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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6-09-19 15:55     조회 :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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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 송귀영 시인의 작품을 통하여
 

Ⅰ 송귀영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처럼 시를 쓸 때 자연을 대상화하고 있다. 때로 서해, 백운봉, 대관령, 선운사, 정동진 등 우리나라의 명소를 돌아보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 곳에서 시인은 친밀감을 느끼며 휴식과 더 불어 행복한 여유를 느낀다. 이것은 마음을 비우고 홀로 조용히 사유하여 무심하게 자연을 바라볼 때 얻는 마음의 안정이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움 보다는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고자 한다. 그는 자연 속에 인간 삶의 본질이 있음을 깨달아 삶이 지혜를 터득하고 있다. 그래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러한 자연친화적인 입장은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 주게 된다. 그러므로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는 자연을 보며 연륜을 더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바라 본 인생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좌절과 고 통의 상처를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낙조, 파도, 마른 잎, 낙엽, 바람, 겨울, 밤바다 등이 등장하여 희망과 미래가 없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 여 주고 있다. 그래서 밝은 세계를 향한 새로운 삶에의 의미를 찾아볼 수 없어 건강한 인생관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희망이라는 믿 음에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없을 만큼 비참하고 힘든 삶의 공간인 것이 다. 특히 낙엽은 뿌리와 나무로부터 떨어져 의지할 곳을 잃어버리고 바 람 부는 대로 굴러다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이러한 낙엽을 통 해 안식할 곳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니는 현대인들의 소외된 모 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연유로 현대인들은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이 며 젊은 날의 화려했던 모습마저 사라져 버린 인생은 허무의 시각마저 갖게 된다. 결국 송귀영 시인은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함으로써 시적 내면을 중시하는 시를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자연을 통해 깊이 있는 자기 성찰에 대한 진지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인 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 대한 삶의 지표를 자연에서 찾고자 노 력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배꼽 떼고 처음으로 설경에 묻혀본다
 손 모아 무릎 꿇어 여미는 초심처럼
 파드득 벌린 입술 다물 수가 없었다.

 백설이 쌓인 자리 평온이 가득 깔려
 발자국 섞는 소리 침묵마저 허무는데
 얼비친 몸 추슬러도 부신 눈이 감긴다. 

 뒹굴며 탄성 지른 눈 위의 맑은 무아
 한평생 남길 추억 때 묻을까 두려워서
 운무의 대관령 백설 불변으로 저장한다.
                    -<대관령 백설> 전문

이 시는 눈으로 덮인 대관령의 모습을 통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과 벗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조국애로 연결 되고 있다. 첫째 수에서 ‘손 모아 무릎 꿇어 여미는 초심처럼’은 하얀 눈으로 덮 인 대관령의 모습에서 태초의 신비로움을 발견하고 있어 엄숙한 분위기 가 감지되고 있다. 그래서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감탄하고 있다. 이 것은 시인의 마음속에 자유롭게 떠오르는 심미 의식과 함께 무념무상 의 정감인 것이다. 둘째 수의 ‘백설이 쌓인 자리’ 또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모습 이다. 그런데 ‘평온이 가득 깔려’에서 보듯이 송귀영 시인은 이곳에서 마 음의 평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발자국 섞는 소리 침묵마저 허무는데’처럼 반문명적, 반도시적인 입장으로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을 동경하는 자세이다. ‘부신 눈이 감긴다. ’ 역시 대관령의 낭만성을 노래하 며 자신의 서정세계의 시심을 보여 주고 있다. 셋째 수에서 ‘눈 위의 맑은 무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시인은 무념, 무욕의 달관된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것은 청빈과 벗하며 자연에 동화되는 정신적인 여유로 삶의 여유와 연계되고 있다. 그리고 자연과 의 교감을 통해 자연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어 시인의 무한한 애정을 감지할 수 있다. ‘때 묻을까 두려워서’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운무의 대관령 백설 불변으로 저장한다. ’ 처럼 시인은 끝없는 생명의 빛을 발산하는 자연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존재 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햇볕도 외면하는 응달의 골짜기에
스스로 잔설 녹여 꽃망울을 올리더니
노랗게 얼음 꽃 피워 겨울잠을 깨운다. 

설한풍 할퀸 자리 뭬 그리 명당인지
의젓이 뿌리내려 전령사의 깃발 들고
무언의 배달부 되어 꽃소식을 전한다. 

언 땅은 아직까지 녹기가 한참인데
초목의 굳은 둥치 슬슬 푸는 봄의 초입
성질로 급한 복수 초 꽃피우기 바쁘다.
                          -<복수 초> 전문
 
  시 <복수 초>는 꽃을 통해 자연의 순리를 노래하고 있다,
  첫째 수에서 시인은 꽃을 통해 우리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꽃은 인간의 정서를 일깨우며 그리움과 더불어 애틋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이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사모와 그리움 등의 여린 감성으로 자연 친화적인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다. ‘잔설’은 아직도 남아 있 는 겨울의 흔적으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고백하는 시어이다. 그러므 로 시인은 인내가 요구되는 기다림의 어려움을 아직 오지 않은 봄에서 발견하고 있다. 둘째 수의 ‘설한풍’은 ‘꽃소식’과 대비되어 겨울이 지나면 새봄이 오는 자연의 법칙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 인생 역시 자연의 순리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할퀸 자리’, ‘뿌리내려’, ‘깃발 들고’, ‘배달부 되 어’, ‘전한다.’ 모두 자연의 대상에 인간의 정서가 있는 것처럼 인격을 부 여함으로써 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전령사’, ‘무언의 배달부’ 모두 생 명의 싹이 움트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데 감각적인 이미지에서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셋째 수에서 ‘언 땅’, ‘녹기’, ‘굳은 둥치’는 ‘잔설’, ‘설한풍’과 연계되어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 다. 그것은 봄이 온다는 희망이 있어 가능한 것으로 꽃을 통해 기다림을 견뎌낼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자연에 서 인생의 법칙을 배우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 소통 하는 것으로 삶의 지혜를 자연에서 배우는 것이다.

석양을 바라보면 출렁이는 파도소리
스치는 바람결에 뒤틀리는 꿈의 조각
갈대밭 이울어지며 마른 잎이 부서진다. 

시린 발목 절룩이며 낙조는 등을 밀고
추스른 바지춤이 자꾸자꾸 흘러내려
평온의 예리한 굴레 내 어깨를 두드린다. 

벌어진 입 다물고 토해낸 꿀꺽 기침
응어리 꼬인 여한 눈시울을 적시는데
생가슴 앓는 슬픔이 파도 되어 뒤척인다.
                -<해변에서> 전문

  시 <해변에서>는 자연을 통해 인생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첫째 수에서 ‘석양’, ‘바람결’, ‘갈대밭’, ‘마른 잎’은 시작, 희망과 대비 되는 기울고 사라져가는 것을 상징한다. 특히 ‘뒤틀리는 꿈의 조각’은 이러한 삶의 고뇌로 인해 부정적인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삶은 ‘이울 어지고’, ‘부서진다.’에서 보듯이 시인을 고달프고 지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파도, 바람, 갈대, 마른 잎과 같은 객관적인 사실을 통해 시인 자신의 내면세계에 터득된 심정을 보여 주고 있다. 둘째 수의 ‘시린 발목 절룩이며’, ‘등을 밀고’ 역시 삶의 애환을 보여 주는 것으로 시인이 처한 비정한 현실이다. ‘추스른 바지춤’은 그래도 살아보려 애쓰는 모습이지만 결국은 ‘자꾸자꾸 흘러내려’에서 보듯이 그 의지는 곧 꺾이고 만다. 셋째 수 역시 ‘토해 낸 꿀꺽 기침’, ‘응어리 꼬인 여한’, ‘생가슴 앓는 슬픔’은 시인이 살아온 날들의 고통과 절망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것은 해변의 모습을 구체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인의 체험을 예술적으로 구축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인 자신의 감정에서 유추된 심오한 심리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자연 을 바라보며 시인이 처해 있는 객관적인 상황을 생동감 있게 구체적으 로 묘사하고 있다. 낙조를 통해 바라본 인생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 으로 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자세히
눈길 주면
화려하게 피어왔던 

눈동자
물기어린
살아온 날 깊숙한 촉

생목숨
지쳐 쓰러진
엽궁속이 무너진다. 

일탈을
집착하여
주머니에 꿈을 넣고 

하루를
튕겨 나와
낙엽 밟고 산길 걷다 

활엽수
떨어진 자국
허무함이 눈물겹다.
        -<낙엽을 밟으며> 전문


  이 시는 자연을 통해 인생의 고독함을 노래하고 있다.
  첫째 수에서 ‘화려하게 피워왔던’은 시인이 살아온 젊은 날의 모습 으로 꿈이 있어 아름다웠던 청춘의 모습이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겪 은 슬픔과 외로움으로 인해 ‘눈동자 물기어린’ 모습으로 지쳐버린 것이 다. 그래서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생목숨/ 지쳐 쓰러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낙엽은 조락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무너진다.’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낙엽을 통해 바라본 인생은 고독하고 외로운 것으로 무너짐을 통해 무의미해져 가고 있다.
  둘째 수의 ‘일탈을 집착하여/ 주머니에 꿈을 넣고’는 방황으로 인해 가치가 없는 인생이 되어버린 모습이다. 꿈조차 꿀 수 없는 모습은 ‘낙 엽 밟고 산길 걷다’로 표현되고 있는데 자연의 변화를 통해서 바라본 인생은 무상한 것이다. ‘활엽수/ 떨어진 자국’은 나이가 들어 시들어 가고 있는 시인의 모습으로 자신의 내면세계에 숨어 있는 깊고 다양한 심사를 담담하게 관조하고 있다. 이것은 상상력을 통해 존재하는 세계 를 모방하지 않고 새로운 미의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허무함이 눈물 겹다’는 이 시의 주제가 담긴 구절로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노래하 고 있는데 이것은 혼자서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송귀영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단순한 과장이나 추상적인 서술이 아 니라 일상적인 사실성을 회상적, 구체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특히 고향 과 어머니를 소재로 쓴 시에서 과거의 추억이 현재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에 대한 의미를 생각게 한다. 동지 바람, 문풍지 떠 는 소리, 적막한 골방으로 기억되는 유년시절은 가난하고 힘든 삶이었 다. 그러나 정작 불과 아랫목에서 시린 마음과 지친 몸을 녹임으로써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유년 시절의 모습을 어떤 기교나 꾸밈 없이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는데 시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신 분 은 어머니이다. 모정은 이 세상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원초적인 그리 움이다. 시인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은 인간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애착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에게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향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 문이다.

  그래서 삶의 어려움을 헤쳐 나오며 자식들을 돌보신 어머니는 현실 의 고통을 극복하게 해 주는 버팀목인 것이다. 또한 시인은 우리의 시 골 모습을 추억하며 평온함과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이것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스한 휴식 공간을 제시하는 것이다. 단조롭지만 소 박한 모습에서 정신적인 여유를 느끼고 있는데 이곳은 오염되지 않은 공간으로 향토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아궁 이, 군불, 문풍지, 아랫목과 같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그리움이 사 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것은 신뢰감을 주며 독자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 요소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 기는 시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 래서 가족에게 느끼는 애정과 신뢰는 순수한 인간미를 그리워하는 시 인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아궁이 군불 집혀 윗목을 데운 저녁
근심을 불덩이에 아낌없이 던져 넣고
장작불 타는 열기에 시린 마음 덥힌다.

 매서운 동지바람 훅치고 지나갈 때
귀밑 볼 시려오는 문풍지 떠는 소리
따뜻한 아랫목에서 지친등짝 녹인다.
 
불안에 쪼그리고 말리는 젖은 마음
적막한 골방에서 외로움을 달래가며
욕심을 불태운 잔해 숯덩이로 살란다.
            -<군불 (1)> 전문

  시 <군불>은 고향을 추억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첫째 수에서 ‘아궁이’, ‘장작불’은 우리의 추억을 일깨워주는 매개체 로 사용되어 시에 향토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 시인이 추억하는 고 향은 ‘근심’에서 보듯이 춥고 넉넉지 못한 곳이다. 그것이 ‘시린 마음’으 로 표현되고 있는데 장작불에 그 시린 마음을 덥히고 있다. 불은 타오 르면서 그 주위를 따뜻하게 해 주는 의미로 사용되어 유년 시절 시인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다.
  둘째 수의 ‘매서운 동지 바람’, ‘문풍지 떠는 소리’, ‘지친등짝’은 모두 삶의 고통을 의미하고 있는데 바로 송귀영 시인이 살아오는 동안 겪어 온 삶의 여정이다. ‘따뜻한 아랫목’은 첫째 수의 ‘장작불’과 연계되어 어 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주는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다.
  셋째 수에서도 ‘불안’, ‘젖은 마음’, ‘적막’, ‘외로움’ 같은 부정적 의미 의 시어를 사용함으로써 삶의 애환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욕심을 불태운 잔해 숯덩이로 살란다. ’에서 우리는 시인의 관조적인 달관에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은 사려 깊은 관조 사상을 통해 인생의 경 지로 욕심 없이 살려는 마음이다. ‘욕심’은 세속적인 명예나 지위를 말 하는 것으로 이것에 연연해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처마 밑 드나들며 빌붙은 가을볕에 
시래기 말라가던 아린 세월 매달려서 
어머니 토장국 손맛 군침 도는 우거지 국 

허기질 저녁나절 배꼽이 등에 붙어 
극빈의 보릿고개 남루했던 넋두리가 
세월이 머문 헛간에 향수로 매달렸다.
          -<우거지 국> 전문-
 
  이 시에서 ‘우거지 국’은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시어로가 한결같 은 마음으로 자식을 보듬어 키우신 어머님의 마음이 담긴 것이다. 우 거지 국은 우리의 예전 시골에서 흔히 먹던 평범한 음식이다. ‘아린 세 월’, ‘극빈의 보릿고개’는 어머니가 살아오신 고통의 모습이다. 어머니는 고통을 침묵으로 인내하며 인생의 무게를 오로지 자식을 위해 견뎌 오 신 분이다. 그러므로 어머니를 생각하면 시인은 한없이 안타깝고 회한에 젖게 된다. 어머니는 한없는 그리움의 대상으로 우리에게는 늘 마 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어머니 토장국 손맛 군침 도는 우거지 국’은 향토적인 색채를 통해 우리에게 향토적 서정의 미학을 보여 주고 있다. ‘향수로 매달렸다’는 비록 힘든 시절이었지만 어머니가 계셨기에 고향 은 시인에게 있어 그래도 추억이 있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어머니를 통해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 다. 이것은 인간적인 삶의 모습으로 인간미가 느껴지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는 ‘우거지 국’을 통해 어머니를 떠올리고 있는 데 그것은 우거지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어머니인 것이다.

보름달 눈에 밟힌 한가위 이쪽저쪽
기다림 바빠졌다 사립문이 부서질라
바람도 지나 갈 때는 깨금발로 스치리니 

타지의 서글픔이 얼 만큼 무거우랴
기다림 지친 부모 속눈썹이 다 떨려도
새끼들 그 목소리에 활짝 펴는 잔주름살

감나무 가지 끝에 지저기는 까치 한 쌍
푸근한 계절너머 먼발치서 다가서는
조막손 어린것들에 한수 배운 기다림 법
            -<한가위 기다림 법> 전문

  첫째 수에서 ‘눈에 밟힌’, ‘기다림 바빠졌다’, ‘사립문이 부서질라’는 한가위를 맞아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이 구체적으로 묘사되 고 있다. 이러한 객관적인 사실 묘사는 시에 실감성을 부여하고 있다. 힘든 기다림이지만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가족에게서 시인은 인간적 인 삶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둘째 수의 ‘타지의 서글픔’은 고향을 떠난 자식들이 힘들까 노심초 사하는 부모의 심경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 ‘속눈썹이 다 떨려도’에서 그 마음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새끼들 그 목소리에 활짝 펴는 잔주름 살’ 역시 시인의 가족애가 잘 드러나 일상적인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셋째 수의 ‘까치 한 쌍’, ‘푸근한 계절너머’는 따스한 정이 묻어나 우 리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있다. 그래서 시인은 가족을 기다리는 마 음,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리의 삶의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메뚜기 더듬이에 가을이 깊어가고 
들만큼 들어가는 황색 빛이 풍진 들판 
어깨에 실리는 힘이 볕살을 살찌운다. 

구김살 없이 챙긴 농부의 넉넉함은
입김도 하얗게 영근 싱그러운 한나절에 
결실의 기대 부풀어 너털웃음 챙긴다.
                  -<가을걷이> 전문

  이 시는 곡식이 익어가는 들녘을 바라보는 행복한 농심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볕살’, ‘넉넉함’, ‘영근’, ‘싱그러운’, ‘기대’, ‘너털웃음’과 같 은 표현을 통해 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 이 것은 우리네 산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촌 풍경을 노래함으로써 정 신적인 고향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네 현대인의 안식처를 제시하는 작 업이다. 또한 밝음의 세계를 지향하는 행복한 마음인 것이다. ‘메뚜기 더듬이’는 앞의 시 ‘아궁이’, ‘우거지 국’처럼 우리의 추억을 일깨우며 향 토적인 색채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그 추억은 ‘황색 빛이 풍진 들 판’으로 농부의 행복한 여유가 느껴지며 우리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 는 것이다. ‘어깨에 실리는 힘’ 역시 일상적인 것에서 기쁨을 누리는 긍 정적인 인생관을 보여 주고 있다. ‘농부의 넉넉함’은 소박한 것에 인생
의 행복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싱그러운 한나절’, ‘결실의 기대 부풀어 너털웃음 챙긴다. ’ 모두 마음의 충만함으로 인한 행복한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밝 은 세계를 향한 삶에의 의지로 건강한 시정신이라 할 수 있다.


  문학의 소재는 자연이나 개인의 정서에서 벗어나 도시와 문명으로 도 전환되어야 한다. 그래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발굴하여 사회와 현실에 대해 자성적인 비평을 하는 것은 현대시라면 필수불가결한 것 이다. 이것은 주제의식의 심화에 따른 시적 진실을 보여 주는 것으로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시정신인 것이다. 송귀영 시인은 현대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그들의 일상성을 이해하기 쉽게 평 이한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독자에게 친근함과 함께 감동을 주고 있 다. 특히 현대인이 지닌 삶의 고뇌를 제시하여 심화된 사유와 지적인 논리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대부분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 려는 의지조차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하며 희망조차 꿈꿀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을 살며 늘 좌절하고 고독과 외로움에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6.25를 통해 국토가 분단된 민족의 역사적 비극을 노래하여 간절한 조국 통일을 기원하고 있다. 삶의 안식처였던 아름다운 국토가 잿더미가 되어 초토화 돼버린 참상을 보며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닌 오늘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사회적, 시대적인 현실을 반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작품 속에 구체적인 사실의 실증을 통해 신 뢰감을 얻으려는 모습이다. 특히 불교라는 종교를 소재로 하여 소재의 공간적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것은 종교를 통해 인간 본연의 자세 에 접근하는 것으로 인생의 가치관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 의 영원성을 추구하며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그 진실성의 깊이를 보여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밑바닥 세간 살림 보는 이 안쓰러운
허름한 골목길이 넝쿨처럼 이어지고
갈라진
담벼락너머
사는 냄새 찡하다.

실핏줄 같은 골목 한생애를 드나들며
치 내린 비탈길의 좁아터진 터전에서
찡하디
찡한 삶에 끈
새끼 꼬듯 꼬고 있다. 

먹구름 몰려와서 빗줄기 쏟아질 때
천장에 비샐까 봐 찡한 마음 풀지 못해
넘치는
조바심마저
불럭 담에 매달린다.
            -<찡한 골목길> 전문 
 
  시 <찡한 골목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 빈민층을 통해 고 통스러운 삶의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첫째 수에서 ‘밑바닥 세간 살림’, ‘허름한 골목길’, ‘갈라진 담벼락’ 은 삶의 고통을 의미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여 줌으로써 인생은 우리에 게 냉혹한 현실이 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안쓰러운’, ‘넝쿨처럼 이어 지고’ 역시 물질적으로 소외된 사회적 약자의 모습이다. ‘사는 냄새 찡 하다.’는 이 시의 주제가 담긴 구절로 비정한 현실 앞에 내몰린 비참한 상황이다. 둘째 수의 ‘실핏줄 같은 골목’, ‘치 내린 비탈길’, ‘좁아터진 터전’, ‘새 끼 꼬듯’ 역시 도시 빈민층의 암담한 위기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 은 날이 갈수록 삶의 무게는 더해지며 절망적이다. ‘치’는 아주 조금 밖 에 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인데 이것은 그만큼 비참함에서 현대인의 삶을 엿본 것이다. 셋째 수 역시 ‘먹구름’, ‘빗줄기’ 같은 부정적인 시어를 사용함으로써 근심에 찌들인 소시민의 아픔을 통해 비극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넘치는 조바심’은 이러한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살아내려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불럭 담에 매달린다. ’에서 이러한 노력 은 곧 무의미해져 희망조차 바라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결국 인생 은 우리에게 아픔과 좌절만을 안겨주는 것으로 현실은 인정이 메말라 버린 비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람벽 흔들리는
어둠의 막다른 길 

누구를 생각하다
온몸 녹는 으슥한 밤

잔별도 지고 있는데
동행 할 자 하나 없네. 

생각은 끝이 없는
막장 끝 절벽에서 

지치다 떨어져서
바닥 치는 고된 삶을 

한세상 건너오면서
고독함도 같이했다.
      -<한세상 건너오면서> 전문-

  이 시는 삶의 고통과 함께 인간은 고독한 존재임을 그리고 있다. 첫째 수에서 ‘바람벽’, ‘어둠’, ‘막다른 길’은 길이 없이 한없이 막막해 보이는 삶을 말하며 ‘으슥한 밤’, ‘잔별’은 외로움을 상징하고 있다. 그 래서 ‘동행할 자 하나 없네. ’는 현실의 고달픔 속에서 함께 울고 아픔을 위로해 줄 사람조차 없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인 것이다. 이것은 무 관심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의 비정한 모습일 수도 있지만 시인은 인간 의 근원적인 고독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둘째 수에서 ‘생각은 끝이 없는’ 역시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생각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그런데 ‘막장 끝 절벽’, ‘바닥 치는 고된 삶’처럼 삶의 애환은 우리를 늘 따라다니며 힘들게 하고 있 다. ‘한세상 건너오면서/ 고독함도 같이했다. ’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인 면에서 소외된 현대인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린 것이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인간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인 상황과 현실의 진실을 반영함으로써 시대정신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다.

떨리는 눈초리로 선지피 쏟아놓고
발목이 잘려나간 깊은 상처 그루터기
평화가 가증스러운 누구위한 투신인가. 

들통 난 거짓들이 의심의 눈총으로
은밀히 촉수 세워 애목을 조여 오는
D,M,Z 선을 그은 죄 대천지 통한이다.
      -<목 함 지뢰> 전문

  이 시는 6.25를 소재로 하여 조국의 비운을 노래하며 자신의 애통 하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첫째 수에서 ‘떨리는 눈초리’, ‘선지피 쏟아놓고’, ‘발목이 잘려나간’, ‘깊은 상처’는 전쟁의 고통이 아직도 우리 가슴에 큰 상처와 아픔으 로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이것은 국토 분단이라는 처절한 비극을 통 해 우리 민족의 고통을 증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 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안타깝게 쓰러져간 모습에 대한 아픔이다. ‘누구위한 투신인가’에는 조국이란 한 핏줄로 이어진 형제이며 조국과 운명을 함께 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둘째 수에서 ‘애목’은 어리고 작은 나무이며 ‘D,M,Z선’은 우리의 군 사분계선이다. 그래서 군사분계선으로 인해 갈 수 없는 땅이 되어 버 린 이북은 우리에게 ‘대천지 통한’이 되어 시대적인 큰 아픔으로 자리 하고 있다. 이러한 저지된 분계선은 차단된 자유를 의미하며 지금까지 도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현장이 된 것이다. 시인은 6.25라는 처절한 사회 현실을 소재화 하여 그 고통이 아직까지 우리에게 상처가 되고 고통이 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것은 이 시대에 깨어 있는 의식으 로 진실을 증언하여 시대를 대변하고 반영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라 할 수 있다.

얼큰한 콧잔등에 번지는 집념의 끈
천만번 끊어 봐도 다시 묶는 미운정이
하 세월 질긴 인연을 지는 해에 헹궈본다. 

헐거운 집착인지 마른침 고여 오고
기색을 감추어서 갈무리로 용을 쓰며
한평생 훌쩍이다가 젖은 입술 닦아댄다. 

맨땅에 토해내는 마지막 애먼 정에
생살을 찢어가며 거두려던 서툰 몸짓
잔정도 목이 말라서 삭정으로 남는 애증.
            -<인연> 전문-

  시 <인연>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쓴 것으로 종교를 통해 인생의 가 치관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집착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것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첫째 수에서 ‘얼큰한 콧잔등에 번지는 집념의 끈’은 허망한 것에 집 착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천만번 끊어 봐도’처럼 속세의 인연을 끊어내고자 애쓰지만 ‘다시 묶는 미운 정’, ‘하 세월 질 긴 인연’에서 보듯이 여전히 연연해하며 구속되어 있다. 이러한 시인의 마음은 ‘지는 해에 헹궈본다. ’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집착하는마음을 버리고 어느 쪽에도 얽매이지 않고 지혜롭게 살고자 하는 의지 인 것이다.
  둘째 수의 ‘헐거운 집착’, ‘갈무리로 용을 쓰며’ 역시 삶에 대한 애착 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고 고뇌에 차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아마 현 대사회가 불안하고 인간의 삶이 피폐해져 버린 병든 현대인을 표현한 듯하다. 그러므로 ‘한평생 훌쩍이다가’처럼 어리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수에서 ‘맨땅에 토해내는 마지막 애먼 정에/ 생살을 찢어가며 거두려던 서툰 몸짓’은 모두 무상한 인연의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만 인생은 깨달음이 없이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음을 토로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삭정으로 남는 애증’처럼 여전히 들끓는 번뇌 속에서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불교의 세계관에서 보면 우리 인간은 집착과 인연으로 항상 고통 속에서 번민하고 있는 존재이다. 여기에서 자유로워져 기쁨에 도달하려면 무상한 현실을 철저히 자각하여 수행 을 해야 만이 가능한 것이다. 이럴 때 평안하고 기쁨에 이르러 괴로움 속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래서 시인은 인간의 인연에서 자유로워지려 고 애쓴 것이라 여겨진다. 


송귀영 시인은 자연을 노래할 때나 유년시절을 보냈던 고향, 어머니 를 떠올릴 때 그리고 인생에 대한 시를 쓸 때 모두 힘든 삶의 여정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시 전체적으로 밝고 희망이 있기보다는 힘 에 겹고 고뇌에 찬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시인이 바라 본 인생은 우리에게 좌절과 고통의 상처를 주고 있다. 우여곡절의 세월과 함께 부대끼고 살지만 이것을 극복할 힘도 우리에게는 없다. 더욱이 나이가 들면서 인생은 외롭고 쓸쓸하여 고독감마저 안겨 준다. 그러나 시인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수를 보며 그리고 사랑으로 감싸주시 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살아갈 힘을 얻고자 한다. 

시인은 우리 농촌의 한가로운 모습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통해 밝은 세계를 향한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고 있는 것 이다. 또한 자연의 순리를 보며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있는데 그것은 달관적인 자세이다. 이것은 시인이 불교에 관심이 많아 욕심과 집착에 서 벗어나려는 태도와도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결국 송귀영 시인은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는데 그것은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이라 여겨진다.



시인탐방, 시인따라 시집따라
Total 63 [ 날짜순 / 조회순 ]

63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09-19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고단한 삶 - 송귀영 시인의 작품을 통하여 Ⅰ 송귀영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처럼 시를 쓸 때 자연을 대상화하고 있다. 때로 서해, 백운봉, 대관령, 선운사, 정동진 등 우리나라의 명소를 돌아보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 곳에서 시인은 친밀감을 느끼며 휴식과 더 불어 행복한 여유를 느낀다. 이것은 마음을 비우고 홀로 조용히 사유하여 무심하게 …

62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06-06 운영자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자연에서 추구한 인생의 본질 Ⅰ 조기술 시인의 시조를 살펴보면 그 누구보다도 자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시조에는 비, 꽃, 별, 노을, 물, 산천, 밤과 같은 많은 자연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자연과 친밀감을 느끼고 벗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시인은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인격화시키…

61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02-21 운영자
김준(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긍정적 밝은 세계를 향한 삶의 의미 1 정진상은 자연을 바라보고 노래하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이치를 파악 하고자 노력한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자연의 질서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유유자적한 정신세계를 구현 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자세는 친자연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

60 시인따라 시집따라           03-15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문복선 시인의 『시간이 그린 그림』 자연과 인생을 통해 바라본 긍정적 현실 인식 김 준(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로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우리의 언어와 가락에 담은 유일한 전통시이다. 시인 문복선은 자신의 시에 한 국적인 정서에 맞는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자발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그는 자연을 대할 때 자연…

59 시인따라 시집따라           01-11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과 인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다 김준(문학박사,서울여대 명예교수) 1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어 왔는데 김토배시인 역 시 자연을 대상으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자연을 벗하면서 친밀감 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서 휴식과 행복한 여유를 맛보며 점차 자연에 동화되 어 간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존재를 인식…

58 시인따라 시집따라           09-06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삶을 추구 김 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지금까지 자연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어 왔는데 시인 박동인 역시 자연을 소재로 시를 쓰고 있다. 그래서 자연을 시적 대상화 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초목을 대하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 다. 이때 필요한 작업은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참 신하고 함축적인 시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

57 시인따라 시집따라           06-14 운영자
동양적 향수의 서정과 인생의 의미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1. 백필기 시인은 다른 여느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를 써왔다. 그에게 있어 자연이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상징하며 끝 없는 생명의 빛을 발산하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정서적 측면 이 강하여 뛰어난 서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자연감정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과의 교감에서 오는 정서반응으…

56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03-30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김 준 (시조시인, 서울여대 명예 교수)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진실 1 문복선 시인의 시 세계를 보면 자연을 주요 소재로 삼아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섬세한 정감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는 사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또한 그는 작…

55 강성효 시인의 『무위』           09-24 운영자
일상적인 삶에서 추구한 긍정적인 현실인식 강성효 시인은 여느 시인들처럼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작활동을 한 분으로 자연을 인간존재의 공간뿐만이 아니라 인간활동의 무대로써 생각하였다. 그 러므로 시인은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사상은 바로 자연친화적인 삶의 자세와도 연결되어 있다. 즉 시인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하여 자연의 질서를 배우며 순리대 로 인생을 살고자 하였다. …

54 김정희 시인의 『그 겨울, 얼음새꽃』-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           06-11 운영자
불교적 무심관을 통한 인생의 성찰 김준(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김정희 시인의 시세계를 보면 거의 모든 작품에서 불교의 영향이 느껴지는 데 이것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불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시작 활동 을 한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인은 노송 한 그루에서도 인생을 성찰해 보 며 백담사에 있는 돌탑을 보면서도 소유욕을 버리고 담담하게 관조하는 태도 를 보이고 있다. 이것…

53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03-13 운영자
조영희 시인의 『시간의 사슬』 자연의 심지에서 피운 서정의 미학 김준 (문학박사. 서울여대 명예교수) 1. 인간은 누구나 희노애락을 반복하며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생 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고 또한 많은 갈등을 겪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수없이 번민하는 인간의 현실은 이상과는 늘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여 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52 고동우 시인의 『끌림』           01-04 운영자
시인따라 시집따라 풍요로운 시적 상상력과 이미지 1. 생각을 바꾸면 시가 보인다고 한다. 이는 시적 대상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 는가의 방법과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효율성 두 가지를 다 포함한 말이다. 자 칫 밋밋해지거나 지극히 감성적으로 흐르는 관념적 표현을 자제하면서 얼마 만큼 상상력을 동원하고 시적긴장을 갖추느냐에 따라 시적 가치가 높아진다 는 의미다. 시의 필수요건이야 많지만 그…

51 허일 시조시인 (1)           12-13 운영자
눈물, 그 맛 그대 다셔보았는가 곰삭은 눈물 맛을...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아아 그리울 때나 골마지 소금도 삭을 젓국보다 깊은 그 맛. * 골마지: 묵은 간장에 허옇게 피는 곰팡이 상사몽(相思夢) 홍매(紅梅) 꽃잎 지는 한밤의 파과(破瓜)소리 내 입술 터지거라 깨무던 그 여인은ㅡ 달무리 서는 밤이면 아아 아려오는 잇자국. 기로(岐路)에 서서 갈기털 휘…

50 김연동 시조시인           10-16 운영자
갈꽃처럼 - 김연동 푸른 저 하늘을 휘적휘적 문지르다 그리움만 키워놓은 마른 갈꽃처럼 못다푼 화필을 들고 거울앞에 섰습니다 시장 돌아 나온 휜시간 몇가닥을 깊숙이 음각하는 좁은 내 이마위에 세속 길 등 시린 삶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매미처럼 울어봤니 - 김연동 아득한 칠흑을 찢는 비상의 꿈을 꾸며 무수히 흔들리고 떨리는 어둠 속에 온몸이 지지러지던 매미처럼 살아봤니 다그치듯 흘러…

49 정순량           09-14 운영자
시(詩)처럼 살고 싶네 정 순 량 시처럼 살고 싶네 나의 삶을 시로 쓰며 없어도 가진 자 마냥 상상으로 부자 되고 복 받아 행복누리며 싯귀(詩句)처럼 그렇게. 눈엔 안보여도 영(靈)으로 대화하고 행간(行間)을 채우시는 그 분의 뜻 헤아리며 읽는 이 가슴을 울리는 선한 시를 쓰고 싶네. 읽는 이 누구에나 꿈꾸고 기쁨 주어 그 사랑 온기로 세상을 덥히면서…

48 김영애           09-14 운영자
강 김영애 걸어가다 만나거든 손을 잡고 가자꾸나 품은 뜻이 달라도 한 곳 향해 가는 길을 망초 꽃 하얀 눈망울 읽으면서 가보자. 손잡으면 고향 서로 묻지를 않는 거다 맺어진 너와 나의 설레이는 인연 속에 종다리 우는 보리밭 푸른빛도 한 줌 넣자. 갈대 김영애 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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