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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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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6-06-06 11:49     조회 :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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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조기술 시인의 시조를 살펴보면 그 누구보다도 자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시조에는 비, 꽃, 별, 노을, 물, 산천, 밤과 같은 많은 자연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자연과 친밀감을 느끼고 벗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시인은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인격화시키고 있다. 이때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시적 대상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 시켜 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며 자신의 마음을 노래할 때 휴식과 더불어 행복 한 여유를 느끼게 된다. 이런 이유로 그의 시조는 밝고 건강한 동심의 세계와 더 불어 순수한 심미적인 정서까지도 보여 주고 있다. 그의 시조는 때묻지 않은 자 연에서 끝없는 생명의 빛이 발산되며 자연 그 자체만으로도 시인에게는 커다란 기쁨이 되고 있다. 그러나 때로 자연을 통해 절제하고 인내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조기술 시인 에게 있어 자연은 아름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사계절의 순환을 보면서 기다 리고 절제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그것은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시인에게 보람과 기쁨을 안겨주며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서정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무한한 그리움을 노래하며 독자 로 하여금 복고적인 정취를 맛보게도 한다. 이것은 낭만주의에 기초를 둔 것으 로 감상과 애수의 감정을 넣어 체념을 통한 허무의 시각까지도 보여 준다. 이때 자발적인 시인의 감정은 어떠한 제한이나 구속 없이 자발적으로 터져 나와 인생 의 정한을 노래하고 있다. 합치되지 못한 사랑은 비애가 되고 고통을 주지만 시 인은 그 아픔마저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이렇게 자연을 노래한 조기술 시인의 시조들은 그의 인생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으로 자연을 통해서 인생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아픔도 있고 시련도 있지만 결국에는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향 하며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시인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그것과 일체가 되어 그 일부분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연유된 것이기도 하다.

너도 물이 되어 봐라 배길 수가 있는가?
까르르 웃음소리 옹알옹알 옹알이에
퐁퐁퐁 솟지 않고는 배길 수가 있는가?

너도 물이 되어 봐라 견딜 수가 있는가?
뒤집기 눈 맞추기 꼬물꼬물 배밀이에
졸졸졸 흐르지 않고 견딜 수가 있는가?
  -<너도 물이 되어 봐라> 전문

  이 시조는 흐르는 물을 통해 시인의 밝은 동심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옹알 옹알 옹알이’, ‘눈 맞추기’, ‘꼬물꼬물 배밀이’와 같은 표현을 통해 눈 맞추고 기어다 니는 것처럼 물이라는 자연도 인위적이 아닌 순리에 맞춰 흘러감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시인이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 순응의 자세로 자연과 친화하려는 태 도인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까르르 웃음소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시를 전반적으로 극정적인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이렇게 자연과의 동일화를 모색하 여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시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된 다.

향기 이는 들판은 언제나 봄이다.
맑은 눈빛 드리운 채 하늘을 이고 서서
온몸에 배인 기쁨을 내음으로 풀어낸다.
            -<만남> 전문-

이 시조 역시 봄이라는 자연을 통해 밝고 긍정적인 세계관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향기’, ‘봄 ’ , ‘맑은’, ‘기쁨’과 같은 시어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기쁨을 노래 하는 것이다. 봄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시작, 꿈,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시인은 이러 한 봄을 통해 행복감을 얻고 있다. 이런 이유로 향기 나는 들판과 맑은 하늘을 품에 안은 봄의 모습은 시인에게 있어 기쁨이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시인의 낙관적인 자세에서 연유된 것이기도 하다.
 
하나의 풀빛 되어 돋아난 영혼들이
인적이 남지 않은 후미진 계곡에서
간절한 소망을 키워 품어 보는 맑은 햇살

외로운 눈빛은 이슬 받아 닦아내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담아 익혀
흔드는 꽃송이마다 풀어내는 고운 속살


무너진 아픔들을 삭혀간 숱한 나날
오직 외길 긴 고행 웃음으로 피어나서
빛바랜 가슴 속 깊이 타오르는 열정이여

하늘 향해 가슴 열어 뜨거운 마음 받아
한자리에 무리하는 변함없는 너의 넋
옹골진 생의 애착에 피어나는 너의 향기
              -<계곡에서> 전문

  시조 <계곡에서>는 풀과 햇살, 소리들, 꽃들이 어우러진 계곡의 모습을 우리 에게 생동감 있게 보여 주고 있다.
 첫째 수에서 ‘물’을 돋아난 영혼으로, ‘햇살’을 간절한 소망을 키워 품어 보는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에 사람의 감정이나 인격을 이입시켜 인격 화하는 작업으로 이러한 의인화를 통해 시인은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켜 시 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둘째 수 역시 ‘외로운’, ‘닦아내고’, ‘담아 익혀’, ‘풀어내는’을 통해 자연을 인격화 하고 있다. 그런데 ‘이슬’, ‘고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시인이 바라보는 관점은 순 수하고 사심이 없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특히 ‘흔드는 꽃송이마다 풀어내는 고운 속살’은 순수 심미적인 경향을 보이며 자연을 낭만적 인 공간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셋째 수에 이르면 ‘무너진 아픔’, ‘삭혀간’, ‘외길 긴 고행’, ‘빛바랜’과 같은 묘사를 보여 줌으로써 아픔이 있고 고통이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아 마 우리 인생이 즐겁고 순탄할 수만은 없으며 많은 아픔과 힘든 여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완성됨을 말하는 것이다. 고난을 겪음으로써 결국 ‘웃음으로 피어 나서’처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으며 ‘타오르는 열정이여’처럼 인생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수처럼 시인이 계곡의 모습을 통해 ‘피어나는 너의 향기’처럼 아 름답게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긴 시간 쟁여놓아 갇혀 지낸 생각 풀어
어둠 속 빈자리에 살며시 놓아보니
물오른 꽃망울 되어 향낭들을 풀고 있다.
                      <개화> 전문-

시조 <개화>는 꽃을 피우기 위해 인내하는 자연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터지는 꽃망울을 바라보며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어 서정적 인 자아의 의지를 섬세하기 표출하고 있다. ‘갇혀 지낸’, ‘살며시 놓아보니’, ‘풀고 있다’처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시인은 자 연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또한 개화가 되기까지의 인내가 결국에는 꽃망울을 피우고 더불어 그 향기에 심취되는 시인의 순수함이 엿보인다. 그러므로 개화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떠오르는 심미의식과 함께 무념무상의 정감을 잘 노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향낭들을 풀고 있다’는 생생한 이미지와 함께 생동감 있는 시 인의 감정이 녹아 있어 그 선명함을 더하고 있다.
 
안으로 다져가며 흩어지는 마음잡고
밖으로 정제하며 몸가짐을 다잡이도
봄바람 꽃잎 흔들면 풀어지는 네 향기
                    -<매화> 부분

 이 시조 역시 <개화>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시 인은 매화를 바라보며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절제하려 해도 그 향기에 저절로 취하고 만다. 이렇게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마음은 시인의 자연스러운 감정으 로 자연과 벗하고자 하는 마음인 것이다. 이러한 자연과의 친화적인 감정은 감정 위주의 시로 우리에게 낭만적인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매화는 곧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 일치 하고 있다. ‘꽃잎 흔들면 / 풀어지는 네 향기’는 이러한 시인의 마음이 집약된 것 으로 매화를 바라보며 주체할 수 없이 솟는 정한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천형의 굴레인가 드러내지 못한 마음 문드러지는 그리움을 가슴에 묻어두고 떠난 뒤 내밀어보는 처연한 네 모습

너와 나 한 뿌린데 잎이 되고 꽃이 되어
쏟아지는 햇살도 달아오른 마음도
하나로 잇지 못하는 시간 속의 평행선

지고 나서 태어나는 엇갈린 숙명인가
한자리 할 수 없는 역사의 뒤뜰에서
못 만난 아쉬움들이 한이 되어 피는 꽃
                  -<상사화> 전문

  이 시조는 ‘상사화’를 통해 낭만주의를 상징하는 사랑과 무한한 그리움을 노 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독자는 이 시를 보며 우수와 감상에 젖게 되고 결국에는 무상감마저 느끼게 된다. 첫째 수에서 ‘천형의 굴레’, ‘문드러지는 그리움’, ‘처연한 네 모습’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아픔이 극단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허무의 모습으 로 고통까지 이르게 한다. 둘째 수 역시 합일 되지 못한 사랑이 ‘잎’과 ‘꽃’으로 그려지고 있다. ‘쏟아지는 햇살’, ‘달아오른 마음’은 시인의 주체하지 못하는 그리움으로 ‘시간 속의 평행선’ 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 있다. 셋째 수의 ‘엇갈린 숙명’, ‘못 만난 아쉬움’은 시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체념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이것은 합일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리운 것으로 그 처절함 이 한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우리는 이 시조를 보며 낭만주의의 극단적인 모습과 함께 시인의 내면세계에 숨어 있는 깊고 다양한 심사들을 엿볼 수 있어 서정시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된다.

잔잔한 표정 깊이 그리움이 타는 잉걸
삭히고 삭히다가 다타가는 그 순간을
끝내는 참지 못하여 뜨는 눈빛 노랗다.
                -<달맞이꽃> 부분

 이 시조 역시 그리움과 사모의 마음을 꽃을 통해 그리고 있다. 원래 꽃은 우 리 인간의 정서를 일깨워 그리움과 함께 애틋한 슬픔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이 다. 그래서 시인은 달맞이꽃을 보며 ‘그리움이 타는’, ‘삭히고 삭히다가’처럼 자신 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있다. 그것은 인내하고 절제하는 마음인 것이나 ‘다타가는 그 순간을 / 끝내는 참지 못하고’처럼 결국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만다. 특히 ‘뜨는 눈빛 노랗다’는 의인화 기법을 사용하여 그 의미를 극대화시키고 있 는데 이것은 시인의 자연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인 것이다.
 

조기술 시인의 시조를 보면서 느낀 것은 그가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 다. 그는 교사의 직분에 감사하며 어린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신의 시에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교사라는 삶을 통해 경험적으로 얻어지는 마음이 시로 정화되어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시인은 아이들을 보며 푸른 꿈을 꾸고 키 워나가며 행복함과 더불어 희망을 가져본다. 그리고 그의 시조에는 평생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그 은혜를 갚을 길 없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회한으로 남아 있다. 또한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데 이것 역시 우리 강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자연에는 민족의 한과 얼이 담겨 있어 민족정기가 어려 있기 때문에 시인에게는 소중한 것이다. 이렇게 자연을 역사와 함께 파악하려는 시인의 태도는 민족적 정기의 표상으 로서 자연을 생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에 영원성을 부여하고 싶은 민족적 차 원의 시각으로 애국, 애족하려는 민족의식의 발현인 것이다.

때로 시인은 우리 산골에 있는 농촌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렇게 오염되지 않은 환경은 정신적인 고향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안식처 가 되곤 한다. 이러한 서민공간에서 마음의 평안과 정신적인 여유를 맛보며 행복 감에 젖는 것이다. 이렇게 조기술 시인은 정직한 삶의 모습을 추구하며 인간 본연의 순수성과 아 름다움을 소중히 여긴 시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근원적인 품성과 인간애를 추 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밝고 건강한 인간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생의 가치관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며 시에 진실성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청순한 눈망울이 가득 피는 꽃밭에서
작은 나래 활짝 펴고 주신 뜻 받들어
순백의 꿈을 키우는 동심들을 안아 본다.

올망졸망 재잘재잘 가르치는 기쁨 속에
절삭아 울어 난 빛 가슴에 가득 담아
초록빛 소망들 위에 골고루 뿌립니다.

풍우 풍상 돌이끼가 세월 무게 짓눌러도
침침해진 눈을 닦아 초점 맞혀 불 밝히어
어둠을 헤쳐 나가는 희망 여는 등대 되리.
                  -<소명> 전문-

 이 시조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담긴 것으로 ‘소명’에서 알 수 있듯이 교사로 서의 직분을 기쁘게 여기는 마음이 엿보인다. 첫째 수의 ‘청순한 눈망울’, ‘작은 나래’, ‘순백의 꿈’, ‘동심’에서 순수하고 꾸밈없 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이것은 시인이 일생을 살면서 느낀 감회를 어떤 기교나 꾸밈이 없이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꽃밭’, ‘안아 본다’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있는데 둘째 수에서 ‘기쁨’, ‘초록빛 소망들’과 그 의미가 연결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통해 밝음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시인의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셋째 수에 이르면 ‘풍우 ’ , ‘풍상’, ‘돌이끼’와 같은 부정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시인이 세상을 살면서 겪는 고난이나 시련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 지만 ‘불 밝히어’, ‘어둠을 헤쳐 나가는’을 통해 여전히 교사로서의 직분을 다 하려는 의지를 보여 준다. 이것은 ‘희망’과 ‘등대’를 등장시켜 긍정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통해서 참 다운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세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행동 양식을 구체화한 것이라 생 각된다.

아이쿠, 선상님 예 어서 마 오이소
투박한 사투리 속 젖어드는 정겨움에
구름은 하늘을 비켜가고 맑아오는 청명함

삽짝문 앞에 서서 이별이 아쉬운 듯
한참을 머뭇거린 뒤 내미는 계란 한 알
따스한 주머니 속에서 부화되는 병아리
                    -<속수지례> 전문-

 이 시조는 교사로서 방문한 우리의 전통적인 시골의 모습을 통해 평범하 지만 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대상의 객관적인 사실 묘 사에 치중하여 구체적인 모습을 그림으로써 감각적이고 회화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첫째 수는 이러한 일상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데 특히 시의 소재와 공간이 향토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따스한 휴식공간으로 단조롭지만 소박한 모습이다. 여기서 시인은 평안과 함께 행복감을 느끼며 마음의 여유마저 누리게 된다. 둘째 수 역시 ‘삽짝문’, ‘계란 한 알’, ‘병아리’를 통해 지난날의 동심을 일깨 우며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에서 시인은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발견하며 언젠가는 꼭 돌아 가야 할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가난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간에 게서 느끼는 따뜻한 향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 할 수 있다.

향연 피는 그 속에 살아나는 자애로움
꿈결인들 잊으리까 사랑스런 그 미소를
심연의 바닥에서부터 일렁이는 그리움.

목숨 같은 약값 아껴 학비로 보태시고
허기진 허리 동여 용돈 마련하시더니
떠날 땐 아무 말씀 없이 홀홀히 가셨구나.

토란 같은 자식 자라 성장한 끝을 보자
취직시켜 장가보내 손자 하나 안아볼까
그 꿈도 거품이 되고 삼우에 나는 발령.

어느 한 순간에도 어떻게 잊으리까
다하신 그 날까지 베푸신 그 사랑
드높은 가을 하늘도 오히려 낮게 뵌다.
              -<어머님 기일에> 전문

 시조 <어머님 기일에>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모정은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원초적인 그리움으로 힘 들 때마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안식처인 것이다. 첫째 수에서 ‘자애로움’, ‘미소’를 통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식을 보듬어 키우신 어머님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시인에게 마음의 평안이 되고 위로 가 되어 현실이 힘들 때마다 그리워지는 것이다.
‘ 심연의 바닥에서부터 / 일렁이는 그리움’은 한없는 그리움과 함께 가슴 저미는 회한을 보여 주고 있다. 둘째 수의 ‘목숨 같은 약값 아껴’, ‘허기진 허리 동여’는 인생의 고통과 무게를 인내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의 모습이다. 이렇게 삶의 어려움을 헤쳐 나오신 분이 지만 희생에 대한 보상의 마음을 바라지 않는 마음을 알기에 더욱더 죄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마지막 수의 ‘드높은 가을 하늘도 / 오히려 낮게 뵌다’는 이러한 어머니의 무조 건적인 사랑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고 고귀한 것으로 갚을 길 없어 시인은 더 안타까운 것이다.

두류산 천왕봉엔 영기서린 안개 가득
안으로 맑은 물 밖으로 푸른 숲
소백의 줄기 끝에 선 산림처사 푸른 꿈

경으로 심신 닦고 의로서 실천하며
성성자 옆에 차고 길러 낸 곧은 대쪽
강산을 품어 안고서 일어나는 민족정기

낙조는 양단수에 은비늘로 살아나고
지저귀는 새소리는 강물로 흐르는데
산천재 뿌리 깊은 노송은 푸름이 더해간다.
                    -<산천재에서> 전문

 이 시조는 우리 자연의 풍경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 강산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수에서 ‘안개’, ‘맑은 물’, ‘푸른 숲’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다. 그런데 시인은 이 평범한 것들을 보며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 아름다움 을 유지하는 것에 감동하고 있다. 이것은 ‘푸른 꿈’과 연결되어 자연 친화적인 모 습을 보여 주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그 곳에서 안식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둘째 수에서는 이러한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의’, ‘곧은 대쪽’, ‘민족정기’ 와 같은 표현을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뻗어나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 다. 이것은 우리 강산이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그 곳에 우리의 민족적인 정기가 어려 있기 때문이다. ‘ 노송은 푸름이 더해간다’에서 ‘노송’은 언제나 한결 같이 의연하게 그 자리에 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늘 깨어 있으며 영원히 변치 않는 것에 대한 가 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 것이다.

윤기 도는 태깔들이 곱기도 하구나
심연에 담은 열정 내색 한번 하지 않고
고요 빛 맴도는 눈길 천년을 이어간다.
                  -<청자> 전문

 이 시조에서 ‘청자’는 우리의 유산으로 즉물적인 대상이기보다는 사랑하는 조 국과 민족에 대한 애정의 이미지로 표상되고 승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옛것,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이 담겨 있다.  이것은 소재의 영역을 확대시킴과 동시에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독 자의 공감대를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 심연에 담은 열정’, ‘고요 빛 / 맴도는 눈길’은 잊혀져가는 우리 옛것에 대한 간 절한 그리움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과거에 소중한 유산이 현재 우리의 삶에 어 떠한 의미로 다가오는가의 문제를 제기하여 인생에 있어 진실성의 깊이를 생각하 게 한다. ‘천년을 이어간다’는 이러한 우리의 유산을 잊지 않으려는 시인의 마음이 집약되어 있는데 이것은 물질만이 아닌 정신적인 것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시인의 자세이기도 하다.


현대 시조는 시조 본래의 정형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내용상에는 변화가 있어 야 한다. 그래서 종래의 주정적인 경향에서 탈피하여 주제의 심화가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조기술 시인은 자신의 시조에서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며 올바른 삶의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문학 작품이란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진실이 담겨 있어야 독자에게 감동을 주어 그 가치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시인은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동안 겪는 인생의 고통과 애환을 묘사하고 있다. 때로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결국에는 희망을 통해 밝은 세계를 추구하고 있 다. 또한 물질 우선주의와 기계 문명의 발달로 인해 비정하고 이기적인 인간 사회 로 전락해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제시하며 올바른 사회를 추구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처한 현재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현실에 대한 지성적인 비평인 것이다. 그리고 6·25를 통해 조국이 분단된 상황에서 이산가족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 다. 그래서 작품에 추상성을 배제하고 구체적인 사실을 보여 줌으로써 신뢰감을 얻고 있다. 이렇게 이산가족, 문명, 도시로 소재의 공간적인 영역을 확대하여 이 시대에 깨어 있는 의식으로 진실을 규명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결국 조기술 시인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고 느끼는 사실을 기교나 꾸밈없이 진솔하게 표현함으로써 인간이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푸름이 익어 간 완숙한 아름다움
울긋불긋 채색되는 영그는 가슴들
만남을 기다리는 시간 희망 부푼 꿈의 산실

영롱한 이슬처럼 갈고 닦은 언어들이
졸졸졸 살아 나와 무지갯빛 음악 되어
해맑은 가슴 속 깊이 가득 차는 고운 앙금

오가는 눈길마다 스며드는 환한 기쁨
주고받는 대화 속에 깊어 가는 고운 정
생의 빛 더욱 짙어서 성숙한 삶의 침전
              -<가을, 그 깊어 가는 사랑> 전문

 이 시조는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가을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밝은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첫째 수에서는 ‘만남을 기다리는’, ‘희망 부푼’을 통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 고 있다. 보통의 시인은 가을을 조락과 시들어가는 것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그러나 조기술 시인은 가을을 ‘완숙한 아름다움’으로 연결시키며 끝내는 ‘희망 부 푼 꿈의 산실’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감사가 있고 기쁨 이 있어 기다려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둘째 수의 ‘영롱한 이슬’, ‘무지갯빛 음악’, ‘해맑은 가슴 속’, ‘고운 앙금’과 같은 맑고 순수한 표현을 통해 시인이 인생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수 역시 ‘오가는 눈길’, ‘환한 기쁨’, ‘주고받는 대화’, ‘고운 정’, ‘생의 빛’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을 통해 고마움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인생을 추구하고 있다. 이것은 시인이 생각하는 ‘성숙한 삶’이란 자기 나름의 주어진 삶을 성실하고 진 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 것이란 기대 속에서 사는 것이고 결국에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끼 낀 가슴 속엔 핏빛보다 짙은 슬픔
정화수로 촛불 밝힌 백발 맞는 육십 여년
기다린 그 세월들이 한이 되어 타는 밤

오고가는 세월의 갈림길에 홀로서서
또 한해의 슬픔으로 침침해진 눈을 감고
떠나온 그 하늘 향해 달려가는 기억들

들려오는 종소리는 세월도 밀치건만
졸인 가슴 맺힌 매듭 굳어진 돌이 되어
깊은 곳 체기로 남아 가슴앓이 하는 밤
              -<제야 이산가족> 전문

 시조 <제야>는 6·25라는 비극적인 전쟁을 통해 이산가족이 되어 버린 이들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과거의 아픔이 현재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 가오는가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기도 하다. 첫째 수는 ‘이끼 낀 가슴 속’, ‘핏빛보다 짙은 슬픔’, ‘백발 맞는’의 표현을 통해 그 슬픔과 한이 얼마나 깊은 지를 보여 주며 슬픈 역사를 조명하여 시대의 아픔 을 인식시키고자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둘째 수 역시 ‘한 해의 슬픔’, ‘침침해진 눈’, ‘달려가는 기억들’을 내세워 만남의 기다림이 얼마나 큰지 강조하고 있다. 셋째 수에서도 마찬가지로 ‘졸인 가슴 맺힌 매듭 굳어진 돌이 되어’로 국토가 분단된 비운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통을 거듭 증언하고 있다. ‘ 깊은 곳 / 체기로 남아 / 가슴앓이 / 하는 밤’ 역시 동족 간의 헤어짐이 우리 가슴에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으로 남아 있고 아직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주 고 있다.
또한 조국과 더불어 운명을 함께 하고자 하는 민족 공동체의 운명을 보여 주 며 시인은 아픔의 역사를 극복하여 오늘을 직시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고 자 하는 바램을 갖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조국 통일에의 염원을 기원하는 것이 기도 하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강변에서
감아 도는 물굽이에 제 모습을 비춰 보며
그 작은 키만큼이나 가져 보는 작은 꿈

호객의 나팔 소리 잦아드는 아픔 속에
허덕이는 배고픔은 뒤에 두고 나와 앉아
둘러선 사람들 앞에 웃음 파는 어릿광대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망울 깊숙이
녹이 쓴 기억속의 따사로움 찾아가며
허공에 뿌리는 웃음 세월 따라 빛 다르다.
                      -<광대> 전문
‘광대’는 우리 시대의 약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현대인이 지닌 삶의 고뇌를 노래하고 있다. 첫째 수에서 ‘그 작은 키만큼이나 / 가져 보는 작은 꿈’은 이 시대에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의 아픔인 것이다. 이것은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강변’과 대조되어
자신들의 초라한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새로운 삶에의 의지인 ‘작은 꿈’이 있어 희망에 닿으려는 노 력을 보여 주고 있다. 둘째 수 역시 ‘잦아드는 아픔’, ‘허덕이는 배고픔’은 이들이 겪고 있는 힘든 현실 을 보여 주며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 웃음 파는 어릿광대’ 역시 소외된 자들이 겪는 슬픔이지만 그러나 셋째 수에 이르면 ‘눈망울’, ‘따사로움’, ‘웃음’이라는 긍정적인 시어를 통해 고통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바라보고자 한다. 이것은 부정적인 삶의 고뇌를 극복하고자 노력함 으로써 밝은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밝고 건강한 인간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간 발자국이 이정표로 줄을 세워
다지고 다진 땅이 굳어진 목표 죄어
당긴 음 도돌이표로 반복되는 인생사

빨라진 한 악절에 셈여림 반복되고
숨 가쁜 고비 길에 숨표 하나 찍어놓고
쉼표로 향하여 가는 강세가 시작된다.
                    -<길> 전문

 시조 <길> 역시 <광대>처럼 고달픈 우리들의 삶을 보여 주고 있다. ‘이정표’, ‘줄 을 세워’, ‘굳어진 목표’, ‘반복되는 인생사’, ‘빨라진’, ‘반복’, ‘숨 가픈 고비길’ 모두 우리가 처한 일상적이고 힘겨운 현실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숨표 하나 찌어놓고 / 쉼표로 향하여 가는’에서 알 수 있듯이 시인은 숨가쁘게 달려 온 인생이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라도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것은 물질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통해 진정한 삶을 추구 하는 것으로 인간적인 것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감성에 마취되어 자극받은 욕심들이
불빛 찾아 날아든 하루살이 인생처럼
전광판 광고 하나에 하루 일억 투자하고

음양의 조화는 밤과 낮이 다 있는데
드리운 어둠조차 거절하며 불 밝히는
사위가 광고판에 싸인 타임스퀘어 광장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전문-
 
  이 시조에서 ‘타임스퀘어 광장’은 현대의 문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소재가 점차 도시와 문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명은 우리에게 많은 역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현대인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첫째 수에서 ‘자극받은 욕심들’, ‘불빛’, ‘하루살이 인생’, ‘전광판’ 등은 이러한 물 질주의에 만연된 현대인의 모습이다. 특히 ‘하루 일억 투자하고’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양극화의 모습으로 시인은 이것에 위기의식까지 느끼고 있다. 이것은 시인이 사람과 삶이 더불어 살아가는 정이 넘치는 세상을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둘째 수 역시 밤조차도 거부하고 하루 종일 불 밝혀진 모습에서 자연의 순리 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문명과 과학에 의해 물질화되어 가 는 현대사회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것으로 정신적인 것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 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펴본 조기술 시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을 노래하 고 있는데 이는 자연이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인식하며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여유 가 있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아이들, 어머니 등 주변에 가까이 있는 이들을 보여 주며 긍정적인 삶 의 자세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소재를 도시와 문명으로도 확대하고 있는데 역경에서도 희망을 바라보 며 참다운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시인은 긍정적인 삶을 지향하 며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 본연의 순수성을 찾으려는 노력이라 생 각한다. 시조가 국민 모두의 정서적 호흡이라 생각할 때 조기술 시인은 한국적인 정서 에 맞는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심오한 심리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렇게 자신의 시조에서 인간다운 삶과 인생의 진실을 규명한 점에서 우리는 감동 을 얻게 되며 밝은 세계로의 미마저 기대해 볼 수 있다.



시인탐방, 시인따라 시집따라
Total 63 [ 날짜순 / 조회순 ]

63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09-19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 송귀영 시인의 작품을 통하여 Ⅰ 송귀영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처럼 시를 쓸 때 자연을 대상화하고 있다. 때로 서해, 백운봉, 대관령, 선운사, 정동진 등 우리나라의 명소를 돌아보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 곳에서 시인은 친밀감을 느끼며 휴식과 더 불어 행복한 여유를 느낀다. 이것은 마음을 비우고 홀로 조용히 사유하여 무심하게 …

62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06-06 운영자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Ⅰ 조기술 시인의 시조를 살펴보면 그 누구보다도 자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시조에는 비, 꽃, 별, 노을, 물, 산천, 밤과 같은 많은 자연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자연과 친밀감을 느끼고 벗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시인은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인격화시키…

61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02-21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1 정진상은 자연을 바라보고 노래하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이치를 파악 하고자 노력한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자연의 질서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유유자적한 정신세계를 구현 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자세는 친자연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

60 시인따라 시집따라           03-15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문복선 시인의 『시간이 그린 그림』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긍정적 현실 인식 김 준(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로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우리의 언어와 가락에 담은 유일한 전통시이다. 시인 문복선은 자신의 시에 한 국적인 정서에 맞는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자발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그는 자연을 대할 때 자연…

59 시인따라 시집따라           01-11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과 인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다 김준(문학박사,서울여대 명예교수) 1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어 왔는데 김토배시인 역 시 자연을 대상으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자연을 벗하면서 친밀감 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서 휴식과 행복한 여유를 맛보며 점차 자연에 동화되 어 간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존재를 인식…

58 시인따라 시집따라           09-06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을 추구 김 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지금까지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어 왔는데 시인 박동인 역시 자연을 소재로 시를 쓰고 있다. 그래서 자연을 시적 대상화 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초목을 대하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 다. 이때 필요한 작업은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참 신하고 함축적인 시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

57 시인따라 시집따라           06-14 운영자
동양적 향수의 서정과 인생의 의미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백필기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를 써왔다. 그에게 있어 자연이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상징하며 끝 없는 생명의 빛을 발산하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정서적 측면 이 강하여 뛰어난 서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자연감정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과의 교감에서 오는 정서반응으…

56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03-30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1 문복선 시인의 시 세계를 보면 자연을 주요 소재로 삼아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섬세한 정감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는 사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또한 그는 작…

55 강성효 시인의 『무위』           09-24 운영자
일상적인 삶에서 추구한 긍정적인 현실인식 강성효 시인은 여느 시인들처럼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작활동을 한 분으로 자연을 인간존재의 공간뿐만이 아니라 인간활동의 무대로써 생각하였다. 그 러므로 시인은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사상은 바로 자연친화적인 삶의 자세와도 연결되어 있다. 즉 시인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하여 자연의 질서를 배우며 순리대 로 인생을 살고자 하였다. …

54 김정희 시인의 『그 겨울, 얼음새꽃』-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           06-11 운영자
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생의 성찰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김정희 시인의 시세계를 보면 거의 모든 작품에서 불교의 영향이 느껴지는 데 이것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불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시작 활동 을 한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인은 노송 한 그루에서도 인생을 성찰해 보 며 백담사에 있는 돌탑을 보면서도 소유욕을 버리고 담담하게 관조하는 태도 를 보이고 있다. 이것…

53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03-13 운영자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자연의 심지에서 피운 서정의 미학 김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인간은 누구나 희노애락을 반복하며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생 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고 또한 많은 갈등을 겪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수없이 번민하는 인간의 현실은 이상과는 늘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여 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52 고동우 시인의 『끌림』           01-04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풍요로운 시적 상상력과 이미지 1. 생각을 바꾸면 시가 보인다고 한다. 이는 시적 대상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 는가의 방법과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효율성 두 가지를 다 포함한 말이다. 자 칫 밋밋해지거나 지극히 감성적으로 흐르는 관념적 표현을 자제하면서 얼마 만큼 상상력을 동원하고 시적긴장을 갖추느냐에 따라 시적 가치가 높아진다 는 의미다. 시의 필수요건이야 많지만 그…

51 허일 시조시인 (1)           12-13 운영자
눈물, 그 맛 그대 다셔보았는가 곰삭은 눈물 맛을...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아아 그리울 때나 골마지 소금도 삭을 젓국보다 깊은 그 맛. * 골마지: 묵은 간장에 허옇게 피는 곰팡이 상사몽(相思夢) 홍매(紅梅) 꽃잎 지는 한밤의 파과(破瓜)소리 내 입술 터지거라 깨무던 그 여인은ㅡ 달무리 서는 밤이면 아아 아려오는 잇자국. 기로(岐路)에 서서 갈기털 휘…

50 김연동 시조시인           10-16 운영자
갈꽃처럼 - 김연동 푸른 저 하늘을 휘적휘적 문지르다 그리움만 키워놓은 마른 갈꽃처럼 못다푼 화필을 들고 거울앞에 섰습니다 시장 돌아 나온 휜시간 몇가닥을 깊숙이 음각하는 좁은 내 이마위에 세속 길 등 시린 삶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매미처럼 울어봤니 - 김연동 아득한 칠흑을 찢는 비상의 꿈을 꾸며 무수히 흔들리고 떨리는 어둠 속에 온몸이 지지러지던 매미처럼 살아봤니 다그치듯 흘러…

49 정순량           09-14 운영자
시(詩)처럼 살고 싶네 정 순 량 시처럼 살고 싶네 나의 삶을 시로 쓰며 없어도 가진 자 마냥 상상으로 부자 되고 복 받아 행복누리며 싯귀(詩句)처럼 그렇게. 눈엔 안보여도 영(靈)으로 대화하고 행간(行間)을 채우시는 그 분의 뜻 헤아리며 읽는 이 가슴을 울리는 선한 시를 쓰고 싶네. 읽는 이 누구에나 꿈꾸고 기쁨 주어 그 사랑 온기로 세상을 덥히면서…

48 김영애           09-14 운영자
강 김영애 걸어가다 만나거든 손을 잡고 가자꾸나 품은 뜻이 달라도 한 곳 향해 가는 길을 망초 꽃 하얀 눈망울 읽으면서 가보자. 손잡으면 고향 서로 묻지를 않는 거다 맺어진 너와 나의 설레이는 인연 속에 종다리 우는 보리밭 푸른빛도 한 줌 넣자. 갈대 김영애 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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