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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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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따라 시집따라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5-03-15 12:53     조회 :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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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따라 시집따라

문복선 시인의 『시간이 그린 그림』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긍정적 현실 인식

                김 준(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로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우리의
언어와 가락에 담은 유일한 전통시이다. 시인 문복선은 자신의 시에 한
국적인 정서에 맞는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자발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그는 자연을 대할 때 자연의 대상에 시인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감정
위주의 시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시는 서정적 자아 의지가 많이 표
출되어 솟는 정한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 그래서 시인은 감상과 애수
에 젖게 되고 때로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게 된다.
자연의 변화를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하며 결국 허무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인생의 정한이나 지울 수 없는 인생의 연민들을
묘사하면서 낭만주의적 속성이 강한 서정시의 본질을 보여 준다. 이것
은 복고적 정취를 그리워하는 것으로 무한 그리움을 노래하며 순수 심
미적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자연을 노래하며 시인은 감상과 우수에 젖기도 하지만 자연을
사랑하여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한다. 바로 자연을 벗하면서 그 속
에서 휴식과 여유를 맛보며 행복감마저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 찬
미적인 경향으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게 되어 행복한 이미지의
공간의 구축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시인은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을
씀으로써 따스한 시적 정서를 느끼게 하고 있다.
또한 시인의 내면에 숨어 있는 깊고 다양한 심사를 보여 주며 자기 서
정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문복선 시인은 인생
의 무상감을 노래하며 인생이란 그리움과 기다림의 미학임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와 일관된 마음을 갖게 되는
데 그것은 진정한 자유는 정신적인 것에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즉 마
음이 충만한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지는 건 네 뜻인데
내 가슴이 왜 흔들려

그리 곱게 타는 사랑
숨어 보던 떨림인데

내 마음
못 믿어워서
어둠 속에 지는가.

다시 올 날 한참 멀어
기다리는 목마름에

왜 그런지 너만을
‘그리움’이라 이르는 건

아직도
남은 내 생명이
너를 닮고 싶은 거다.
-<낙화> 전문-

이 시는 꽃에 시인의 감정을 이입시켜 마치 인격이 있는 것처럼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자연의 대상을 인격화하여 인간적인 정서가 있는 것
처럼 표현할 때 시인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시적 대상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버리는 것으로 이때 시적 가치는 높아진다고 볼 수 있
다.
그리고 꽃은 추억을 되살리는 것으로 인간의 정서를 일깨워 그리움과
더불어 애틋한 슬픔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꽃을
통해 사모와 그리움 등의 여린 감성을 보여 주며 자연 친화적인 정감을
표현하고 있다.
첫째 수는 떨어지는 꽃을 보며 사랑하는 님이 떠나가는 모습을 연상하
고 있다. ‘내 가슴이 왜 흔들려’, ‘숨어 보던 떨림인데’에서 우리는 복고
적인 정취를 맛보며 감상에 젖게 된다.
그러나 ‘어둠 속에 지는가’에 이르면 성취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픔으
로 무상감마저 보여 주고 있다.
둘째 수의 ‘다시 올 날 한참 멀어/ 기다리는 목마름’에서는 자신의 기다
림을 꽃에 투영시켜 놓고 기다림의 어려움을 고백하고 있다.
‘아직도/ 남은 내 생명이/ 너를 닮고 싶은 거다.’는 그리움이 얼마나 큰
지와 함께 견뎌내고자 하는 의미마저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시는 예
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라 여겨진다.

낙엽 지는 가을 길엔
외로움도 가을 빛이다

어쩌지 못하는 하루
젖은 시간 둘러메고

햇살이
홀로 뒹구는 길
슬쩍 끼어 걷는다.

밟아도 쌓이는 건
낙엽만이 아니구나

시린 추억 가슴 털며
바람 따라 나도 굴러

가을이
여무는 언덕
나를 찾아 오른다.
-<가을 언덕길> 전문-

시 <가을 언덕길>은 가을 언덕에 뒹구는 낙엽을 보며 외로운 자신의 모
습을 연상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 친화적인 성향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점차 동화되어 가는 모습이다. 그래서 시인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무념무상의 정감이 잘 나타나 있다.
첫째 수의 ‘낙엽 지는 가을 길엔/ 외로움도 가을 빛이다’는 인간이 본연
적으로 가지고 있는 외로움을 보여 주고 있다. ‘햇살이/ 홀로 뒹구는 길’
역시 인간의 본태적인 고독과 쓸쓸함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슬쩍 끼어 걷는다’에서 우리는 그래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고
자 하는 시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수의 ‘바람 따라 나도
굴러’와 ‘시린 추억 가슴 털며’ 역시 이러한 시인의 의지가 엿보인다.
‘낙엽’, ‘바람’은 머무는 것보다는 어디론가 가버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
다. 즉 소멸의 이미지인데 여기에 ‘시린 추억’, ‘겨울’이 등장하여 쓸쓸한
시인의 마음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나를 찾아 오른다’에서 그래도 희망에 닿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결국 이 시는 시인의 감정에서 유추된 심오한 심리 세계를 보여 주며
자연과 서정적 자아가 우주의 질서 속에 관계되어지고 합일화 상태에
놓여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맑은 노래 실개천의 고운 눈빛 밟노라니
소맬 잡는 금빛 햇살 따슨 미소 길을 막아
연못가
옥색 물 무늬 던져보는 내 마음.

아침나절 창포 꽃이 앉아 놀다 갔나 보다
풋풋한 꽃 향기가 살 속 깊이 파고 들어
빈 손을
살고 있어도 가슴 가득 꽃 향기.

지난 밤 별빛들이 흘리고 간 사랑 이야기
아직도 꽃 빛 체온 가시지 않았는가

그리워
파란 바람도 되돌아서 귀를 연다.
-<내 마음 연못가에 깔고> 전문-

이 시는 밝음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시인의 행복한 마음이 담겨 있
다. 그래서 실개천과 햇살, 창포꽃, 그리고 별빛과 바람이 아름답게 어
우러져 있는 모습을 선명하고 생동감있게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고운 눈빛’, ‘금빛 햇살’, ‘파란 바람’같은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섬세한 정서의 분위기에 맞는 적절한 어휘를 구
사하고 있다.
시 전체적으로 ‘맑은 노래’, ‘고운 눈빛’, ‘따슨 미소’, ‘꽃 향기’,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음의 평온이 바로 내
마음에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실개천의 고운 눈빛’, ‘소맬 잡는 금빛 햇살’, ‘가슴 가득 꽃 향기’, ‘꽃 빛
체온’과 같은 표현은 독자로 하여금 따스한 휴식 공간을 떠올리게 하며
평온함을 주고 있다.
즉 시인은 자연을 통해 한가로운 마음의 여유를 느끼며 행복감을 맛보
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빈 손을/ 살고 있어도 가슴 가득 꽃 향기’라는
표현을 통해 정신적인 것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의 질서 속에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유유자적한
정신 세계를 구현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 역시 친자연적인 입장
에서 자연과 닮아가려는 모습을 추구하며 자신과 자연을 동일시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문복선 시인은 자신의 시를 통해 국토의 수려한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것은 그가 국토를 사랑하고 나아가
조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수덕사, 백담 계곡, 군산 전주 벚꽃 길, 화계사, 보령, 춘장
대 해안도로 등 우리 나라의 명승지를 다니며 자연의 미를 노래하고 있
다. 이때 시인은 대상의 객관적인 사실 묘사를 통해 감각적인 회화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자연 풍경을 노래하면서 시인은 여유와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 이것은 단조롭고 소박한 서민 공간에서 자연과 동화
되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시인은 수덕사, 백담사, 화계사 등을 노래하면서 불교라는 종교를
시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이것은 소재의 공간적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종교를 통해 인간 본연의 자세에 접근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가
치관을 제시할 때 시의 영원성은 존재하며 독자에게 감동까지 줄 수 있
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모든 번뇌와 욕심을 내려 놓고 집착에서 벗
어나 기쁨과 안락함에 이르고자 하였다.
그리고 고향에 대한 향수, 부모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적인 삶
의 모습에서 시인은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
고자 노력하였다. 그에게 고향은 따뜻한 휴식이 있는 공간이며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인간의 정서가 꽃피는
마음의 안식처이다. 그래서 국토 산수를 볼 때와 마찬가지로 평온함과
행복감을 느끼며 마음의 여유를 얻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문복선 시인은 과거의 추억들이 현재 우리의 삶에 얼
마나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는가를 깨닫고자 노력한 분이라 여겨진다.

하늘엔 하얀 구름,
가지마다 파란 물결

싱그런 풀잎들의 요염한 허리춤보단
바위 끝 보라 꽃송이 미소 고운 그 눈빛.

호젓이 지나가는 청솔잎 바람 소리
청간수 맑은 가슴 유혹의 노래보단
가지 끝 어린 새소리 굴러오는 옥구슬.

모두의 이름들은 조화로운 자유의 시원
금빛 햇살 타는 사랑, 빗질하는 푸른 바람
시간도 멎어버리는,
무한 청산 내 고향.
-<산정 4> 전문-

시 <산정>은 고향 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시의 소재와
공간이 오염되지 않아 인간 본연의 순수한 미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네 산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통해 향토적인 서정을 보여 주
고 있다.
첫째와 둘째 수에서 하늘, 구름, 풀잎, 바위, 꽃, 청솔, 새소리들이 서로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정신적인 고향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
인의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시인은 이곳에서 평온과 포근
함을 느끼며 고향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싱그런 풀잎들의 요염한 허리춤보단’은 시인의 주관적인 상상력을 통해
존재하는 세계를 모방하지 않고 새로운 미의식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돋
보인다. 또한 하얀 구름, 파란 나뭇잎, 고운 꽃송이, 바람소리, 새소리,
금빛 햇살과 같이 공감각적 이미지를 동원하여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보여 줌으
로써 사실감과 함께 생동감을 더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고
향은 시인에게 있어 낭만적인 장소로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인 것이다.
‘시간도 멎어버리는/ 무한 청산 내 고향’은 향토적인 정서를 통해 밝고
건강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고자 하는 자세로 시인의 마음이 가장 잘
담겨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가슴처럼 넓적한 돌 구들 놓기 안성 맞춤
그 위에 황토 깔고, 풋풋한 왕골자리
땀 냄새 젖은 눈빛들 마주 보며 빙그레.

장마철엔 보송보송 습기 없어 시원하고
눈보라 높아질 땐 따슨 정 그리 깊어
질화로 묻은 고구마 속살 타도 모른다.

장마루 촌 작은고모와 아버지의 시린 이야기
살아온 세월만큼 새벽에도 끝이 안나,
이제는 차가운 구들에 가슴 놓고 가신 당신.
-<구들> 전문-

앞의 <산정>이 고향산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노래했다면 시 <구들>은
서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곳에서 시인은 인간미를 발견하며 마음의 안식을 얻고 있는 것이다.
‘구들’, ‘황토’, ‘왕골자리’, ‘질화로’ 등은 우리네 예전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이것을 등장시켜 일상적 사실성을 회상적이고 구체적
으로 보여 주고 있다.
첫째 수의 ‘땀 냄새 젖은 눈빛들 마주 보며 빙그레’는 비록 가난하고 보
잘 것 없는 살림이지만 정이 있어 따스함이 느껴진다. 이것은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적인 것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시인의 모습이기도 하
다.
둘째 수의 ‘따슨 정 그리 깊어’ 역시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
엇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되찾으려는 것
으로 고향 식구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셋째 수에서 ‘작은 고모와 아버지의 시린 이야기’는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는 모습이다. ‘이제는 차가운 구들에 가슴 놓고 가신 당신’에서 우리
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함께 아직도 아버지는 시인에게 있어 어려울
때마다 위로가 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 준다. 시인에게 있어 ‘구들’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상징적으로 묘사된 사물이라 여겨진다.

맑은 물 푸른 계곡 굽이 돌아 몇 십 리인가
마음 여는 염주 소리, 세속 터는 목탁 소리
산 벚꽃, 풍경 소리에 고운 미소 상그레.

비바람에 얼룩지랴 가슴 터는 하얀 바위
그늘 끝을 흔들다가 빙빙 돌아 채우다가
맑은 물 웅덩이들은 연꽃 물고 좌선 중.

연꽃 같은 예쁜 돌로 쌓아 올린 꼬마 탑들
가슴 모아 비는 모습 아기 손 끝 떨리는데
소원이 무엇이더냐, 마음 이미 부처인 걸.
-<백담 계곡> 전문-

이 시는 백담 계곡의 수려한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시인
이 우리 국토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염주’, ‘세속’, ‘목탁’, ‘연꽃’, ‘좌선’, ‘부처’와 같은 시어들을 사용함
으로써 불교 사상이 그 주조를 이루고 있다.
첫째 수는 ‘맑은 물’과 ‘푸른 계곡’, ‘산 벚꽃’이 어우러져 있는 절경에 감
탄하고 있는데 ‘세속 터는 목탁 소리’가 가미되어 무념, 무욕의 달관된
경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곳에서 시인은 위안을 얻으며 행복을 느끼는
데 ‘고운 미소 상그레’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둘째 수 역시 ‘하얀 바위’, ‘백담의 웅덩이’가 서로 어울려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시인이 반문명적, 반도시적 성향을 추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다. 보통 ‘연꽃’은 흐린 곳에 살면서도 거기에 물들지 않고 항상 주위를
환하게 비춰주는 존재이다. 또한 ‘좌선’은 인간이 현세에서 받고 있는
고통을 속죄하기 위해 득도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불교 용어를 사용한
것은 모든 번뇌를 내려 놓고 자신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셋째 수의 ‘소원이 무엇이더냐, 마음 이미 부처인 걸’은 중생이 집착하
는 마음을 버리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
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이 시는 종교적인 엄숙함이 느껴지며 시인이 정신적 완숙의 경
지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대 시조는 시조 본래의 정형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시 정신을 어
떻게 수용하느냐의 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 즉 내용상의 변화가 필요한
데 이것은 주제의 심화와도 연관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문복선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고
심오한 사상을 보여 주며 시적 진실을 추구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래서 자연의 미나 개인의 감정만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으로
그 소재를 확대하고 있다. 이것은 지성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시 정신으로
현대인이 지닌 삶의 고뇌를 보여 주고자 노력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시인은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을 고발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 또한 보여 주고 있다. 즉 고통에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성실
하고 진지하게 살면서 희망에 닿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그
의 태도는 사회적 상황이나 인간의 삶의 진실을 반영하려는 시대정신
을 추구하게 한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삶의 고뇌를 극복하고 밝은 세계
를 향한 새로운 삶에의 의지 역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성찰하면서 인생에의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데 그것은 우
리가 현실에서 겪는 모든 일들은 모두 한때이며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
러므로 마음을 비우고 무심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강
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에게 인생이란 희망이라는 믿음에서 다시 힘을 얻
고 고마움과 행복감을 느끼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때 비로소 참다운
삶의 가치가 나타나는 것이라 여겨진다.


어쩌다 떨어진 콩알, 산비둘기 다가온다
눈치도 아니 보고 내 발등에 입을 턴 뒤
억새 꽃 머언 둥지로 석양 물고 날아가.

여름 내내 찌든 소매 갈바람에 빗질하고
찢어진 어깨 시림 달빛 훔쳐 꿰매지만
서녘 달 지고 나서는 찬 서리만 매달려.

한 계절 눈보라가 내 운명을 비틀어도
아려오는 가슴만큼, 찢겨진 살점만큼
그 아픔 안으로 삭히며 다스리는 흔들림.

얼룩진 계절들이 내 이름 잊는대도
눈 덮힌 공허 속에 고독은 눈을 뜬다
오는 봄 산비둘기야, 햇살 물고 오너라.
-<허수아비의 독백> 전문-

시인은 허수아비를 통해 삶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삶의 고뇌를 보여 주는 것으로 냉혹한 현실을 그리고 있
다.
첫째 수의 ‘어쩌다 떨어진 콩알’, ‘눈치도 아니 보고’는 이러한 힘든 현실
상황을 보여 주는 표현이다. ‘콩알’, ‘눈치’는 바로 우리가 살아온 날들의
고통과 인내를 보여 주는 상징인 것이다.
둘째 수의 ‘찌든 소매’, ‘찢어진 어깨’, ‘찬 서리’ 역시 그 맥을 같이 하며
삶의 고통, 현실의 고달픔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표현은 더욱 강해져 셋째 수의 ‘눈보라’, ‘운명을 비틀
어도’, ‘아려오는 가슴’, ‘찢어진 살점’을 통해 비정한 현실, 어둡고 답답
한 현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절망에만 빠져있지 않고 넷째 수에 이르면 ‘오는 봄 산비
둘기야, 햇살 물고 오너라’처럼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부정적인
삶의 고뇌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로 밝은 세계를 향한 새로운 삶의 희
망을 보여 주는 것이다. 즉 고통에 좌절하지 않고 굳센 의지로 이겨내
고자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참다운 가치와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모닥불을 피우자 눈빛 시린 사람아,
빈손으로 살아온 세월 한 쪽 어깨 시려와도
따슨 정
한데 묶어서 활활 높이 솟도록

타는 불길 마주보며 젖은 가슴 활짝 열자
오만도 미워함도 한 점 불티 아니더냐
밤하늘
사랑의 불꽃 터지도록 노래하자.

모닥불을 피우자 마음 아픈 사람아,
잡초의 이름으로 삶의 마당 낮게 앉아
별처럼
정화된 세상 꺼짐 없이 타도록.
-<모닥불을 피우자
-또 새해를 맞으며> 전문-

시 <모닥불을 피우자>는 새해를 맞이해 희망을 노래하여 시 전체적으
로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첫째 수의 ‘눈빛 시린 사람아’, ‘빈손으로 살아온 세월’, ‘어깨 시려와도’
는 현실의 고단함이 묻어나 있다. 그러나 ‘모닥불을 피우자’, ‘활활 높이
솟도록’에서 다시 희망에 닿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자세는 둘째 수에서도 ‘타는 불길 마주보며’, ‘가슴 활짝 열자’, ‘터지도록
노래하자’에서도 이어져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행동 양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올바른 삶의 지표를 보여 준 것으로
시인의 가치관을 보여 주는 것이다.
셋째 수에서 ‘잡초의 이름’, ‘삶의 마당’ 역시 현실적인 삶의 공간인데 이
것과 대조적으로 ‘별’, ‘정화된 세상’을 등장시키고 있다. ‘별’은 꿈과 희
망을 상징하는 시어로 시인의 긍정적인 인생관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정
화된 세상 꺼짐 없이 타도록’은 시의 주제가 담긴 것으로 고단한 현실
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지며 세상사를 초극하려는 달관된 경지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인생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가치관을 보여 주며 시인의 자신의
시에서 영원성과 그 진실성을 더하고 있다.

갈바람 고운 살결
다홍으로 타는 언덕

여무는 햇살자락에
젖은 옷깃 툭툭 털며

머언 산
눈빛 그리워
신발 벗고 오른다.

빈손인들 상관하랴
흰 구름 머무는 곳

마음 속 거품들을
바람이듯 내려놓고

먼 하늘
속살 당기며
내 얼굴을 그린다.
-<정 그리워> 전문-

이 시는 인생을 욕심 없이 자기 분수에 맞게 살고자 히는 의식이 담겨
있다. 이러한 인생에 대한 달관된 관조는 앞의 시 <모닥불을 피우자>처
럼 긍정적인 삶을 지향하는 자세이다.
첫째 수에서 ‘고운 살결’, ‘다홍으로 타는 언덕’, ‘여무는 햇살 자락’은 모
두 따스함을 연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젖은 옷깃 툭툭 털며’,
‘신발 벗고 오른다’처럼 그래도 즐거움을 느끼고자 노력하면서 스스로 긍
정적인 인생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둘째 수에서 ‘빈 손인들 상관하랴’는 시인의 마음이 집약된 것으로 물질
보다는 정신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마음 속 거품들’은 욕심과 집착
인데 이러한 것들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래서 시인은
이러한 안일과 타성을 ‘바람이듯 내려놓고’처럼 불필요한 것에 대해 얽매
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내 얼굴을 그린다’ 역시 고뇌를 내려놓고 무심하게 마음을 열고 있으면
어느새 잔잔한 평안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선한 마음
으로 인생을 살아가고자 했으며 그것이 긍정적 밝은 세계의 미학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서로는 맑은 눈빛
마주쳐도 아픔 없고

두 손은 비었어도
베풀며 사는 것을,

밀밭 길 초가 울타리
얼싸안은 가슴아.

잎새마다 타는 햇살
꽃 향기 화사해라

고운 향기 터는 바람
만남으로 꿈은 익어

바람아, 햇살 흔들어라
꽃빛 사랑 여물게.
-<바람과 햇살과> 전문-

이 시 역시 인생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규명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근원
적인 인간의 품성을 찾고자 애쓰고 있다.
첫째 수에서 시인은 ‘맑은 눈빛’, ‘베풀며 사는 것을’, ‘얼싸안은 가슴아’
를 통해 서로 사랑하며 아픔도 위로하고 나누며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
다. 이것은 그가 건강하고 밝은 인간 정신의 소유자임을 보여 주는 것
이다.
둘째 수 역시 ‘꽃 향기 화사해라’, ‘만남으로 꿈은 익어’, ‘금빛 사랑 여물
게’를 통해 긍정적인 인생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일상적인 사소한
것에서도 고마움과 기쁨을 느끼는 자세로 삶에서 그래도 즐거움을 찾
고자 노력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시 역시 앞의 시들처럼 언어의 기교나 꾸밈이 없이 순수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독자는 쉽
게 감동하며 친근함 역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문복선 시인의 시세계는 그가 책머리에서 나타냈듯이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그리움, 인정, 사랑과 고독을 그려
낸 것이다. 이것은 시조가 우리 민족 모두의 정서적 호흡임을 보여 주
는 작업이다.

또한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고난과 역경, 그 극복 의지를 그리고 삶의
원초적 아픔과 부조리, 모순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그가 시인으로서
사회적인 진실을 반영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가 인간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보인 것은 삶의 의미를
깨닫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열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추구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인내가 요
구되는 기다림을 배우고 희망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것은 그가 올바른 인간과 사회를 표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시를 창
작했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고 보여 진다. 그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정신은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되찾으려는 노력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따뜻한 마
음의 소유자인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태도는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하
며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와 일관된 철학을 가진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문복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펜문학 자문위원
·시조문학 문우회 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시조사랑시인협회 부이사장, 여강시가회 회장
·노산문학상, 서울문예상, 한국시조문학상 등 수상



시인탐방, 시인따라 시집따라
Total 63 [ 날짜순 / 조회순 ]

63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09-19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 송귀영 시인의 작품을 통하여 Ⅰ 송귀영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처럼 시를 쓸 때 자연을 대상화하고 있다. 때로 서해, 백운봉, 대관령, 선운사, 정동진 등 우리나라의 명소를 돌아보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 곳에서 시인은 친밀감을 느끼며 휴식과 더 불어 행복한 여유를 느낀다. 이것은 마음을 비우고 홀로 조용히 사유하여 무심하게 …

62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06-06 운영자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Ⅰ 조기술 시인의 시조를 살펴보면 그 누구보다도 자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시조에는 비, 꽃, 별, 노을, 물, 산천, 밤과 같은 많은 자연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자연과 친밀감을 느끼고 벗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시인은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인격화시키…

61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02-21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1 정진상은 자연을 바라보고 노래하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이치를 파악 하고자 노력한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자연의 질서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유유자적한 정신세계를 구현 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자세는 친자연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

60 시인따라 시집따라           03-15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문복선 시인의 『시간이 그린 그림』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긍정적 현실 인식 김 준(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로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우리의 언어와 가락에 담은 유일한 전통시이다. 시인 문복선은 자신의 시에 한 국적인 정서에 맞는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자발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그는 자연을 대할 때 자연…

59 시인따라 시집따라           01-11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과 인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다 김준(문학박사,서울여대 명예교수) 1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어 왔는데 김토배시인 역 시 자연을 대상으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자연을 벗하면서 친밀감 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서 휴식과 행복한 여유를 맛보며 점차 자연에 동화되 어 간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존재를 인식…

58 시인따라 시집따라           09-06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을 추구 김 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지금까지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어 왔는데 시인 박동인 역시 자연을 소재로 시를 쓰고 있다. 그래서 자연을 시적 대상화 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초목을 대하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 다. 이때 필요한 작업은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참 신하고 함축적인 시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

57 시인따라 시집따라           06-14 운영자
동양적 향수의 서정과 인생의 의미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백필기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를 써왔다. 그에게 있어 자연이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상징하며 끝 없는 생명의 빛을 발산하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정서적 측면 이 강하여 뛰어난 서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자연감정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과의 교감에서 오는 정서반응으…

56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03-30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1 문복선 시인의 시 세계를 보면 자연을 주요 소재로 삼아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섬세한 정감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는 사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또한 그는 작…

55 강성효 시인의 『무위』           09-24 운영자
일상적인 삶에서 추구한 긍정적인 현실인식 강성효 시인은 여느 시인들처럼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작활동을 한 분으로 자연을 인간존재의 공간뿐만이 아니라 인간활동의 무대로써 생각하였다. 그 러므로 시인은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사상은 바로 자연친화적인 삶의 자세와도 연결되어 있다. 즉 시인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하여 자연의 질서를 배우며 순리대 로 인생을 살고자 하였다. …

54 김정희 시인의 『그 겨울, 얼음새꽃』-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           06-11 운영자
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생의 성찰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김정희 시인의 시세계를 보면 거의 모든 작품에서 불교의 영향이 느껴지는 데 이것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불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시작 활동 을 한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인은 노송 한 그루에서도 인생을 성찰해 보 며 백담사에 있는 돌탑을 보면서도 소유욕을 버리고 담담하게 관조하는 태도 를 보이고 있다. 이것…

53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03-13 운영자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자연의 심지에서 피운 서정의 미학 김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인간은 누구나 희노애락을 반복하며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생 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고 또한 많은 갈등을 겪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수없이 번민하는 인간의 현실은 이상과는 늘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여 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52 고동우 시인의 『끌림』           01-04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풍요로운 시적 상상력과 이미지 1. 생각을 바꾸면 시가 보인다고 한다. 이는 시적 대상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 는가의 방법과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효율성 두 가지를 다 포함한 말이다. 자 칫 밋밋해지거나 지극히 감성적으로 흐르는 관념적 표현을 자제하면서 얼마 만큼 상상력을 동원하고 시적긴장을 갖추느냐에 따라 시적 가치가 높아진다 는 의미다. 시의 필수요건이야 많지만 그…

51 허일 시조시인 (1)           12-13 운영자
눈물, 그 맛 그대 다셔보았는가 곰삭은 눈물 맛을...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아아 그리울 때나 골마지 소금도 삭을 젓국보다 깊은 그 맛. * 골마지: 묵은 간장에 허옇게 피는 곰팡이 상사몽(相思夢) 홍매(紅梅) 꽃잎 지는 한밤의 파과(破瓜)소리 내 입술 터지거라 깨무던 그 여인은ㅡ 달무리 서는 밤이면 아아 아려오는 잇자국. 기로(岐路)에 서서 갈기털 휘…

50 김연동 시조시인           10-16 운영자
갈꽃처럼 - 김연동 푸른 저 하늘을 휘적휘적 문지르다 그리움만 키워놓은 마른 갈꽃처럼 못다푼 화필을 들고 거울앞에 섰습니다 시장 돌아 나온 휜시간 몇가닥을 깊숙이 음각하는 좁은 내 이마위에 세속 길 등 시린 삶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매미처럼 울어봤니 - 김연동 아득한 칠흑을 찢는 비상의 꿈을 꾸며 무수히 흔들리고 떨리는 어둠 속에 온몸이 지지러지던 매미처럼 살아봤니 다그치듯 흘러…

49 정순량           09-14 운영자
시(詩)처럼 살고 싶네 정 순 량 시처럼 살고 싶네 나의 삶을 시로 쓰며 없어도 가진 자 마냥 상상으로 부자 되고 복 받아 행복누리며 싯귀(詩句)처럼 그렇게. 눈엔 안보여도 영(靈)으로 대화하고 행간(行間)을 채우시는 그 분의 뜻 헤아리며 읽는 이 가슴을 울리는 선한 시를 쓰고 싶네. 읽는 이 누구에나 꿈꾸고 기쁨 주어 그 사랑 온기로 세상을 덥히면서…

48 김영애           09-14 운영자
강 김영애 걸어가다 만나거든 손을 잡고 가자꾸나 품은 뜻이 달라도 한 곳 향해 가는 길을 망초 꽃 하얀 눈망울 읽으면서 가보자. 손잡으면 고향 서로 묻지를 않는 거다 맺어진 너와 나의 설레이는 인연 속에 종다리 우는 보리밭 푸른빛도 한 줌 넣자. 갈대 김영애 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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