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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시인의 『그 겨울, 얼음새꽃』-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생의 성찰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3-06-11 23:43     조회 :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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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생의 성찰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김정희 시인의 시세계를 보면 거의 모든 작품에서 불교의 영향이 느껴지는
데 이것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불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시작 활동
을 한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인은 노송 한 그루에서도 인생을 성찰해 보
며 백담사에 있는 돌탑을 보면서도 소유욕을 버리고 담담하게 관조하는 태도
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시인의 의식세계에 깔려있는 내면을 반영한 것으로
그 정신세계를 가늠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우리 인생은 고뇌와 고통이 따르는데 모든 것은 소유욕에서 비롯된
다. 그러므로 비워내는 작업을 통해 모든 욕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리에
도달하게 되고 부처님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즉 모든 허물과 과오를 모두 내 탓으로 돌리고 소유에서 자유로워질 때 텅
빈 가슴이 된다. 이러한 무심의 마음이 우리의 참마음이며 이것이 바로 부처
님의 마음인 것이다. 다시 말해 끝없는 욕망과 번뇌에 쌓인 찰나적인 존재인
우리 인간이 끊임없는 내면적인 명상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찾고 자신
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때 성찰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교는 또한 전생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현생과 계속적으로 이
어져 오는 것으로 단절된 개념이 아니다.
따라서 인간의 삶은 끝없이 순환, 반복되는 윤회의 과정이며 이것은 우주
의 모든 삼라만상에 적용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만물 중에 홀로 존
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서로 연관이 있으므로 우리는 작은 미물일지라도
소중히 여기는 자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즉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 김정희 시인은 생명의 순환, 즉 죽음과 재
생이라는 구조를 등장시켜 영원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그의 시
에는 물이라는 시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은 어디든지 가고자 하는 열망으
로 흐르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영원한 흐름은 영원한 존재를 상징하
는데 이것은 불교의 윤회사상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물은 모여서 이루어지는 속성이 있어 재생과 생의 순환을 상징하여 불교적
인 세계관과 연결이 되는 좋은 소재인 것이다.
이렇게 죽음과 삶의 과정을 넘어서는 초월성, 영원성의 영향을 받은 김정
희 시인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인생을 자조하며 달관에까지 이르고자 노력하
는 모습을 보여 준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성찰로 존재의 근원을 찾아 연륜과
더불어 성숙해 가는 시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것은 자신의 시를 종교적 차원
의 상징으로 승화시켜 시가 자기 자신의 구원을 위한 영원의 노래임을 다시
한번 자각시키고 있다.

울컥, 목 메이는
묵은 슬픔 있었던가
창공을 우러른 학,
긴 울음을 멈췄을 때
스쳐 간 원경일랑은
노을 속에 잠기고.

앞뜰에 늙은 나무
세월을 잊고 서서
지나는 먹구름이
빗방울 흩뿌려도
아는 듯 모르는 듯이
눈을 감고 서있다.
-『무심을 위하여』 전문-

시 『무심을 위하여』는 시인을 학과 노송에 비유하여 인생에 대한 관조를 통
해 삶의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노래한 시이다.
1연에서 자신을 학에 비유하고 있는데 세상의 풍파를 겪으며 삶의 아픔과
고뇌를 겪은 존재로 이것은 ‘묵은 슬픔’, ‘긴 울음’이란 시어에서 알 수 있다.
‘스쳐 간 원경일랑은/ 노을 속에 잠기고’에서 ‘원경’은 먼 거리에서 보는 경
치를 시인이 인생에서 겪어 온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
한 감정들도 ‘잠기고’에서 알 수 있듯이 세월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그저 스
쳐 지나간 것들로 단지 인생의 한 기억으로만 남을 뿐 부질없음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불교의 무심관과도 상통하는 것으로 시인은 자연에
무심한 듯 서 있는 노송처럼 모든 것을 비워내고자 한 것이다.
2연의 ‘앞뜰에 늙은 나무/ 세월을 잊고 서서’ 역시 노년에 접어든 시인이 노
송에 비유되어 모든 세상적 욕심을 내려 놓고 세속적인 삶에서 자유로워지고
자 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지나는 먹구름이/ 빗방울 흩뿌려도’에서 ‘먹구름’, ‘빗방울’ 역시 삶의 고난,
역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1연의 ‘묵은 슬픔’, ‘긴 울음’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하
며 힘든 삶의 여정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과 고뇌도 ‘아는 듯
모르는 듯이/ 눈을 감고 서 있다’에서 보듯이 다 포용하고 무심한 마음이 되
어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인생을 관
조함으로써 달관의 경지에 이르고자 애쓰는 모습으로 세속적인 삶을 초월하
고자 하는 것이다.

임이시여, 팔만 사천 꽃비로 내린 말씀
땅 위에 길 밝히는 달빛 같은 반야 등은
중생의 등대가 되고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길 위에 무명 밝혀 대자대비 이루시고
만고에 걸림 없는 햇빛 같은 그 말씀은
시공을 넘을 종소리
저 우주의 진리입니다.

이 세상 말씀 중에 보배로운 그 큰 원음
번뇌는 사라지고 해탈 문 열려오는
말로써 못다 할 찬탄
누리 가득 넘칩니다.
-『말씀』 전문-

이 시에서 ‘팔만사천’이란 석가의 설법을 기록한 경장, 계율 등을 망라해 놓
은 책으로 부처의 일대 교법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것이 ‘꽃비’라고 표현
될 만큼 시인에게는 진리이며 보배로운 말씀인데 1연의 ‘달빛’, ‘등대’, ‘길잡
이’와 같은 시어와도 그 의미를 같이 하고 있다.
‘달빛 같은 반야등’에서 반야는 모든 사물의 본래의 양상을 이해하고 불법
의 진실된 모습을 파악하는 지성의 작용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반야등’으
로 인해 우리는 석가가 교화하는 밝은 세계로 안내되는 것이다.
2연에서 ‘길 위에 무명 밝혀 대자대비 이루시고’의 ‘무명’은 불교에서 말하
는 모든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 무지를 뜻하는 말로 인간이 부처님의 말씀으
로 인해 진리에 눈뜨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햇빛’, ‘종소리’, ‘진리’ 역시 부처님의 말씀을 의미하는 시어로 우리에
게 삶의 본질과 진리를 깨우쳐 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특히 ‘달빛’, ‘햇빛’은 누구를 비추는 존재로 밝음을 통해 희망과 꿈을 상징
하는 매개체로 씌여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
이것이 3연에 가면 더욱 진리에 이르러 ‘보배’, ‘해탈’, ‘찬탄’과 같은 시어에
서 알 수 있듯이 사바세계의 고해를 상징하는 번뇌는 사라지고 영원성을 얻
게 된다. 결국 우리의 마음도 부처님의 마음이 되어 온 누리에 자비의 마음이
가득차게 됨을 보여 준다
.
백팔 배를 다 마치고
우뚝 서 있는 설악
물안개 목도리를 너울너울 날리면서
찾아 온 나그네들을 실눈 뜨고 반긴다.

백담사 가는 길목
지성으로 쌓은 돌탑
강물에 몸을 씻고 마음 씻은 조약돌을
간밤에 내린 빗물이 물밑으로 가두었다.

그 몇 번 세우고
무너진 탑이든가
눈앞에 저 무상을 한눈으로 헤아리며
날 새면 기도하는 손길 탑은 다시 쌓이리.
-『설악에서 하룻밤』 전문-

이 시는 설악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느끼는 감회를 노래하고 있는데 특히
백담사로 가는 길목에 쌓인 돌탑을 보며 인간의 무상한을 그리고 있다.
1연의 ‘백팔배를 다 마치고 우뚝 서 있는 설악’에서 시인은 백팔배를 통해
모든 욕심과 번뇌를 내려 놓고 자비의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는 설악산의 모
습을 느끼고 있다.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김정희 시인은 자연을 통해서
도 의식의 내면에 불교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연의 ‘지성으로 쌓은 돌탑/ 강물에 몸을 씻고 마음 씻은 조약돌을/ 간밤에
내린 빗물이 물밑으로 가두었다’에서 물의 이미지는 흘러간다는 의미에서 허
무, 무상함도 있다. 하지만 이 시에서는 ‘강물’이란 모이는 것으로 재생과 순
환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빗물’은 씻겨내는 속성이 있어 재생과 구원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
며 우리 인간의 욕심과 번뇌를 씻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3연에서 ‘그 몇 번 세우고/ 무너진 탑이든가’에서는 우리 현상계의 허무하
고 허망한 실상들을 보여 주지만 ‘날 새면 기도하는 손길 탑은 다시 쌓이리.’
에서 보듯이 그래도 끊임 없는 내면의 성찰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인의 모습이 엿보인다.
결국 이 시에서 설악산, 백록담이라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자연 친화 공간이기보다는 시인의 사상의 깊이를 알게 해 주는 공간으로서
제시되고 있음을 잘 알게 해 주고 있다.
2
김정희 시인의 작품을 보면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돌아보며 쓴 시
들과 함께 명승고적과 같은 역사적인 현장에 가서 그 인물들을 추모하고 회
고한 시를 쓴 점이 또 다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우리 나라의 수려한
산수를 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였는데 이는 문명이 발달할수록 자
연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항상 희로애락의 감정이 어우러지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하여 불안
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때 우리는 산 정상에 오르고 드넓은 바다를 보면서 희
망을 얻으며 살아가는 힘도 얻게 된다. 그리고 자연과 동화되는 정신적 여유
를 갖게 되며 삶의 여유와 멋까지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은 우
리 나라의 산수와 명승고적지를 통해 현상적인 세계에 펼쳐지는 대상을 풍경
화하여 자연이 바로 시의 대상이고 시 자체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하
늘, 바다, 산, 구름과 같은 자연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채색 이미지를 통해 우
리에게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명승고적지와 국토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들은 점차 시인에게 나
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고취시켜 민족, 국가, 역사와 같은 민족의식까지 확
대시켜 주고 있다.
다시 말해 국토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찬미하면서 조국애, 국토애로 연
계, 승화되었는데 특히 명승고적지에서의 인물들을 추모한 시들은 단순히 역
사적인 현장을 순례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에게 역사의식을 일깨우고자 한 것
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물들을 추모하고 회고하는 시들은 역사를 지나간 과거가
아닌 오늘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자신은 그 역사의 일부이며 이러한 역사
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함을 인식하게 한다.
즉 이 시대에 깨어 있는 의식으로 진실을 증언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하
겠다.

한 바다 한 하늘이
여기 한데 어우러져
그 너머 끝없는 세상
넘나드는 물안개에
생사를
회통하는 자리,
유현한 길 열려 있다.
-『서귀포 봄바다』 전문-

시 『서귀포 봄바다』는 제주도에 있는 서귀포의 봄바다를 보면서 우리 국토
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찬미하는 일종의 노래로 여겨진다. 시인은 서귀포
봄바다라는 자연 속에서 행복한 이미지의 공간을 구축하여 친자연적인 입장
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자연을 시적 대상화로 삼아 자연 속에 동화되는
시인의 모습에서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1연의 ‘한 바다 한 하늘이/ 여기 한데 어우러져’에서는 ‘바다’, ‘하늘’과 같은
자연을 내세워 시인 자신이 자연에 몰입되어 가는 모습을 통해 자연에 얼마
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2연의 ‘그 너머 끝없는 세상/ 넘나드는 물안개’는 섬세한 정감과 함께
사모와 그리움 등의 여린 감성이 돋보이는 구절인데 여기에서 ‘물안개’는 새
벽에 피어오르는 속성으로 인하여 희망, 꿈을 상징하는 제시어로 볼 수 있다.
마지막 3연의 ‘생사를/ 회통하는 자리,/ 유현한 길 열려 있다.’에서 ‘회통’
은 법문의 어려운 뜻을 알기 쉽게 해석하는 일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로 바다
가 생사를 초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낭만적인 공간으로 미화하고 있
다. 이 ‘유현’은 이치나 우아한 정취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오묘하다는 뜻인
데 우리는 이 어휘를 통해 자연 친화 공간으로서의 서귀포 봄바다를 노래하
여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는 김정희 시인을 알 수 있다.

어머니 가슴에 묻고 속울음 삼키던 님
하늘도 통곡하듯 장대비 주룩 내려
흙탕물 젖은 옷으로 징검다리 건너셨다.

장마에 무너진 강둑, 진창 같은 길을
빗발은 창대 같이 살갗을 저몄어도
진구렁, 황톳물 헤치며 당당했던 그 걸음.

“나라를 지키리라” 사무쳤던 열원 하나
단계천 돌 딛으며 형형했던 그 눈빛은
늠름한 입상에 불타 횃불처럼 보인다.

아 끝내, 갑옷 입고 칼과 붓을 드신 그 님
찬란한 저 햇빛도 대명천지 밝은 날에
발자국 새긴 징검돌, 그 곁에 서 계시다.
-『단계천 징검다리』 전문-

시 『단계천 징검다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에 지나신 단계
천 징검다리라는 역사적 현장에서 읊은 시로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 앞
에 오로지 나라를 구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충무공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1연의 ‘속울음’, ‘통곡’, ‘장대비’, ‘흙탕물’ 같은 비극적인 시어에서 우리는 충
무공의 비통한 심정을 알 수 있는데 ‘속울음’, ‘장대비’와 대비시켜 영웅의 모
습보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은 2연의 ‘무너진’, ‘진창’, ‘빗발’, ‘진구렁’ 같은 어휘
에서도 묘사되고 있는데 ‘당당했던 그 걸음’에서는 충무공의 결연한 의지 또
한 엿볼 수 있다. 이것은 3연의 ‘열원’, ‘눈빛’, ‘횃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횃불’에서 알 수 있듯이 충무공의 애국심이 우리에게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
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4연의 ‘찬란한 저 햇빛도 대명천지 밝은 날에’에서는 ‘햇빛’. ‘밝은 날’이라는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적인 시어를 통해 충무공의 희생이 바로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것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이 시는 역사에서 소재를 얻어 이 시대에 깨어 있는 의식으로 진실
을 증언하여 주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언제 붉었던가, 죽계구곡 푸른 물이
어린 임금 지킨 원혼, 낭자한 핏빛 울음을
솔이여, 조선 솔이여
그대 기억 하리니.

서권기 서려 있는 장대같이 키만 큰 솔
충효를 으뜸 삼던 조선의 곧은 절개
솔빛은 그대로인데
뜬 구름만 흩어졌다.

어필을 맨 처음 사액 받은 긍지앞에
청솔의 발돋음은 상기도 하늘 찌르고
옛 선비, 흙 묻은 발자국
뿌리 깊이 새겨 있다.
-『솔이여, 조선 솔이여』 전문-

이 시 역시 소수서원으로 들어가는 죽계천의 청다리(제월교)를 보며 단종
을 옹립하다 죽은 사육신을 회고하며 쓴 시이다. 이 곳은 사육신의 단종 복귀
운동을 펼치던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곳으로 그 가족들 중 어렵사리 살아 남
은 아이들을 데려다 키운데서 ‘청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라는 말이 생겨났
을 만큼 비극적인 현장이다. 따라서 단종은 조선의 슬픈 역사를 조명해 주는
매개체인데 시인은 이 곳을 아픔을 딛고 새롭게 태어나는 삶의 현장으로서
보고자 한 것이다.
1연에서는 ‘푸른 물’과 ‘핏빛 울음’을 대비시켜 사육신들의 충성과 함께 한
이 서릴 만큼 억울한 심경을 더욱 더 강조하고 있다. ‘솔이여, 조선 솔이여/
그대 기억 하리니’에서 ‘솔’은 지조, 절개를 상징하는 시어로 사육신들의 충정
을 잊지 않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며 이런 역사가 있기에 오늘날의 내가 존재
함을 상기시키고 있다.
2연에서 ‘서권기 서려 있는 장대같이 키만 큰 솔’에서 ‘서권기’란 책을 많
이 읽고 교양을 쌓으면 몸에서 책의 기운이 풍긴다는 뜻으로 사육신들의 학
식 있고 지조 있는 모습이 솔을 닮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솔빛은 그
대로인데/ 뜬 구름만 흩어졌다’에서도 ‘솔빛’과 ‘뜬 구름’을 대비시켜 선비들의
절개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3연의 ‘어필을 맨 처음 사액받은 긍지앞에’에서 ‘어필’은 임금이 손
수 쓴 글씨를 뜻하고 ‘사액’은 예전에 임금이 사당이나 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
서 그것을 새긴 액자를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유서 깊은 소수서원을 돌아보며 선비들의 나라에 대한 충정을 통해
다시 한번 주제의식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인의 모습도 보여 주는 것이라 하
겠다.
3
김정희 시인은 섬세한 정감으로 사랑에 대한 시들을 써 왔는데 어머니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 그리고 만날 수 없는 님에 대한 연모의 노래와 더불어
힘든 인생 속에서도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려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시 전반에 흐르는 불교적인 세계관, 즉 무심관과 더불어 윤회의 사
상, 달관의 인생관은 모두 어머니에게서 온 것으로 시인에게 있어 어머니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더구나 힘든 삶의 역경 속에서 사신 분이시기에 더욱 애
절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눈물이 나는 것이다.
또한 낭만주의의 가장 기본 정서인 사랑을 노래한 시들을 볼 수 있는데 우
리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서 아픔과 함께 허무의 감정까지 느끼며 죽음으
로도 끊어버리지 못한 정한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름다
운 정서로 자신과의 내밀한 의식의 대화를 통해 서정성이 짙은 작품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삶의 애환 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시인의
현실인식 태도에서 또 한 번 삶에 대한 시인의 애정어린 시각을 엿볼 수 있
다. 이것은 생의 비참함, 절망감 속에서도 밝은 내일을 기약하며 희망을 보려
는 의지로 김정희 시인의 긍정적인 현실인식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시름 깊은 그 얼굴을
너울 속에 감추시고
아닌 듯
물보라로
비단 안개 둘렀지만
희디 흰
눈물 고름이
내 곁에서 나부낀다.
-『달무리』 전문-

시 『달무리』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정감으로 어머니에 대한 회한의 심경을
노래하고 있다.
1연의 ‘시름 깊은 그 얼굴을/ 너울 속에 감추시고’에서 ‘너울’은 조선시대 궁
중이나 양반 집안의 부녀자들이 나들이 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쓰던 쓰
개의 뜻과 더불어 바다 같은 넓은 물에서 크게 움직이는 물결의 의미도 있는
데 시인은 이 시에서 두 가지 모두의 의미로 이중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감춘다는 의미의 쓰개와 달무리의 구름 같은 허연 테의 모습에서
물결로도 보고자 한 것이다. 또한 ‘시름’이란 어머니가 살아오신 인생의 무게
를 의미하는데 ‘감추시고’에서 우리는 고통을 침묵으로 인내하며 살아오신 어
머니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2연의 ‘아닌 듯/ 물보라로/ 비단 안개 둘렀지만’에서는 달무리의 모습이 ‘물
보라’, ‘비단 안개’로 비유되어 시인의 섬세한 정감으로 시적 미학의 진수를
보여 준다.
마지막 3연의 ‘희디 흰/ 눈물 고름이/ 내 곁에서 나부낀다’ 역시 달무리가
어머니의 ‘눈물 고름’으로 비유되어 어머니의 모습이 가까이에 있는 달처럼
항상 시인을 지켜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눈물 고름’은 평생을 힘들게 살
아오신 어머니의 모습으로 시인을 더욱 더 회한에 젖게 하는 것이다.

이 꽃을 가꾸시던
어머니 떠나시고
해마다 보는 눈길
이슬 맺혀 촉촉하다
꽃이여
눈물로 피운
붉은 울음
타누나.
-『아마릴리스』 전문-

시 『아마릴리스』는 꽃을 통해 어머니를 추억하는 시인데 이것은 꽃이 우리
에게 추억을 일깨워주는 매개체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인은 아마릴
리스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애틋한 슬픔까지도 느끼고 있는데
‘해마다 보는 눈길/ 이슬 맺혀 촉촉하다’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꽃이여/ 눈물로 피운/ 붉은 울음/ 타누나.’에서 ‘붉은 울음’이란 공
감각적 이미지를 창출하여 슬픔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타누나’에서 보듯이
죽음으로도 끊어내지 못하는 모녀의 관계는 천륜으로 그 애통함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달무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우수, 비가적 속성을 지닌 ‘눈물’이
라는 시어를 등장시켜 절절한 마음을 배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달무리』와 『아마릴리스』는 어머니의 불심으로 평생 자신의 시작활동
에 영향을 받은 시인이 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시라 여겨진다.

만날 수 없는 사람
만날 고개 올라서면
달무리로 제 오실까
별빛으로 제 오실까
꿈길로
오가던 길목
달맞이꽃 피었네.

영원을 맹서하며
별자리 되자 하던
그 날의 깊은 언약
가슴에 새겨 놓고
바람도
울며 넘는 고개
달맞이꽃 꽃잎 지네.
-『만날 고개, 달맞이꽃』 전문-

이 시는 인간의 가장 기본 정서 중의 하나인 그리움, 연모의 정을 노래한
것으로 꽃을 등장시켜 님을 추억하는 매개체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달맞
이꽃이 사랑하는 님으로 의인화되어 기다림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의인화는 시인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인간적인 삶으로 구체화시
킨 것으로 사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필수 요건이라 하겠다. 또한 이것은 우
리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실감하는 데서 오는 것으로 자연을 통해 유한한 우
리 인간이 영원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김정희 시
인은 꽃이라는 존재성을 빌어 자연과의 몰입, 동화를 통해 자연친화적인 정
감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2연의 ‘달무리로 제 오실까/ 별빛으로 제 오실까’의 구절에서도 나
타나는데 사랑하는 님이 ‘달무리’, ‘별빛’으로 의인화되었음과 함께 그리움과
동경을 상징하는 달과 별을 동원하여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
다. 즉 님이 오실거라는 기다림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3연의 ‘달맞이꽃 피었네’에서 시인은 달무리, 별빛에서 꽃으로까지 감정이
입이 되고 이것이 4연에 가면 ‘별자리 되자 하던’에서 보듯이 ‘별자리’에까지
연결되어 이어진다. 이러한 의인화는 서로 이질적인 관념의 결합으로 그들을
변형하고 재창조하는 정신 활동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런 작업에서 시적 상상
력은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연의 ‘바람도/ 울며 넘는 고개/ 달맞이꽃 꽃잎 지네’에서 우리는 만
날 수 없는 님에 대한 무한 그리움을 느끼는데 이것은 합일되지 못한 불일치
의 님인 것이다. 따라서 이루지 못한 아픔에서 낭만주의의 본질과 함께 지는
꽃잎에서 허무의 감상까지 젖게 되는 것이다.

용케도 살았구나, 얼음 지핀 저 눈 속을
간밤의 된서리에 어금니를 깨물며
난전에 좌판을 열고
목숨 잇는 아낙처럼.

봄 뜨락 모란꽃을 부러워한 적 없었다
노란 꽃잎 껴안으며 흙에 대해 감사할 뿐
뼈 아픈 고행길이여
피가 뚝, 뚝 지듯 한다.

생살 찢는 칼바람에 살갗을 허물어도
샛별에 눈맞추며 촛불이듯 불을 밝혀
태양을 겨냥한 눈빛
과녁 뚫을 날 있으리.
-『그 겨울, 얼음새꽃』 전문-

시 『그 겨울, 얼음새꽃』은 힘든 삶의 여정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인생
을 살아가려는 시인의 의지로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1연의 ‘용케도 살았구나,/ 얼음 지핀 저 눈 속을’에서 ‘얼음’, ‘눈 속’은 비극
적인 시어로 삶에서 느끼는 고통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간밤의 된서리에 어
금니를 깨물으며’에서의 ‘된서리’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고난이
계속되는 삶이지만 ‘어금니’라는 시어를 통해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난전에 좌판을 열고/ 목숨 잇는 아낙
처럼’에서 ‘아낙’ 역시 온갖 풍파를 겪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으로까지 연
결되어 ‘난전’, ‘좌판’과 함께 강항 생명력을 제시하고 있다.
2연에서 ‘봄 뜨락 모란꽃을 부러워한 적 없었다.’는 표현은 남의 것을 탐내
지 않고 그저 성실히 살고자 하는 모습인데 이는 ‘모란꽃’이 화려한 꽃의 속성
으로 인생에서의 소유, 욕심을 의미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뼈아픈 고행길이여 피가 뚝, 뚝 지듯 한다.’에서 피의 등장으로 더욱
비극적인 상황에까지 이어지며 3연의 ‘생살 찢는 칼바람에 살갗을 허물어도’
에서는 절망감까지 맛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도 ‘샛별에 눈 맞추며 촛불이듯 불을 밝혀’에서 보듯이
‘샛별’, '촛불’의 등장으로 희망과 긍정의 현실인식을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촛불’은 스스로 몸을 연소하면서 빛을 발하는 속성으로 온 세상에 빛
을 밝히는 확대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태양을 겨냥한 눈빛’에서의
‘태양’과도 같은 의미로 희망을 갖고 다시 한번 살아보고자 하는 의지의 소산
이라 하겠다. ‘눈빛’ 역시 ‘샛별’처럼 희망과 꿈, 의지를 상징하는데 ‘과녁 뚫는
날 있으리’의 ‘과녁’도 이러한 의미로 비참한 현실에서도 내일을 기약하는 시
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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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 본 김정희시인의 시세계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모든 것을
비워내는 무심의 마음이 되고자 하는 무심관과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윤회사
상, 그리고 관조를 통한 달관의 세계관이 그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자신의 인생에서 욕심을 비워내고 자비심으로 모든 것을 포용함으로
써 달관의 경지를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부처님의 구원을 통하여 우리 인생
을 가치 있게 그려내고자 하였는데 우리는 시인의 사상의 깊이를 통찰할 수
있다.
또한 시인은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느끼는 감탄을 노래한
시에서 자연과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며 친자연적인 입장에서 국토의 아
름다움을 확인하고 찬미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더불어 명승고적지 등에서
역사적인 인물들을 회고하면서 우리에게 애국심, 민족의식을 고취시켜 역사
의 흐름 속에 오늘의 내가 존재함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여성 특유의 정감으로 사랑에 대한 시들을 썼는데 이것은 어머
니, 님에서 확대되어 고통스러운 인생마저 사랑하려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
다. 비록 힘든 인생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모습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하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시인탐방, 시인따라 시집따라
Total 63 [ 날짜순 / 조회순 ]

63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09-19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 송귀영 시인의 작품을 통하여 Ⅰ 송귀영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처럼 시를 쓸 때 자연을 대상화하고 있다. 때로 서해, 백운봉, 대관령, 선운사, 정동진 등 우리나라의 명소를 돌아보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 곳에서 시인은 친밀감을 느끼며 휴식과 더 불어 행복한 여유를 느낀다. 이것은 마음을 비우고 홀로 조용히 사유하여 무심하게 …

62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06-06 운영자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Ⅰ 조기술 시인의 시조를 살펴보면 그 누구보다도 자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시조에는 비, 꽃, 별, 노을, 물, 산천, 밤과 같은 많은 자연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자연과 친밀감을 느끼고 벗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시인은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인격화시키…

61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02-21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1 정진상은 자연을 바라보고 노래하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이치를 파악 하고자 노력한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자연의 질서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유유자적한 정신세계를 구현 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자세는 친자연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

60 시인따라 시집따라           03-15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문복선 시인의 『시간이 그린 그림』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긍정적 현실 인식 김 준(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로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우리의 언어와 가락에 담은 유일한 전통시이다. 시인 문복선은 자신의 시에 한 국적인 정서에 맞는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자발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그는 자연을 대할 때 자연…

59 시인따라 시집따라           01-11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과 인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다 김준(문학박사,서울여대 명예교수) 1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어 왔는데 김토배시인 역 시 자연을 대상으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자연을 벗하면서 친밀감 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서 휴식과 행복한 여유를 맛보며 점차 자연에 동화되 어 간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존재를 인식…

58 시인따라 시집따라           09-06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을 추구 김 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지금까지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어 왔는데 시인 박동인 역시 자연을 소재로 시를 쓰고 있다. 그래서 자연을 시적 대상화 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초목을 대하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 다. 이때 필요한 작업은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참 신하고 함축적인 시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

57 시인따라 시집따라           06-14 운영자
동양적 향수의 서정과 인생의 의미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백필기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를 써왔다. 그에게 있어 자연이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상징하며 끝 없는 생명의 빛을 발산하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정서적 측면 이 강하여 뛰어난 서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자연감정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과의 교감에서 오는 정서반응으…

56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03-30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1 문복선 시인의 시 세계를 보면 자연을 주요 소재로 삼아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섬세한 정감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는 사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또한 그는 작…

55 강성효 시인의 『무위』           09-24 운영자
일상적인 삶에서 추구한 긍정적인 현실인식 강성효 시인은 여느 시인들처럼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작활동을 한 분으로 자연을 인간존재의 공간뿐만이 아니라 인간활동의 무대로써 생각하였다. 그 러므로 시인은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사상은 바로 자연친화적인 삶의 자세와도 연결되어 있다. 즉 시인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하여 자연의 질서를 배우며 순리대 로 인생을 살고자 하였다. …

54 김정희 시인의 『그 겨울, 얼음새꽃』-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           06-11 운영자
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생의 성찰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김정희 시인의 시세계를 보면 거의 모든 작품에서 불교의 영향이 느껴지는 데 이것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불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시작 활동 을 한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인은 노송 한 그루에서도 인생을 성찰해 보 며 백담사에 있는 돌탑을 보면서도 소유욕을 버리고 담담하게 관조하는 태도 를 보이고 있다. 이것…

53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03-13 운영자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자연의 심지에서 피운 서정의 미학 김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인간은 누구나 희노애락을 반복하며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생 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고 또한 많은 갈등을 겪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수없이 번민하는 인간의 현실은 이상과는 늘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여 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52 고동우 시인의 『끌림』           01-04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풍요로운 시적 상상력과 이미지 1. 생각을 바꾸면 시가 보인다고 한다. 이는 시적 대상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 는가의 방법과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효율성 두 가지를 다 포함한 말이다. 자 칫 밋밋해지거나 지극히 감성적으로 흐르는 관념적 표현을 자제하면서 얼마 만큼 상상력을 동원하고 시적긴장을 갖추느냐에 따라 시적 가치가 높아진다 는 의미다. 시의 필수요건이야 많지만 그…

51 허일 시조시인 (1)           12-13 운영자
눈물, 그 맛 그대 다셔보았는가 곰삭은 눈물 맛을...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아아 그리울 때나 골마지 소금도 삭을 젓국보다 깊은 그 맛. * 골마지: 묵은 간장에 허옇게 피는 곰팡이 상사몽(相思夢) 홍매(紅梅) 꽃잎 지는 한밤의 파과(破瓜)소리 내 입술 터지거라 깨무던 그 여인은ㅡ 달무리 서는 밤이면 아아 아려오는 잇자국. 기로(岐路)에 서서 갈기털 휘…

50 김연동 시조시인           10-16 운영자
갈꽃처럼 - 김연동 푸른 저 하늘을 휘적휘적 문지르다 그리움만 키워놓은 마른 갈꽃처럼 못다푼 화필을 들고 거울앞에 섰습니다 시장 돌아 나온 휜시간 몇가닥을 깊숙이 음각하는 좁은 내 이마위에 세속 길 등 시린 삶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매미처럼 울어봤니 - 김연동 아득한 칠흑을 찢는 비상의 꿈을 꾸며 무수히 흔들리고 떨리는 어둠 속에 온몸이 지지러지던 매미처럼 살아봤니 다그치듯 흘러…

49 정순량           09-14 운영자
시(詩)처럼 살고 싶네 정 순 량 시처럼 살고 싶네 나의 삶을 시로 쓰며 없어도 가진 자 마냥 상상으로 부자 되고 복 받아 행복누리며 싯귀(詩句)처럼 그렇게. 눈엔 안보여도 영(靈)으로 대화하고 행간(行間)을 채우시는 그 분의 뜻 헤아리며 읽는 이 가슴을 울리는 선한 시를 쓰고 싶네. 읽는 이 누구에나 꿈꾸고 기쁨 주어 그 사랑 온기로 세상을 덥히면서…

48 김영애           09-14 운영자
강 김영애 걸어가다 만나거든 손을 잡고 가자꾸나 품은 뜻이 달라도 한 곳 향해 가는 길을 망초 꽃 하얀 눈망울 읽으면서 가보자. 손잡으면 고향 서로 묻지를 않는 거다 맺어진 너와 나의 설레이는 인연 속에 종다리 우는 보리밭 푸른빛도 한 줌 넣자. 갈대 김영애 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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