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문학
메인 페이지로 가기 메인 페이지로 가기 ☆최근 게시물

계간 시조문학

 

기획특집

시인탐방

시조논단

작품세계

계간 시조평

지난호 보기

원고모집 & 일반투고

출판 안내


  시조문학 지난호 보기
2017년 봄호

고객 센터

리태극 박사_ 클릭하세요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6-02-21 10:12     조회 : 487    
  Trackback Adress : http://sijomunhak.kr/gnu4/bbs/tb.php/siin_t/72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1

정진상은 자연을 바라보고 노래하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이치를 파악
하고자 노력한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자연의 질서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유유자적한 정신세계를 구현
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자세는 친자연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있어 자연은 행복한 공
간이며 아름다운 공간으로 이곳에서 그는 마음의 평안과 휴식을 얻고 있다.
  자연을 노래할 때 시인은 사물을 인격화하여 인간적 정서가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의인화 기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때 풍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이 시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인생을 발견하고 지혜를 터득한 시인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마음의 여유마저 느끼고 있다.
  또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노래하며 순수 심미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심미의식과 무념무상의 정감을 잘 나
타내고 있어 낭만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
를 유지하며 시인은 점차 자연에 동화되며 동일시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
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여 우리에게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므
로 정진상 시인은 밝고 건강한 시 세계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는 것이다.

갇혔던
봄바람이
빗장을 풀고 나와

시냇가 살얼음을 실실이 녹이더니

새벽 잠
코고는 봄을
흔들어서 깨우네.
-<봄바람> 전문-

  시 <봄바람>은 감정 위주의 시로 봄을 바라보는 시인의 자연감정이 그대
로 드러나며 그는 자연에서 따스함과 함께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갇혔던/ 봄바람이/ 빗장을 풀고 나와’에서 우리는 자연의 대상에 시인 자
신의 감정이 그대로 이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 역시 여유 있고 느긋
한 마음으로 상상력을 통해 자연을 인격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벽 잠/ 코고는 봄을/ 흔들어서 깨우네.’ 역시 의인화 기법을 동원하여
자연친화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으로 시인은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
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안정을 얻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누리며 자연과 벗하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인생관과 연결되어 행복
한 여유마저 느끼는데 이것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느끼는 여유인 것이다.

진박새 말을 걸며 한 발짝 앞서 가고
딱따구리 휘몰이로 오는 봄 재촉하네
저 건너 장끼 한 마리 헐떡이며 따라가고

산수유 노란 입술 진달래가 따라 웃고
기다린 듯 벚꽃은 목청껏 마음열고
웃음판 벌려놓았네 골짝마다 시끌벅적

홑잎 나무 속잎 내니 두릅 순 잠을 깨고
이 나무 저 나무가 뒤따라 눈을 뜰쯤
연록 색 이어달리기 초록 바통 들고튄다.
-<봄 이어달리기> 전문-

  시 <봄 이어달리기>는 전체적으로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봄이
시인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임을 알리고 있다.
  첫째 수에 등장하는 ‘진박새’, ‘딱따구리’, ‘장끼’는 봄을 알리는 매개체이다.
그런데 ‘한 발짝 앞서 가고’, ‘재촉하네’, ‘헐떡이며 따라가고’를 통해 봄을 기다
리는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자연을 통해 자
아를 확인하고 그 존재를 인식하는 것인데 이때 시인의 풍부한 상상력이 돋
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는 자기 서정의 세계를 노래하여 낭만적 공간
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둘째 수의 ‘산수유’, ‘진달래’, ‘벚꽃’ 역시 봄을 상징하는 시어인데 ‘따라 웃
고’, ‘기다린 듯’, ‘마음 열고’, ‘웃음판’, ‘시끌벅적’의 표현을 보여줌으로써 시인
의 기다림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때 자신의 즐거운 감정이 어떤 제한 없이
자발적으로 표현되어 풍부한 정서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셋째 수는 ‘잠을 깨고’, ‘눈을 뜰쯤’, ‘이어달리기’, ‘들고튄다.’를 통해 앞에서
처럼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봄은 마치 새들이 비상하고 꽃들이 피어나며 나무에 새싹이 돋는
과정이 이어달리기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이것은 새와 꽃, 나무가 함께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양손에 소원 들고 설레는 마음안고
더 빨리 한발 앞서 당신을 뵈오려고
찾아간 동쪽하늘 끝
기다리는 속초항

졸음을 차에 싣고 꼭두새벽 불 밝히며
달려간 그곳에는 소망들 출렁인다
새 희망 넘치는 소원등*
어둑 하늘 수를 놓고

하늘이 내려앉은 수평선 저 너머로
잿빛구름 살짝 열고 빙그레 웃으시는
당신께 달려갑니다, 어린 아이 마음으로.

*소망을 담은 소형의 가스등으로 소지를 올리듯 하늘로 날려 보내는 등
- <새해 일출> 전문-

  시 <새해 일출>은 속초항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희망에 찬 모습을 노래하
고 있다.
  첫째 수에서 ‘소원’, ‘설레는 마음’, ‘기다리는’은 긍정의자세로 밝고 건강한
시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앞의 시 <봄바람>처럼 자연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그 지혜를 얻으려는 자세라 할 수 있다.
  둘째 수 역시 ‘꼭두새벽’, ‘불 밝히며’, ‘달려간’, ‘소망들’, ‘새 희망’, ‘소원등’과
같은 희망을 상징하는 표현을 보여줌으로써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다리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비록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결국에는 희
망을 잃지 않고 더욱 성숙해져가는 삶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셋째 수의 ‘당신께 달려갑니다, 어린 아이 마음으로’ 역시 시인의 긍정적인
현실인식으로 밝음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행복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일출을 통해 밝은 세계를 향한 새로운 삶의 의지를 보여
주며 희망이라는 믿음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자 애쓰는 것이다.

봄부터
파란 옷만
고집을 부리더니

기러기 날아들자 오색 옷 꺼내 입고

긴 여행
떠나려는 듯
옷매무새 가다듬네.
-<단풍나무> 전문-


  이 시 역시 <봄바람>, <봄 이어달리기>처럼 자연을 통해 인생의 이치를 깨
닫고 있다.
  ‘봄부터/ 파란 옷만/ 고집을 부리더니’에서 시인은 봄이 아무리 절정에 이
르러 영원할 것 같아도 ‘기러기 날아들자 오색 옷 꺼내 입고’처럼 곧 계절이
바뀜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자연의 순리와 더불어 인생을 살려는 순응의
자세로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의 일부분으로 자아를 파악하는 태도이다.
  ‘긴 여행/ 떠나려는 듯/ 옷매무새/ 가다듬네.’는 다가올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자연과 우리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시인의 내면에 숨
어 있는 다양한 심사를 보여주며 자기 서정의 세계를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사모와 그리움 등의 여린 감성으로 자연친화적 정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설렘을 가득 싣고 멀미도 가다 태워
배안은 울렁대고 의자는 코를 곤다
갈매기 따라가느라 헉헉대는 쾌속선

검푸른 바다 속을 바람이 휘저으니
섬들은 파도타고 놀란 듯 달려오고
저 멀리 수평선에는 뱃고동만 일렁인다.

몽돌을 껴안은 채 바다는 흥얼대고
손잡고 줄을 서서 손짓하는 포장마차
석양에 미소 지으며 품어주는 홍의紅衣 미인

소나무 분재들을 절벽에 올려놓고
기이한 수석으로 온 뜰을 꾸며 노니
탄성이 절로 터지네 천하제일 홍도라!
-<미소의 섬, 홍도> 전문-

  이 시는 우리 자연인 홍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노래한 것으로 국토산수를
통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둘째 수에서 ‘검푸른 바다’, ‘바람이 휘저으니’, ‘섬들은 파도타고’, ‘수평선’
을 통해 시인은 오염되지 않은 우리 자연의 순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수, 넷째 수 역시 ‘몽돌’, ‘바다’, ‘석양’, ‘소나무’, ‘절벽’, ‘수석’들을 보여
줌으로써 점차 우리 강산에 동화되어가는 시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대상의 객관적인 사실묘사에 치중하여 구체적이고 섬세한 회화성을 보여주
고 있다. 더불어 자연과 시인의 정서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초목을 바라
보는 즐거움마저 토로하고 있다.
  이것은 반문명적, 반도시적 입장에서 자연을 바라본 것으로 이곳에서 마
음의 안식처를 누리게 된다. 이렇게 시인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찬미하
는 것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의 발로인 것이다. 

2

  정진상 시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시에서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과장이나 추상적인 묘사가 아니라 일
상적인 사실성을 묘사하고 있다.
  시인에게 있어 고향은 힘든 인생살이에서 여유를 주며 정신적인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향에서의 어릴적 추억은 소중한 것으로 그리
움과 함께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런데 시인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
는 것은 인간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 때문으로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
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평생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자식을 위해 헌신하신 부모님을 추억
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이것은 부모님이 힘든 현실에서도 자신의 삶보다는
자식의 삶을 위해 희생하신 것임을 알기 때문인 것이다.
  부모님은 항상 부정적인 삶의 공간에서도 이것을 이겨내기 위하여 의지적
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부모님의 모습은 시인의 경우만이 아
니라 우리네 보통 부모님이 고생하신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부모님은 부정적인 삶의 고뇌와 그 극복의 의지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의 의지를 보여주고 계시는데 이러한 긍정의 자세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담하게 표현함으로써 인간에게서 느끼는 따
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애정을 보이는 시인의
자세로 지극히 평범한 일에도 감사와 기쁨을 느끼는 모습인 것이다.


골목길
코흘리개
백발로 찾아드니

뽀얀 숨
멈춰버린
그을린 굴뚝 하나

목련꽃
혼자 웃다가
하얀 눈물 흩뿌린다.
-<고향의 하얀 슬픔> 전문-

  이 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복고적인 정취와 함께 그려지고 있다. ‘코흘
리개’와 ‘백발’처럼 서로 대비되는 어휘를 통해 시인은 인생의 정한을 보여주
며 허무의 시각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고향은 노년이 되어서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며 이러한 고향은 정
신적으로 방황하는 현대인의 안식처가 되는 것이다. ‘그을린 굴뚝’, ‘목련꽃’은
추억을 되살리는 매개체로 쓰여 우리의 정서를 일깨우며 그리움과 더불어 애
틋한 슬픔을 맛보게 하고 있다.
  ‘혼자 웃다가’, ‘하얀 눈물 흩뿌린다.’에서도 서로 대비되는 표현을 통해 시
인의 내면에 숨어 있는 깊고 다양한 심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있어 인생은 그리움과 기다림의 연속으로 무상감마저
들게 하는 대상인 것이다. 또한 시 <고향의 하얀 슬픔>은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골목길’, ‘굴뚝’, ‘목련꽃’과 같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표현되고 있
어 사실성을 더하고 있다.


내 몸짓
하나하나
따라하는 착한 심성

웃으면
따라 웃고
손뼉 치면 같이 치고


주름살
하나까지도
흉내 내는 집사람.
-<내 거울> 전문-


  시 <내 거울>은 부인에 대한 사랑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착
한 심성’에서 우리는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부부의 따뜻한 모습을 보면서 마
음의 평안이 가족과의 사랑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마음이 충만해지며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주름살/ 하나까지도/ 흉내 내는 집사람’은 이러한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이것이 인간적인 삶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을 소재로 삼아 이해하기 쉽게 평이한 어휘를 사용하고
있어 독자에게 감동과 더불어 친근함을 주고 있다.
  그래서 또한 사소하고 지극히 평범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며 일상에서 진
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되뇌게 하고 있다.

허름한 치맛자락 칼바람과 싸우면서
쇠털같이 허구한 날 두 손 모은 어머니
그 손 끝
하늘에 닿아
샛별하나 얻었네.
-<계란빵 육법전서> 부분-

  이 시는 가난 속에서도 희생하며 자식을 키워온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허름한 치맛자락 칼바람과 싸우면서’는 어머니가 살아 온 날들의 고통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두 손 모은 어
머니’처럼 고통에 좌절하지 않고 굳은 의지로 이겨내고자 하셨다. 이러한 간
절한 노력은 하늘에 닿아 결국 ‘샛별하나 얻었네.’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적인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온기가 돌자마자 보일러 꺼버리고
어둠이 오기 전에 전기 불 꺼버리니
방안은 눈을 꼭 감고 부들부들 떨고 있네.
가난으로 찢긴 속내 한 땀 한 땀 꿰맨 뒤에
노적처럼 쌓인 허기 이승 너머 쟁여두고
어머니
보름달 둥싯
은빛하늘 깁고 있네.
-<절약 -어머니 생각> 부분-


  이 시 역시 한평생 고생만 하신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노래하고 있는데 ‘보
일러 꺼버리고 전기 불 꺼버리니’에서 현실의 고단함이 가득 묻어나 있다.
  ‘가난으로 찢긴 속내’, ‘노적처럼 쌓인 허기’ 역시 가난한 살림살이가 그대
로 드러나 있다. 그러나 이승에서 고생하신 어머니는 ‘보름달 둥싯/ 은빛하늘
깁고 있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편히 쉬고 계실 것을 기대
하는 자식의 애틋한 마음이 보이고 있다.
  이것은 어머니가 자신의 주어진 삶을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고자 했던 모
습을 추억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안식처로 삼는 시인의 애틋한 마음을 짐
작케 한다.

졸음을 꼭두새벽 지개에 지고나와
회색빛 땅거미가 기어들고 있을 때쯤
서둘러 눌 자리 찾는 일그러진 지친 얼굴

길모퉁이 보는 대로 일일이 챙기시고
돌담너머 저잣거리 온 동네 들쑤시는
발길이 멈추지 않네, 발뒤꿈치 다 닳도록.

먹구름 몰려오면 얼굴을 찌푸리고
비구름 몰려오면 눈물도 흘리지만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고 계신다.
-<태양을 바라보며 -아버지생각> 전문-

  시 <태양을 바라보며> 역시 한평생 고생하신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노래
하고 있다.
  첫째 수의 ‘졸음’, ‘꼭두새벽’, ‘지게’, ‘회색빛 땅거미’, ‘지친 얼굴’ 모두 현실
의 고단함과 고통을 보여주는 시어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버지의 일생을
가늠할 수 있는데 이는 둘째 수에서 ‘온 동네 들쑤시는’, ‘발뒤꿈치 다 닳도록’,
‘먹구름’, ‘비구름’, ‘눈물’에서 보듯이 온갖 역경으로 가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고 계신다.’를
통해 희망과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긍정적인 모습인 것
이다. 비록 아버지가 한 평생 사신 삶의 현장은 암담하고 미래가 없지만 그래
도 희망에서 즐거움을 얻고자 노력함으로써 스스로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만
들어 가는 것이다.


3

  오늘날의 현대시조는 정형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내용상의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주제의 다양성과 함께 주제의식의 심화에 따른 시적 진
실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정진상 시인 역시 자신의 시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신의 감정만
을 노래하는데서 더 나아가 인생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
다. 이러한 그의 시작 時作 태도는 시에 영원성을 부여하며 진실성의 깊이를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것은 인간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
고자 노력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때로 시인은 사회 현장을 고발함으로써 도
시와 문명으로 그 소재를 확대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는 주정적 경
향의 시에서 탈피한 것으로 지성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시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삶의 애환과 현실의 고달픔을 묘사함으로써 시인은 문학작품도
진실함이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독자에게 보편적인 감동을 주는 것이라 여
기고 있다.
그리고 만연한 물질주의와 비정한 인간사회로 전락해 가는 현실을 노래함
으로써 올바른 사회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일제 식민지와 국토
분단이라는 시대적인 진실을 묘사함으로써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닌 오늘
날의 한 부분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바로 역사의 흐름 속에 나의 존재가
위치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삶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시인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지적 기능을 담당함으로써 정진상 시인은 심오한 사상을 통해 자
신의 시에서 지성미를 표출하고 있다.

흰 장미 꽃망울을 광풍이 할퀴고 가
꽃잎은 갈기갈기 찢기고 짓밟히고
그 바람 막았더라면
활짝 폈을 장미들

일본군 군화 발에 밟히고 꺾여버려
가슴에 못이 박힌 한 많은 지난 세월
위안부 할머니 속의
울부짖는 소녀들

화선지에 붉게 그린 아득한 조선지도
이제는 어린 장미 어느새 툭, 툭 지고
박은 못 쑥, 뽑겠다고
망치질만 하는 너.
-<울부짖는 소녀들> 전문-

  시 <울부짖는 소녀들>은 일제시대라는 슬픈 역사를 조명하여 시대의 아픔
을 노래하고 있다.
  첫째 수에서 ‘흰 장미 꽃망울’, ‘꽃잎’, ‘활짝 폈을 장미들’은 일본군의 위안
부로 끌려간 우리네 어린 소녀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시인의 안타까움과 아픔
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광풍이 할퀴고 가/ 꽃잎은 갈기갈기 찢기고 짓밟
히고’에서 시인은 고통과 분노까지 느끼며 일제 식민지라는 비극적인 역사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고통이 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둘째 수의 ‘일본군 군화 발에 밟히고 꺾여버려/ 가슴에 못이 박힌 한 많은
지난 세월’ 역시 어린 소녀들의 고통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정진상 시인은 일
제 식민지라는 역사적인 비극을 소재화하여 작품 속에 구체적인 사실을 보여
줌으로써 작품에 실감성을 더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아픔의 역사를 극복
하여 오늘을 직시하고 미래지향적인 존재의식을 깨우치려는 시인의 의도라
여겨진다.

철쭉이 눈짓하여 부푼 꿈 아름안고
마음은 앞서가고 발꿈치 한 땀 한 땀
바래봉*
허리 어깨에
깔아놓은 꽃잔디

푸른 산 능선아래 유독 너만 핏빛인가
지리산 공비들의 비명소리 들리는 듯
저녁놀
서녘하늘에
붉은 구름 눕힌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산덕리 지리산 자락에 있는 봉우리
-<그날 그 철쭉 얼굴> 전문-

  이 시는 6·25를 소재로 하여 동족상잔의 비극을 노래하고 있다. 첫째 수
에서 시인은 지리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곳이 6·25로 인해
얼마나 비극적인 현장으로 변모했었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철쭉이 눈짓하여’, ‘깔아놓은 꽃잔디’에서 시인은 우리 강산의 아름
다움을 노래하여 우리에게 평온함과 행복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둘째 수에 이르면 ‘유독 너만 핏빛인가’를 통해 그 아름답던 철쭉의
붉은 빛이 우리 젊은이들이 흘린 피로 연결되어 그 비참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 가슴에 큰 상처와 아픔으로 남아 여전히 우리에게 고통이 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지리산 공비들의 비명소리 들리는 듯’은 우리 민족 모
두가 고통을 당한 것으로 결국 조국은 한 핏줄로 이어진 형제라는 동질감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조국애가 작품사상의 주축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시는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산화되어
간 안타까움을 보여주며 시대적인 아픔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도
빛이 바래
고개 떨군 서녘하늘

가쁜 숨
몰아쉬며
온종일 달려와서

누울 곳
찾아다니며
기웃대는 한 점 바람.
-<정처 없는 바람> 전문-

  이 시에서 시인은 현대인의 삶의 고뇌를 노래함으로써 소시민들의 힘든
인생살이를 그리고 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온종일 달려와서’에서 우리는 자신의 주어진 삶을 성
실하게 살아가고자 애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누울 곳/ 찾아다니며/ 기웃대는 한 점 바람’에서 보듯이 현실은 답
답하고 희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애환을
깊이 있게 성찰함으로써 나올 수 있는 진지함이다. 특히 ‘한 점 바람’을 통해
피곤한 일상에서 편히 쉴 곳 하나 없어 안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
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진실을 독자에게 보여주고자 애쓰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
일자리를 찾아 나선 일꾼들은

손발이 다 닳도록
허리 한번 펼 틈 없이

평생을
경영했으나 원룸 한 칸 서럽다.
-<유목민, 꿀벌> 전문-

  이러한 삶의 애환은 <유목민, 꿀벌>에 이르면 더욱 심화되어 인생은 우리
에게 좌절과 고통임을 보여 준다.
  ‘손발이 다 닳도록/ 허리 한번 펼 틈 없이’에서 시인은 비정한 현실을 통
해 어둡고 답답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절망과 더불어 생
의 무의미함마저 들게 한다. ‘평생을/ 경영했으나 원 룸 한 칸 서럽다.’ 역시
소시민들의 일상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그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이것은 시인이 평범한 진실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시대정신으로 앞의 시
<정처 없는 바람>에서의 바람처럼 안주할 곳 하나 없는 모습인 것이다.
이렇게 세파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서 시인은 슬프고
안타까운 모습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이웃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
누며 인간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시인의 마음인 것
이다.


봄이면
허구한 날
태양은 빛을 잃고

흙탕물 고기처럼 가쁜 숨 몰아쉰다

고비의
베란다에서
이불 먼지 털털 턴다


한반도
입과 코를
강제로 틀어막고

대문에 빗장 걸고 집안에 가둬놓는

이웃의
찡그린 그 얼굴
꿈에라도 보일라…….
-<황사, 한반도> 전문-

  시 <황사, 한반도>는 환경오염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문명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동시에 많은 역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산
업공해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된
현대 사회와 그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과학의 발달과 산업화로 인하여 물질적인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를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적인 생명력과
더불어 병들지 않는 순수함을 추구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은 ‘태
양은 빛을 잃고’, ‘흙탕물’, ‘가쁜 숨 몰아쉰다’, ‘찡그린 그 얼굴’과 같은 묘사를
통해 환경의 심각한 오염을 제시함으로써 사람과 삶이 더불어 사는 삶에 대
한 동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4

  지금까지 살펴본 정진상 시인은 자연을 노래할 때 저절로 우러나오는 자
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시인에게 있어 자연은 서정적인
공간이며 낭만적인 공간이다. 그런데 시인은 이러한 자연에서 삶의 진리를
파악하고자 애썼는데 그것은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인생의 의미
를 찾고자 한 것이다.
  또한 가족과 부모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것에서 그가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것에 그 가치를 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시인은 인생을 욕심 없이
살고자 했으며 항상 밝음을 지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그의 태도
는 시를 쓸 때 언어의 기교나 꾸밈이 없이 단순한 언어로 자신의 삶을 진솔하
게 그려내고 있다.
  결국 정진상 시인은 자연과 인생을 노래함에 있어 희망을 통해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일상적
이고 사소한 것에서도 고마움과 기쁨을 느끼는 자세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때
우리는 위안을 얻으며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시인탐방, 시인따라 시집따라
Total 63 [ 날짜순 / 조회순 ]

63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09-19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 송귀영 시인의 작품을 통하여 Ⅰ 송귀영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처럼 시를 쓸 때 자연을 대상화하고 있다. 때로 서해, 백운봉, 대관령, 선운사, 정동진 등 우리나라의 명소를 돌아보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 곳에서 시인은 친밀감을 느끼며 휴식과 더 불어 행복한 여유를 느낀다. 이것은 마음을 비우고 홀로 조용히 사유하여 무심하게 …

62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06-06 운영자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Ⅰ 조기술 시인의 시조를 살펴보면 그 누구보다도 자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시조에는 비, 꽃, 별, 노을, 물, 산천, 밤과 같은 많은 자연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자연과 친밀감을 느끼고 벗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시인은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인격화시키…

61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02-21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1 정진상은 자연을 바라보고 노래하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이치를 파악 하고자 노력한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자연의 질서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유유자적한 정신세계를 구현 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자세는 친자연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

60 시인따라 시집따라           03-15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문복선 시인의 『시간이 그린 그림』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긍정적 현실 인식 김 준(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로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우리의 언어와 가락에 담은 유일한 전통시이다. 시인 문복선은 자신의 시에 한 국적인 정서에 맞는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자발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그는 자연을 대할 때 자연…

59 시인따라 시집따라           01-11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과 인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다 김준(문학박사,서울여대 명예교수) 1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어 왔는데 김토배시인 역 시 자연을 대상으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자연을 벗하면서 친밀감 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서 휴식과 행복한 여유를 맛보며 점차 자연에 동화되 어 간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존재를 인식…

58 시인따라 시집따라           09-06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을 추구 김 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지금까지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어 왔는데 시인 박동인 역시 자연을 소재로 시를 쓰고 있다. 그래서 자연을 시적 대상화 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초목을 대하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 다. 이때 필요한 작업은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참 신하고 함축적인 시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

57 시인따라 시집따라           06-14 운영자
동양적 향수의 서정과 인생의 의미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백필기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를 써왔다. 그에게 있어 자연이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상징하며 끝 없는 생명의 빛을 발산하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정서적 측면 이 강하여 뛰어난 서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자연감정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과의 교감에서 오는 정서반응으…

56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03-30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1 문복선 시인의 시 세계를 보면 자연을 주요 소재로 삼아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섬세한 정감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는 사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또한 그는 작…

55 강성효 시인의 『무위』           09-24 운영자
일상적인 삶에서 추구한 긍정적인 현실인식 강성효 시인은 여느 시인들처럼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작활동을 한 분으로 자연을 인간존재의 공간뿐만이 아니라 인간활동의 무대로써 생각하였다. 그 러므로 시인은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사상은 바로 자연친화적인 삶의 자세와도 연결되어 있다. 즉 시인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하여 자연의 질서를 배우며 순리대 로 인생을 살고자 하였다. …

54 김정희 시인의 『그 겨울, 얼음새꽃』-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           06-11 운영자
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생의 성찰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김정희 시인의 시세계를 보면 거의 모든 작품에서 불교의 영향이 느껴지는 데 이것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불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시작 활동 을 한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인은 노송 한 그루에서도 인생을 성찰해 보 며 백담사에 있는 돌탑을 보면서도 소유욕을 버리고 담담하게 관조하는 태도 를 보이고 있다. 이것…

53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03-13 운영자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자연의 심지에서 피운 서정의 미학 김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인간은 누구나 희노애락을 반복하며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생 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고 또한 많은 갈등을 겪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수없이 번민하는 인간의 현실은 이상과는 늘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여 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52 고동우 시인의 『끌림』           01-04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풍요로운 시적 상상력과 이미지 1. 생각을 바꾸면 시가 보인다고 한다. 이는 시적 대상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 는가의 방법과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효율성 두 가지를 다 포함한 말이다. 자 칫 밋밋해지거나 지극히 감성적으로 흐르는 관념적 표현을 자제하면서 얼마 만큼 상상력을 동원하고 시적긴장을 갖추느냐에 따라 시적 가치가 높아진다 는 의미다. 시의 필수요건이야 많지만 그…

51 허일 시조시인 (1)           12-13 운영자
눈물, 그 맛 그대 다셔보았는가 곰삭은 눈물 맛을...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아아 그리울 때나 골마지 소금도 삭을 젓국보다 깊은 그 맛. * 골마지: 묵은 간장에 허옇게 피는 곰팡이 상사몽(相思夢) 홍매(紅梅) 꽃잎 지는 한밤의 파과(破瓜)소리 내 입술 터지거라 깨무던 그 여인은ㅡ 달무리 서는 밤이면 아아 아려오는 잇자국. 기로(岐路)에 서서 갈기털 휘…

50 김연동 시조시인           10-16 운영자
갈꽃처럼 - 김연동 푸른 저 하늘을 휘적휘적 문지르다 그리움만 키워놓은 마른 갈꽃처럼 못다푼 화필을 들고 거울앞에 섰습니다 시장 돌아 나온 휜시간 몇가닥을 깊숙이 음각하는 좁은 내 이마위에 세속 길 등 시린 삶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매미처럼 울어봤니 - 김연동 아득한 칠흑을 찢는 비상의 꿈을 꾸며 무수히 흔들리고 떨리는 어둠 속에 온몸이 지지러지던 매미처럼 살아봤니 다그치듯 흘러…

49 정순량           09-14 운영자
시(詩)처럼 살고 싶네 정 순 량 시처럼 살고 싶네 나의 삶을 시로 쓰며 없어도 가진 자 마냥 상상으로 부자 되고 복 받아 행복누리며 싯귀(詩句)처럼 그렇게. 눈엔 안보여도 영(靈)으로 대화하고 행간(行間)을 채우시는 그 분의 뜻 헤아리며 읽는 이 가슴을 울리는 선한 시를 쓰고 싶네. 읽는 이 누구에나 꿈꾸고 기쁨 주어 그 사랑 온기로 세상을 덥히면서…

48 김영애           09-14 운영자
강 김영애 걸어가다 만나거든 손을 잡고 가자꾸나 품은 뜻이 달라도 한 곳 향해 가는 길을 망초 꽃 하얀 눈망울 읽으면서 가보자. 손잡으면 고향 서로 묻지를 않는 거다 맺어진 너와 나의 설레이는 인연 속에 종다리 우는 보리밭 푸른빛도 한 줌 넣자. 갈대 김영애 진흙…

 
 
 1  2  3  4  맨끝

메인 페이지로 가기 맨 위로 가기


Copyright © 2008. 시조문학사 All rights reserved. Email postmaster@sijomunhak.kr
(우) 152-843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5동 107-7 미주프라자3동 505호 | Tel 02-862-9102 | Fax 02-865-9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