천마성당의 수도사들과 전우치의 술법이 마물을 잡는데 특화되었기에 망정이지, 진신 무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여기서 하루 이틀 더 몸조리하시고 감숙으로 출발하세요. 그럼 비슷하게 감숙으로 도착할 거예요. 기동성 면에서도 그게 낫죠.” “가능할지 모르겠다. 우리야 감숙까지 직선으로 행로를 질러가면 금방 도착한다지만, 너와 전 처사는 평무현에서 사천교당을 깨부수고 적잖이 돌아서, 감숙으로 와야 할 터인데.” “찬이 형. 늦을 거면 차라리 나랑 우치 형만 늦는 게 나아요. 형과 천마신교 측 사람들은 선봉대의 중추가 될 텐데, 가서 힘이 되는 게 맞아요.” “그렇긴 하구나.” “그리고! 다소 돌아간다 해도, 그 부분은 걱정 마요. 나랑 우치 형은 엄청 빠르니까.” “쾌경보 말하는 거니?” “아니요.” “그럼?”
“양탄자 비행술이 있으니까. 하하.” 소어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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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회의를 끝으로 아미파에 모인 일행은 각자의 행로를 정했다.
위지찬과 천마신교 측 인물들.
더불어 묘선과 아미파 제자들은 수 삼일 정도 회복에 집중한 뒤 감숙교당으로 향해 선봉대와 합류하는 한편, 소어와 전우치는 사천교당을 토벌하고 뒤따라 감숙으로 향하기로 했는데….
사실 이는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여 결정된 게 아닌, 소어의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웠다.
물론.
‘소어 고집을 누가 꺾겠어? 으이구!’ 묘선도 그러했고, 위지찬도 소어가 뜻을 세우면 결코, 굽히지 않음을 알았기에 그러려니 따라준 거지만.
“소어야. 일이 잘 풀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정이 되겠지만, 실시간파워볼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을 거다. 정말 전우치 처사와 둘만 갈 생각인 거야?” 위지찬은 다시 한번 소어의 의중을 물었다.
그러자.
“휴! 찬이 형. 형이 그랬잖아요. 이제 앞으로 천하의 모든 사람이 날 강호 최고수라 손꼽을 거라고. 강호 최고수와 강호 최고의 도사가 동행하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어라? 저놈이 웬일이래?’ 소어가 말하는 강호 최고의 도사는 당연, 전우치이리라.
전우치는 때아닌, 칭송에 당혹스러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는지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강호 최고의 도사 운운하는 소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천마성당의 수도사들은 따가운 눈초리를 쏘아댔지만.
‘술법사들도 매한가지네. 경쟁 심리가 장난 아닌데? 하하.’ 그들의 의중을 알 것 같았기에 소어가 피식 미소 짓던 그때.
위지찬은 더 이상 소어를 닦달하기 싫은지 그저, 어깨를 두들기며 말했다.
“그래. 너와 전우치 처사의 능력이라면 사천교당쯤이야…. 별문제 될 게 없겠지. 그럼 나는 묘선 소저를 모시고, 먼저 감숙으로 가 선봉대와 합류하마.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따라와라, 소어야.” “두고 보세요. 잘하면 내가 먼저 감숙으로 도착할지도 모르니까.” “하하, 양탄자 비행술이란 게 정말 그렇게 빠른 거냐?” 위지찬의 말에 전우치가 눈을 빛냈다.
천마성당의 수도사들 앞에서 마도구를 자랑하는 한편, 법력을 선보임으로써, 우도방의 술법이 중원, 천마성당의 술법보다 대단한 것임을 입증하고 싶은 모양.
아니나 다를까.
“위지 소교주. 한 번 보여드릴까요?” 전우치가 위지찬에게 물었다.
“아! 전우치 처사. 그럼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위지찬도 호기심을 느껴 반색했다.
전우치는 잘됐단 생각에 가감 없이 행낭에서 양탄자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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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휘릭-
허공으로 양탄자를 훌쩍 집어 던졌다.
그러자, 이윽고 양탄자가 살아 숨 쉬는 유기체처럼 스스로 자리를 파워볼사이트 잡더니 부유하기 시작했다.
그 신비로운 광경에 위지찬은 말할 것도 없고 아미파 제자들의 눈이 놀라움으로 휘둥그레졌는데….
‘흐흐. 아직 놀라기는 이르단 말씀.’ 전우치는 이내, 도약하여 양탄자에 엉덩이를 걸쳐 앉았고, 그의 입에서 나지막한 읊조림이 주문으로 화하는 순간, 양탄자는 삽시간에 공간을 가르듯, 파공성을 터뜨리며 질주하였다.
콰아아아아앙!
호쾌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아!” “와! 전우치 처사, 대단해요!” “멋있다아아아!” 위지찬과 아미파 제자들의 경탄성을 듣고서야 전우치는 어제의 설움과 굴욕을 떨쳐냈다.
“하하! 별거 아닙니다, 네네. 별거 아니에요.” 물론, 입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한없이 낮추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휴! 또 좋아 가지고, 헤벌쭉, 헤벌쭉. 그래도 삐진 건, 풀렸겠지? 하여튼 나이만 많은 양반이 애 같다니까. 낄낄.’ 전우치의 천진한 모습에 소어도 절로 웃음이 삐져나왔다.


“소어야. 부디 무탈해야 해? 감숙에서 보자.” “그래. 아무튼, 묘선아. 강시 잡는다고 고생 많았어. 너 무공 보니까, 이제 광원 스님이랑 싸워도 이기겠던데. 좀 살살 세져라. 그러다 나 따라잡겠다.” “또, 또 헛소리!” “하하하.” “호호호.” 소어는 묘선과의 인사를 끝으로, 단출한 작별을 마친 뒤, 전우치와 길을 나섰다.
사천교당은 사천성 평무현의 산음골.
아미산과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곳이었다.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두 사람은 곧장, 양탄자를 타고 전속력으로 하늘을 날아야 했다.
파아아아아앙!
“와! 빠르다, 빨라! 우리 우치 형이 최고라니까!” 양탄자를 타고 전우치의 허리춤을 살포시 거머쥔 소어가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언제부터 내가 ‘우리 우치 형’이었냐? 너한테 ‘우리 형’은 파워볼게임 위지찬 소교주 아니었어?” 전우치가 괜히 볼멘소리를 터뜨려봤다.
“거, 참! 소심한 양반일세. 모처럼 찬이 형 보니까 반가워서 한 소리를 가지고. 뭘 그리 삐져 있어요? 이 정도 칭찬해줬으면 이제 풀어야지. 쯧쯧.” “삐지긴 누가 삐졌다고 그래, 이놈아!” “딱 봐도 삐졌는데? 그리고 우치 형. 이제 나한테 ‘우리 형’은 형도 아니고 찬이 형도 아니야. 엄연히 친형님을 두고 애먼 남한테 우리 형, 우리 형 하면 진짜 우리 형이 섭섭하지.” 소어의 말에 전우치가 고갤 갸우뚱거렸다.
“갑자기 뭔 소리야?” “아! 아직 말 안 해줬나? 나 친형님 생긴 거?” “장번팔, 장번하 대협을 말하는 거야?” “아니! 두 분은 내 의형님이고.” “그럼?”
“진원탁. 현, 황실 직속대인 금의위의 금의위장.” “아니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너 혹시 머리 다친 거 아니냐? 금의위장이 왜 네 친형님이야. 너 고아잖아?” “갑자기? 이렇게 내 출생의 아픔을 공격한다고?” “에라! 조용히 해라. 헷갈리니까. 이 길 맞지? 이렇게 쭉 직진하면 되는 거지?” 전우치는 소어가 쓸데없는 헛소릴 한다고 생각했다.
평소 행실도 그러했고 말이다.
때문에, 친형님 운운하는 소어의 말을 무시하고 비행술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하하, 나중에 우치 형 기절초풍하겠지?’ 그렇게 여느 때처럼 옥신각신하며, 두 사람을 태운 양탄자는 비호처럼 사천의 하늘을 쾌속하게 갈라 나갔다.


사천 평무현(平武縣), 산음골소어와 전우치는 불과 이튿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마을에 들어서기 직전, 사천교당을 와해시킬 작전을 세웠는데 그 작전은 이러했다.
-우치 형. 자그마한 마을이라지만, 마을을 이 잡듯이 뒤지다간, 외려 놈들이 자취를 감출 거예요.
-어찌 접근하는 게 좋을까? 교당이 붙어 있는 정확한 위치는 알 도리가 없으니.
-연기합시다.
-엥?
-우리가, 미륵 혈신의 포교자가 되는 거예요. 엔트리파워볼 크크큭. 그러면, 놈들도 정체를 안 드러내고 뻐기겠어? 당연히 접근하겠지.
-너 머리 비상한 줄은 알았지만… 대단하다, 대단해! 정말 무서운 놈이다, 진소어.

소어는 미끼를 던져, 백련교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게 할 요량이었던 것.
그 결과.
“미륵 혈신 믿고 구원받으시오!” “미륵 혈신이 인간 세상 강림하는 날, 천지가 개벽할지니, 미륵 혈신 믿고 구원받으시오!” 전우치는 생전 처음,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미친놈을 연기해야 했다.
한데.
연기란 게 참으로 우스운 것이었다.
처음엔 역용술을 펼치는 것도 모자라, 새하얀 도포를 입고 행인들을 향해 개소리를 떠드는 게 영 꺼림칙 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은근히 재밌는 것이 아닌가?
‘아! 이 맛에 소어가 맨날 연기하는구나.’ “미륵 혈신 믿고 구원받으시오! 이보슈! 젊은이! 혹시 미륵 혈신 한 번 믿어보지 않으실라우?” 중년 사내로 변장한 전우치는 외려, 소어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연기 신공을 펼쳤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어설퍼, 어설퍼. 나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네.’ 그런 전우치를 보며 혀를 끌끌 차면서도 소어는 얄궂은 경쟁심을 느꼈다.

전우치보다 한술 더 떠, 노인으로 역용술을 펼친 EOS파워볼 소어의 음성이 더욱 커졌고 몸짓은 더욱 괴이쩍어졌으며 대사는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유치해진다.
“세상이 무너진다! 모두 미륵 혈신 믿고 구원받아라! 어이! 거기, 자네. 그래. 자네 말일세. 이리 와보게. 내 관심법으로 보아하니, 자네의 머릿속에 마구니가 들어 있구먼? 마구니를 없애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네. 머리통을 으깨주는 것이지.” 말도 안 되는 저급한 포교를 연기하던 소어.
결국, 성질 더러운 행인에게 시비가 걸렸다.


“영감탱이가 미쳤나? 뭐? 머리통을 으깨? 뒤지고 싶냐?” “껄껄껄! 마구니 낀 인간답게 성질 한번 더럽구먼. 그러다 자네, 피또… 아니! 본교에 귀의하지 않겠나? 그럼 마구니도 사라질 게야!” 그 모습을 보며 전우치는 정말이지 질려버리고 말았다.
‘대체 저건 또 무슨 조화야? 참나!’ 저러니 먹힐 리가 있나.
괴상망측한 변장을 하고서 포교하는 소어와 전우치를 보며 행인들이 꼬이긴커녕, 외려 소금을 뿌리고 욕을 내뱉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이 민망한 작전의 효과는 대단했다.

마을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저잣거리에 자리를 잡고 미륵 혈신을 부르짖은 지, 한 시진.
드디어 입질이 왔으니까!
“네놈들은 누구냐? 못 보던 놈들인데. 혹, 타 교당의 인물들인가?” 딱 봐도 수상하기 그지없는 강퍅한 인상의 사내가 다가와 입을 여는 것이었다.
“그렇소만. 우리는 감숙교당에 있다가 석 달 전, 포교를 위해 중원을 떠도는 중이오.” 소어는 재치를 발휘해, 그런 사내를 대응하였다.
“제정신인 게냐? 공문을 받지 못한 것이야? 지금은 포교를 전면 금지하고 숨죽인 채, 정체를 감추어야 하거늘. 시국도 판별하지 못하는 것들이 무슨 포교를 한다고!” 그러자.
“껄껄! 미륵 혈신의 자비를 전파하는데 시국이 무슨 소용이겠소? 한데, 귀하는 뉘신데 내게 이러는 것이오?” “나는 사천교당의 사자다.” 잡았다, 요놈!
“사천교당의 사자인데 감히 노부를 이리 대한단 말인가? 쯧쯧. 아무래도 자네 머릿속에 마구니가 끼인 것 같으니…….” “뭐… 뭐야?” “여봐라, 전 부장.” “……?”
“이 자의 머리통을 철퇴로 으깨어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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