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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그렇게 된 거다.” 대체 우치 형은 뭔 자신감으로 저런 호언장담을 일삼으실까?
의문을 느꼈다기보다, 그저 어이가 없었던 소어.
하나, 전우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서야 소어는 기함한 눈빛으로 멍하니 그를 응시했다.
‘정말 전투 중에 깨달음을 얻어서 법력이 그렇게나 증가했다고?’ 간혹 그런 일이 발생하긴 한다.
무림인도 생사의 대결을 치르고 나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까….
때마침, 위지찬이 긍정하고 나서며 전우치의 말에 신빙성을 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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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어야. 전우치 처사의 말은 사실이다. 외려, 전 처사께서 자신의 공을 축소시켜 말씀하시고 있지만, 감숙교당 토벌에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운 분은 전우치 처사시다.” 그러자, 소어가 고갤 갸웃하며 물었다.
“찬이 형은 나랑 같이 혈마 영감을 상대하고 있었잖아요. 어떻게 알아요?” “본교 수도사들과 각 대대, 대주들을 통해 보고 받았다. 그야말로 일기당천의 술법을 보여주셨다더구나.” 말과 동시에 위지찬이 흐뭇한 얼굴로 전우치를 바라보았다.
“앗… 핫… 하하. 과찬이십니다, 위지 소교주님.” 전우치는 위지찬이 자신의 얼굴에 금칠을 하는 것 같아 쑥스러웠던 모양.
홍당무처럼 얼굴을 물들이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손사래 쳤다.
“겸양이 지나치십니다, 전우치 처사. 본교 수도사들은 자존심이 강해, 웬만해선 다른 술법사들을 칭찬하는 일이 없어요. 그들이 전 처사님의 무용담을 늘어놓은 것만 봐도, 알 만합니다. 소어를 많이 지도해주신 분답게, 실력 또한 대단하십니다!” 이쯤 되면 위지찬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보낸 셈이다.
전우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황송한 듯, 공손히 포권했다.
“아닙니다. 제가 한 게 뭐 있다고요. 이번 토벌에서 가장 큰 공을 실시간파워볼 세운 사람은 바로 소교주님과 소어지요. 두 사람이 혈마를 전담하지 않았다면 토벌대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전우치는 외려, 위지찬과 소어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위지찬이 부끄러운 듯 고갤 내저었다.

‘이 형님들 지금 뭣들 하시는 거야? 참나!’ 소어는 주거니 받거니 잘도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해주는 두 사람을 보며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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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감숙교당을 토벌하였고, 서장에 똬리를 튼 잔당만 소탕하면, 세상에서 혈교는 완전히 지워질 것입니다. 잔당은 세력이 미미하니, 2차 토벌은 본교와 천마신교의 연합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칩니다. 때문에, 녹림, 수로, 북해의 고인들께선 본청에 머무시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일이 마무리되고 나면 무림맹의 명예를 걸고, 귀인들께 결초보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숙교당 토벌 이후, 당면한 수많은 과제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소강된 상황의 일단락을 위해 홍련사태는 무림맹, 천마신교 측과 더불어 토벌에 참가한 모든 인원을 소집하여 회의를 열었다.
금일 맹주 주제회의의 논점은 간단했다.
첫째. 백련교의 진신 세력인 감숙의 토벌이 끝났으니 잔당에 불과한 서장은 별거 아니다.
둘째. 그러하니, 무림맹과 천마신교의 힘만으로도 충분하다. 조력자들은 이만 돌아가도 좋다.
셋째. 토벌에 도움을 주었으니, 혈교를 온전히 파멸시킨 뒤, 파워볼실시간 어떤 식으로든 보상하겠다.

일견, 생사고락을 함께한 이들에게 섭섭한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홍련사태는 ‘본질’ 외의 부가적인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는 명료한 화법을 택했다.
그때.
“춘…” 녹림왕, 장번팔이 무어라 입을 열려는 순간.
홍련사태가 한겨울 서릿발 같은 눈으로 그를 째려봤다.
‘하마터면 또 말실수할 뻔했네… 휴.’ 저도 모르게, 홍련사태를 파워볼게임사이트 춘매라고 부를 뻔한, 장번팔은 철컹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린 뒤, 말을 이었다.
“맹주.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오? 우리 녹림채와 수로채는 강호의 평화라는 대의를 품고 토벌에 참여했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듯. 우리는 마지막까지 무림맹과 함께 할 거요.” “그렇소, 맹주!” 수로왕 장번하마저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공언하자, 무림맹 지도부 측 인물들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우리의 힘으로도 충분할진대…. 저들이 다시 한번 함께한다면, 필승이 아니겠는가!’ 그랬다.
모든 정보를 취합한 결과, 현재 포달랍궁에 머무는 백련교도들은 그야말로 잔당에 지나지 않았다.
솔직히, 더 이상 연합 측이 나서지 않는다 해도, 머지않아 서장무림의 잔존 세력에 의해 백련교는 파멸할 거라는 게 지도부의 판단.
때문에, 녹림, 수로 측이 마지막까지 함께한다는 건, 모든 변수를 감안한 10할의 승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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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맹주…. 우리 북해도 끝까지 함께 할 것이외다. 본궁은 지금껏 중원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혈교와 관련한 일은 결코, 남의 일이라 할 수 없소. 하니, 맹주는 본궁에 축객령을 내리지 마시구려.” 북해빙궁주 왕방태 역시, 최후를 함께하겠다며 좌중 앞에 선언했다.
“궁주님!” “궁주님!!” “용단에 감사드립니다.” 맹의 지도부가 반색한 표정으로 왕방태를 향해 묵례를 아끼지 않았다.
“호호호! 잘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그럼 모두 함께 본청으로 돌아갔다가 추후 서장을 소탕하고 백련교의 완전한 파멸을 지켜보시지요.” “좋소!” “좋소이다!” “응당 그리해야지요!” 이후, 토벌대는 임시로 만든 분향소로 향해 이번 싸움에서 사망한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는 것으로 감숙에서의 모든 일을 마무리 지었다.
비통함과 슬픔.
희망과 환희가 중인들의 가슴을 교차했다.


어느 정도 기력을 되찾은 소어는 하루종일 이어지는 파워볼사이트 친구들의 방문에 고역 아닌 고역을 치렀다.
특히, 광원대사가 혈마의 무공이 어떠한지에 대해, 거듭 물어오는 통에 정신이 없을 지경.
더구나, 모용화와 모용수는 왜 돌발 행동을 한 것이냐며, 대사형을 쥐잡듯이 잡고 있었으니 소어는 금세 피로함을 느끼며 축객령을 내리기에 이르렀는데….
‘음……. 얘는 왜 안 오는 거지?’ 귀찮은 와중에도 소어는 은근, 한 사람의 방문을 기다리던 참이었다.

그 순간.
드르륵-
허락도 없이 누군가 방문을 훌쩍 열어젖혔고, ‘왜 안 오나 했다!’ 장내로 들어선 인영은 바로 소어가 기다리던 사람.
왕소영이다.
“진소어…. 몸은 좀 어때?” “보다시피, 끄떡없지.” “끄떡없긴, 무슨! 날 밝는 대로, 전우치 처사랑 청해로 가서 치료를 받을 거라던데?” “응…. 괜찮다니까 다들 호들갑이라서 그러겠다고 했지.” 소어는 어깨를 으쓱하며 여유를 보였다.
왕소영은 한심하다는 눈으로 그에게 다가가 머리를 쿵, 쥐어박았다.
“이것아! 진짜 죽으려고 작정을 했지? 응? 혈맥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던데. 너 그거 잘못하면 죽어, 인마!” 비록 말은 냉랭하게 내뱉었지만, 표정만큼은 숨길 수가 없다.
왕소영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소영아.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었냐? 대막에서 광풍사 놈들한테 털렸을 때도 심기일전해서 복수했지? 풍토병에 구역질을 해대는 와중에도 어땠어? 멀쩡하게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한 게 나라고.” “그렇긴 하지.” “나는 끄떡없다니까. 혈마가 아니라 혈마 할아비라 해도, 나 못 죽인다.” “참… 못 말린다니까, 하여튼 자신감 하나는 천하제일이야.” 왕소영은 소어가 허풍을 떨고 있단 걸 알면서도, 미소를 머금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우치의 술법과 소림의 대환단, 세이프파워볼 북해의 영약이 없었다면 소어는 아직도 사경을 헤맬 터….
하나 왕소영은 저런 자신만만한 모습이야말로 가장 소어와 어울린단 생각을 떠올렸다.
그때.

“소영아….” “뭐?”
“너한텐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하다.” 답지 않게 진지한 어투로 소어가 입을 열었다.
“뭐야… 징그럽게?” “야! 그냥 그런 줄 알아.” 냉소적인 왕소영의 반응에 소어는 멋쩍었는지 외려 큰소리를 쳤다.
그러자 왕소영이 웃음을 터뜨렸다.
“흐흐. 뭔데, 뭔데? 뭐가 고맙고 또 뭐가 미안한데?” “됐다, 이것아.” “아, 뭔데! 빨리 말해보라고!” “됐다고!” “야!”
뭐가 고마운지.
또 뭐가 미안한지.
끝내 소어는 묵묵부답이다.
대신,
“소영아.” “왜?”

“혈교 놈들 모조리 토벌하고 나면 우리 세가로 놀러 와라. 나랑 중원 구경도 하고 한 일 년, 바깥, 바람 좀 쐬는 거 어때?” 일순, 왕소영의 심장이 두근두근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모용세가에 놀러 오라고?” “그래. 북해에 박혀 있으면 뭐할 거야? 요령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나한테 무공도 배우고. 중원을 체험하는 거지.” 소어의 말에 왕소영은 기뻐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친구 하나 없는 북해에서 그간 얼마나 쓸쓸했던가….
소어와 함께 모용세가에 머물며 중원 유랑이나 할 생각을 하니, 절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아서라! 다른 건 몰라도 너한테 무공을 배울 바엔, 북해에서 심심하고 만다.” 왕소영은 마음에도 없는 소릴 내뱉으며 속내를 감추었다.
“하하. 자식! 좋으면서. 아무튼 청해 다녀올 테니까, 나중에 보자.” 물론 소어는 왕소영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았기에, 그저 미소로 일관했지만.


이튿날….
“그럼 조속히 치료를 마치고, 본청으로 복귀하겠습니다.” “다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성심성의껏 소어를 보필할 테니. 어쩌면 저희가 먼저 본청에 당도할지도 모릅니다? 하하!” 소어와 전우치가 청해, 만주장으로 향할 채비를 마치고 토벌대의 모든 이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중인들의 눈빛엔 복잡한 감정이 실려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이번 감숙 토벌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소어, 전우치, 위지찬이었으니까.
여정을 떠나는 소어와 전우치에게 명숙들은 일종의 부채의식을 느꼈다.
“소어야. 잘 다녀오너라.” “우치야. 무리하지 말고.” “두 분 다, 잘 다녀오십시오!” “대사형. 치료 잘 받고! 완쾌돼서 봐!” “진 형! 나중에 봅시다!” “아미타불…. 얼른 쾌차해서 빈승에게도 한 수 가르침을.” 그렇게 인사가 끝나고….
전우치가 양탄자를 하늘 높이 집어던졌다.
촤르륵-!
이내, 허공에서 쫙 펴진 양탄자가 별다른 술식도 거치지 않은 채, 거짓말처럼 소어와 전우치의 발밑으로 가라앉았다.
“오! 뭔가 바뀐 거 같은데?” 그런 양탄자를 보며 소어가 눈을 희번덕거리자, “야! 타라.” 전우치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양탄자에 털썩 올라탔다.
이윽고….

두 사람을 태운, 양탄자가 쾅! 하는 굉음을 터뜨리며 창공을 가로질렀다.
‘……!’ 마치, 빛살처럼 창졸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양탄자를 보며 중인들은 너무 놀라 무어라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며칠 후….
청해-
“와! 진짜. 이게 무슨 일이래? 형! 아니, 형님! 혹시 득도라도 한 거예요? 막, 우화등선하는 거 아니야?” 비행술을 끝내고, 전우치와 함께 길을 걷던 소어가 호들갑을 떨었다.
양탄자를 한두 번 탄 게 아니었지만, 이번 여정에선 정말 하늘이 뒤집힐 속도로 전우치가 비행술을 펼친 까닭.

하나 전우치는 그 호들갑이 싫지 않은 모양인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뭐… 우화등선은… 당연히 하겠지? 나중에?” 왠지 전우치의 표정과 음성이 느끼했다.
그를 보며 소어는 괜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또! 또! 띄워주니까 정신 못 차리시네, 형님? 그냥 확, 지금 내가 등선시켜 드릴까요?” “뭐야, 인마?” “낄낄낄.” “크크큭.” 두 사람은 한바탕 박장대소한 뒤, 이윽고 용사비등한 필체로 현판이 각인된 거대한 장원 앞에 당도했다.
“계십니까! 장주님? 저 소어입니다.” 그렇게 소어와 전우치는 불과 며칠 만에 청해에 다다르는 기염을 토해내며 당차게 만주장의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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