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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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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극-산딸기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6-02-21 09:49     조회 : 396    

이근구
·월간 모던포엠, 강원시조시인협회 고문
·사)시조사랑시인협회 부이사장, 사)시조문학진흥회 자문위원
·강원문인협회, 시조문학문우회 이사
·시조집 「들꽃 동행」외 다수
·수상 [한국시조문학상] 외 다수


산딸기

            이 태 극

골짝 바위 서리에
빨가장이 여문 딸기
까마귀 먹게 두고
산이 좋아 사는 것을
아이들 종종쳐 뛰며
숲을 헤쳐 덤비네.

삼동을 견뎌 넘고
삼춘을 숨어살아
뙤약볕 이 산허리
외롬 품고 자란 딸기
알알이 부푼 정열이사
마냥 누려 지이다.


  화천발전소가 있는 구만리 파로호 언덕 도로변 자유수호탑에서
100m 정도 내려가면 예전에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인 파로호(破虜湖)
표지석이 있던 자리에 월하 이태극(月河 李泰極)시인의 시조비가 세워
져 있는데, 전면에 월하 이태극 시인의 대표작 시조 「산딸기」가 새겨져
있다.
  화천읍 동촌리에 월하문학관이 건립하기 전까지는 월하시조백일장
을 「산딸기」시비 앞 잔디밭에서 개회식과 시상식을 거행하여 백일장에
참석했던 학생들이나 인솔 교사들이라면 이태극 시인의 「산딸기」 시조
의 제목만은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나도 매년 백일장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월하시비 앞에서 행사
를 치르다보니 산딸기와 친숙해지고 시조를 읽으며 작가의 시심을 유
추해 보기도 하고 시조에 담겨있는 자연사랑 정신을 흠모하고 작가를
우러르게 되었다.
  월하선생님도 시간이 나시면 이승원 교수가 모시고 백일장에 오셔
서 점심도 함께하시며 담소를 나누셨는데 지금도 그 중후하신 모습과
후덕하신 미소가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산딸기는」 두 수 한 편으로 된 연시조이다.
  첫수는 골짜기 바위 아래 돌 성담 메마른 땅에 빨갛게 익은 산딸기
는 까마귀가 따먹건 말건 산이 좋아 산에서 살고 있는데. 평소에는 이
곳에 오지 않던 아이들이 딸기 철이 되자 웃고 떠들며 왁자지껄 산으로
기어올라 숲을 헤집고 딸기를 따기 위해 덤비는데, 딸기의 입장에서 보
면 아이들이란 세속적이어서 까마귀보다 덜 친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풀이할 수 있겠으며,
  둘째 수는 산딸기나무는 삼동의 그 모진 추위를 산에서 비바람 눈서
리를 맞으며 견뎠고 또 봄에는 다른 아름다운 꽃이나 예쁜 풀들이 자라
나서 사람들은 산딸기 따위는 어디서 사는지 까맣게 잊은 채 지나쳐 버
린 탓으로 산딸기는 숨어 살 듯이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살아왔다.
  그러나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여름이 되면 바위 서리 산딸기 밭에
는 삼동과 삼춘을 힘들고 외롭게 지낸 산딸기가 꽃피고 열매 맺어 눈부
시게 익는다.
  산딸기 한 알 한 알은 시련과 인고 끝에 폭발하는 열정이다.
  아무도 이 산딸기의 초연한 세계를 침범하지 말고, 그 뜨거운 정열
을 마냥 저 혼자 누리게 함이 옳을 것이다. 라고 생명의 존귀함과 자유
로운 삶 그리고 자연 사랑을 주제로 삼고 있어 재미있고 깊은 감명을
함께 준다.


  월하(月河) 이태극(1913~2003) 시인은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방천
리 방구매 출생으로 어릴 때 고향 마을은 화천댐 건설로 수몰되어 지금
은 생가를 찾아갈 수 없는 호수 속에 묻힌 마을이 되어버렸다.
  월하시인은 열 살까지는 한문을 수학하고 그 후 양구보통학교와 춘
천고등보통학교를 졸업, 일본 와세다대학을 수학했고, 서울대 국문학
과를 졸업하였다. 문학박사로 서울대, 이화여대, 건국대 교수를 지내셨
고 국문학회 대표이사, 한국시조시인협회장을 역임하였다.
  월하 시인은 1953년 「갈매기」를 『시조연구』 에 발표하고. 1955년
「산딸기」를 『한국일보』에 발표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월하선생님이 우리나라 시조문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바는 1960년
6월 1일 시조전문지를 창간하여 한국시조문학도들의 시조의 닻을 내릴
수 있는 시조의 항구 『시조문학』을 창간하여 반세기를 이끌어 왔다는
점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시조문학』을 중단하지 않으려고 온갖 고초를 겪으
면서도 의연히 숙명처럼 현재 55년을 이어오도록 하여, 현대 시조의 계
승발전에 이바지 한 일이다.

 『시조문학』 계간지를 그 때 창간하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이 시조시
인이 많이 배출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시조문학연구에도 막대한 지
장을 초래했을 것을 생각하면 월하시인의 선견지명과 시조사랑의 열정
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의 시조의 문학적 특성은 일상이나 자연, 풍물에서 소재를 얻어
시조가 지닌 외형과 내용을 적절히 조화시킨데 있다.
저서로는 <시조개론>,<현대시조선집>,<시조큰사전>, 시조집으로
<노고지리> <소리 소리 소리> <날빛은 저기에>등이 있고 <노산문학
상>,<외솔상>,<육당시조학술상>등을 받았다.
  월하 이태극 시인은 2003년 4월 24일 91세의 노환으로 별세하셨으
나 그의 뜻과 공적을 기려 국내 최초로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월하시
조문학관이 건립되어 전국의 시조문학도들이 이곡에 와서 월하시인의
업적을 기리고 시조문학 발전에 노력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시인의 작품세계, 다시 읽고 싶은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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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태극-산딸기           02-21 운영자
이근구 ·월간 모던포엠, 강원시조시인협회 고문 ·사)시조사랑시인협회 부이사장, 사)시조문학진흥회 자문위원 ·강원문인협회, 시조문학문우회 이사 ·시조집 「들꽃 동행」외 다수 ·수상 [한국시조문학상] 외 다수 산딸기 이 태 극 골짝 바위 서리에 빨가장이 여문 딸기 까마귀 먹게 두고 산이 좋아 사는 것을 아이들 종종쳐 뛰며 숲을 헤쳐 덤비네. 삼동을 견뎌 넘고 삼춘을 숨어살아 뙤약볕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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