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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요령, 모용세가“가주님. 별래무양하셨는지요?” “아! 진 대인!! 오셨습니까?” 금일, 모용세가에 귀한 방문객이 찾아왔다.
바로, 현 황실의 금의위장이자, 소어의 친형.
진원탁이었다.
“이쪽으로 드시지요, 진 대인.” 잠시 후, 모용백은 진원탁을 세가 3별관의 다도실로 안내하여 용정차를 내어왔다.
말인즉슨.
이제 모용세가는 별관 건물만 해도 무려 3채 이상이 된다는 소리다.
아니나 다를까, 하루가 멀다하고 휘황찬란하게 변모하는 모용세가의 이모저모를 둘러본 진원탁이 두 눈을 빛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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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님…. 어찌 세가의 가세가 갈수록 불어나는 모양입니다. 올 때마다, 건물이 늘어나고 식솔들 또한, 늘어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또 업무로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걱정도 되는군요.” 그간, 진원탁과 모용백은 몇 차례의 만남을 가지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었다.
물론 대부분, 소어에 관한 이야기나 백련교의 토벌과 관련된 사안들이었지만 사람이란 게 원래 자주 보면 정도 들고 친해지고 하는 법이다.
진원탁의 걱정은 가식이 아닌 진심이었다. 파워볼게임
그를 알았기에 모용백은 짐짓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었다.
“허허! 이 정도로 엄살 피워서야 되겠습니까. 소어는 저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왔답니다. 그 아이를 생각하면 저는 죽을 때까지 앓는 소리 할 수 없지요” 두 사람이 눈빛을 주고받으며 찻잔을 기울였다.
“굉장히 맛이 훌륭한 용정차군요. 폐하께 바치는 진상품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대총관이 심양에서 직접 공수한 차지요. 부르는 게 값이니 맛 또한 훌륭할 수밖에요. 허허허!” 그렇게 말하는 모용백은 이 와중에도 문득, 소어의 얼굴을 떠올렸다.
‘소어 덕분에 재정 상태가 나날이 좋아져서 이런 고급 차도 마실 수 있는 게지. 소어야. 잘 있는 게냐?’ 일순, 모용백의 얼굴에 수심의 기색이 번져나가는 걸 보자, 진원탁의 마음도 다소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 역시, 모용백과 같은 마음이었으니까.

“가주님. 듣자 하니, 무림 측에서도 백련교의 토벌을 완전히 끝내버렸다고 하더군요. 아직 소어에게 기별이 없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진 대인. 하나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만약 소어에게 변고가 있다면 진작, 무림맹에서 공문이 날아왔을 테지요. 아마 후차적인 부분을 정리하느라 바쁜 모양입니다. 그래도 수일 내로 연락이 올 것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지요.” 살짝 다급해 보이는 진원탁.
모용백이 그런 그를 안심시켰다. 엔트리파워볼
“허… 녀석도 참. 가주님이 걱정할 건 생각을 안 하는지. 참으로 무심한 놈입니다.” “원래 소어가 그렇습니다. 마치 세상사 짐을 혼자 짊어진 듯, 사는 녀석이지요. 아마 딴에는 제 생각을 해서 더 연락을 안 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소어에 대한 기대와 걱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가주니이이이이임!!!” 별관 밖에서.
익숙하다 못해, 너무나도 간절히 바라고 바랐던 음성이 모용백과 진원탁의 귓가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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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어야!!” “소어야!” “소어… 이 녀석아. 왜 이 백모한테 기별 한 통 없었던 게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진 공자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부님….” 세가로 돌아온 소어를 보는 순간, 모용가의 모든 인물이 반색을 넘어, 아예 희색을 내걸고 그를 맞이했다.
‘와! 진짜 뭔… 아무리 사형이 대제자라지만. 나는 친딸인데. 나는 안중에도 없고 소어 사형만 반기네?’ ‘섭섭합니다..

. 다들!’ 모용화와 모용수는 소어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는 식구들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우리도 열심히 백련교 토벌하고 왔거든요?
게다가 1계급 특진도 해서, 소형 분타주로 임명될 거거든요?
라고 외쳐보고 싶지만.
“하하하! 늦어서 죄송합니다. 대제자 진소어. 혈.혈.단.신으로 포달랍궁에 기거하던 혈마의 모가지를 따고 세가로 돌아왔습니다!” 입이 귀에 걸린 채로, 한껏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즐기고 있는 대사형을 보자, 그럴 생각이 퍽, 꺼져버리고 말았다.
‘저… 저… 가증스러운…’ ‘대사형…’ 하나, EOS파워볼 모용화와 모용수의 입꼬리도 어느새, 슬쩍 올라간 채였다.
모처럼 모두 모인 식구들의 모습.
가슴 한구석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고 있었으니까.


먹고 마시고 즐기고.
다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집으로 돌아온 소어는 식구들에게 그간의 여정을 상세히 설명하며(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하며) 신이 난 모습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귀곡산장 제3방의 시련을 극복하고 미지의 경지를 이룩하여, 괴물로 변한 혈마를 때려잡은 일화를 늘어놓을 때.
식구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손뼉까지 두드렸는데.
-소어야! 정말 장하구나!!
-너는 가문의 영광이다, 영광이야!
-장하다, 내 동생! 진씨 집안에 너처럼 똘똘한 녀석이 나타났으니! 하늘에서 부모님도 널 자랑스러워하실 거다!
-사부님! 얼른! 얼른 절 수련시켜 로투스바카라 주십시오. 사부님만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공자님은 정말 하늘에서 내린 영웅이라니까! 껄껄껄! 대체 이번 여정에서 얼마를 벌어오신 겁니까? 진짜 재벌 부럽지 않습니다!
백부, 백모, 친형에 수제자에 대총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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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입이 닳도록 소어를 칭송하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오픈홀덤 있었다.
하지만.
“하하하! 그래서 말입니다……. 이제 제가 본격적으로 그런 일들을 겪으며 생각했던 소회들을 하나하나 풀어보려고 해요. 바야흐로…….” 자랑도 한두 번이다.
그 자랑질이 한 시진, 두 시진, 세 시진을 넘어.
하루 반나절 웬종일 이루어진다면?
아마 누구라도 경기를 일으키지 않을까.

‘엥? 이제 슬슬 끝 아니었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소회를 풀어본다고?’ ‘큰일이구나! 우리 공자님 한 번 입 트이시면……. 수다로 중원 최강인데.’ 결국, 식구들은 지나친 관심과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인한, 참혹한 말로를 맞이해야 했다.
귀에 피딱지가 앉도록 설교를 들었다는 뜻이다.


“후!”
얼마나 들이부었을까.
비단 소어만이 아니라, 모용가의 모든 식구들이 어젯밤 과음을 일삼았다.
심지어는 청아루에서 근무 중인 육정란 소저마저 늦은 밤, 세가로 방문해 죽어라 들이부었으니.
그러나 소어는 숙취에 신음할 여력조차 없었다.
그간 미루어뒀던, 재정 상태와 새로 지은 별관 건물, 새로 들어온 모용성씨인들의 인원수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 모처럼 흰둥이, 검둥이를 데리고 인근 산에 올라 산책까지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래나 저래나 나는 소처럼 일하다 죽을 팔자라니까!’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소어야.” “네, 형님.” “나와 어디 갈 데가 있다.” 정오 무렵.
친형 진원탁이 소어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아! 전에 약속했었죠. 형님댁에 꼭 한 번 가보겠다고. 우리 형수님 되시는 분과, 귀여운 조카들도 봐야 하니까! 지금 당장, 가시죠, 형님!” “하하! 소어야. 당연히 이 형님 집에도 가야지. 하나 그 전에 들를 곳이 있어.” “네? 어디요, 형님?” “황궁.” “네?!” “황제 폐하께서 널 보고 싶어 하신다.” 아니, 이 형님!
대체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거야?
갑자기 황제가 왜 날 찾는 거냐고.
아!


애석하게도 진원탁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결국.
‘아… 떨리네! 미친.’ 며칠 뒤.
소어는 진짜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황궁에 당도하게 되었던 것.

제아무리 강심장 소어라도 황제를 만난다는 건, 여간 긴장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형님… 떨립니다. 어떡해요?” 천하의 진소어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게 된, 진원탁은 미소를 머금고 동생의 어깨를 다독였다.
“하하! 괜찮다, 소어야. 너는 무림의 인물이 아니냐. 폐하께서도 함부로 대하실 수 없을 테니, 긴장 풀어라.” “네… 형님.” 잠시 후….
이윽고 두 사람은 황제가 기거하는 처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허허헛! 귀하가 바로 강호에 위명이 자자하다는 진 소협인가?” 조심스럽게 들어서는 소어를 보며, 황제가 기꺼운 얼굴로 반색한다.
그러자 움푹 숙이고 있던 소어가 고갤 빼꼼히 들었다.
‘포 대인도 오셨구나!’ 다행히 또 하나의 반가운 얼굴을 목도하게 되었다.
소어와는 이제 신뢰가 두터워진, 관료.
개봉부윤 포청천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소어에게 고갯짓하고 있었다.
‘그래! 인생 뭐 있냐? 내가 죄지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먼저 부른 건, 황제잖아? 내가 꿀릴 게 없지. 그렇고말고!’ 그래.

오른쪽엔 친형님이 버티고 있는 데다, 왼쪽엔 존경하는 포 대인까지 있잖아?
자신감을 회복한 소어가 공손히 무릎을 꿇고 호기롭게 내뱉었다.
“황제 폐하를 알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강호에 위명이 자자하다는 말은 거두어 주십시오. 아직 경험이 일천한 일개 무림인일 뿐입니다.” 오!
그렇게 말하는 소어를 보며 진원탁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처음 모용가에 소어를 체포하러 갔을 때.
소어는 국법 따윈 안중에도 없는.
그야말로 무력만 믿고 멋대로 행동하는 천둥벌거숭이에 가까웠으니까.
‘내심 소어가 말실수를 하면 어떨까 싶어 걱정했거늘…. 기우였구나!’ 하나 진원탁이 어찌 알겠는가.
진소어란 인간의 진면목을.
소어는 영특하기가 이를 데 없는 인간.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돈이 되고 도움이 될 만한 건수(?)의 냄새를 귀신같이 맡아버리는 주도면밀형 인간이란 말이다.

그런 소어가 황제 앞에서 거들먹거리거나, 싸가지 없이 군다?


천만의 말씀!
필요에 따라, 눈물을 쥐어짜며 충정을 연기할 수 있는 인간이 바로, 저 인간이라 이거야!!
“허허! 진 소협. 겸손까지 체득한 걸로 보아, 인품도 대단한지고. 내 그러잖아도, 그대가 백련교의 토벌에 앞장서, 혹세무민 당하는 백성들을 수도 없이 구했다는 소릴 전해 들었네. 뒤늦게나마, 과인도 그대를 따라, 백련교를 탄압하였으나, 그래도 어디까지나 사특한 무리를 뿌리 뽑는데, 그대와 무림인들의 공이 컸네.” 황제의 공치사에 소어는 몸 둘 바를 몰라 하다 이내 넙죽 엎드리며 심연의 깊은 곳에서부터 발성을 끌어올려 아주 충직한 어투로 내뱉었다.
“폐하!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어질고 지혜로우신 폐하의 영도 아래, 오늘도 만백성은 편히 생을 영위할 것이옵니다!” ???
아마 소어의 친구들이나 모용가 식구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면 역겨워서 구역질을 해댔을 터.
다행히 진소어란 인간의 탐구가 아직 끝나지 않은 포청천이나 진원탁은 그저 흐뭇하게 웃으며 소어를 자랑스럽게 바라볼 뿐이었지만.
물론.
‘냄새가 난다, 냄새가.’ 소어는 속으로.
‘황제 양반…….’ 타인은 절대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음흉한(?)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호구 냄새가 나!’ 한마디로 한몫 단단히 챙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껄껄껄! 진 소협. 자네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군.” 당연히 그렇게 느끼셔야지.
입에 발린 소리를.
아예 면상에 금칠을 떡처럼 발라줬는데.


저런 반응.
좋아, 좋아!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소어다.
물론, 얼굴은 진지하다 못해, 아주 그냥 국가의 초석을 닦는 철혈의 영웅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폐하. 이 미천한 일개 무림인을 그렇게 봐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허! 미천하다니! 무슨 망발인가? 포증과 진 금의위장 말로는 그대의 무공이 당대 최강을 논(論)할 수 있을 정도라 하던데.” “과찬이십니다.” “그대를 보니, 짐의 기분도 좋아지는군. 강유한 자가 겸손하기도 하니. 부디 무림을 잘 이끌어 나가게나.” “폐하…” “그런 의미에서 과인은 진 소협에게…” “…….” 꿀꺽-
“큰 상을 내리도록 하겠노라.” 씨익-

소어의 입꼬리가 하늘을 향해 승천.
너 아까까지만 해도, 긴장하던 녀석 맞냐?
이건 적응이 빨라도 너무 빠르잖아.
문제는.
‘헉… 소어… 너…’ 고개를 푹 처박고 음흉하게 미소 짓는 소어의 얼굴을, 진원탁이 목격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래.
당신도 이제 알아야지.
소어는 원래 그런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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