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문학
메인 페이지로 가기 메인 페이지로 가기 ☆최근 게시물

계간 시조문학

 

기획특집

시인탐방

시조논단

작품세계

계간 시조평

지난호 보기

원고모집 & 일반투고

출판 안내


  시조문학 지난호 보기
2017년 봄호

고객 센터

리태극 박사_ 클릭하세요

 

  윤회輪廻 (정 재 열)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6-03-13 20:41     조회 : 397    

한휘준
·아호: 설봉雪峰 
·시조문학 작가상, 시세계 작가상,
달가람문학상 ·시조문학 문우회 회원,
월하시조문학 동인, 인사동시인들 동인
·중앙대 예술대학원 詩마루동인, 서정시마을
*淸士村시사랑 동인 ·한국시조시인협회 /도봉문인협회 ·창작시집 「사랑 그 아름다운 말」


윤회輪廻

정 재 열

허공에 턱을 괴고
한 생을 돌아본다

봄 햇살 가을 서리
하나같이 보시였네

이제는
내어줄 차례
소신공양 까치 밥


내가 다시 읽고 싶은 시조로서 문단의 저명하신 원로시인이나 문단 의 선배시인이 아닌 정재열 시인의<윤회(輪回)>를 추천하는 것은 윤회 사상을 신봉하는 불자라서가 아니다 . 그의 시조 속에서 그에게 남겨진 생과 다음 생을 바라보면서, 윤회輪回 할 수 있다면 추운 겨울날 감나 무 꼭대기에 아깝게 남겨진 빨간 홍시로서 까치밥이 되고 싶은 염원이 담긴 것을 알고 나서다. 시조문학사 김준박사님을 모시고 필자는 시조문학문우회 초대사무 국장을 맡고 총무국장은 (故)이수용시인이 맡아서 전국적인 <시조문학 문우회>결성과 조직 확대를 위해 봉사하다가 본업이 공직인 나로서는 문우회 행사에 사적으로 지속적 수시 참여가 어려워서 불가피하게 사 임하고 후임으로 자유업을 하던 정재열 시인이 사무국장을 맡게 되었 다. 열심히 문우회와 시조문학사 일을 하던 그가 갑자기 후두암 수술을 하였으며, 그 후 문학기행등에서도 별 내색 없이 맡은 일을 함께 봉사 할 때는 안쓰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후두암 수술 후 투병 하면서 경과가 좋지 않았지만 높은 병실에서 까치밥으로 남겨 진 홍시 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을 돌아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서울로 유학 와서 공부하고 사업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루고 자신의 생을 돌아보면서 기쁘고 즐겁던 시간과 슬프고 어려울 때 힘이 되고 도움을 주던 선배와 이웃과 사회에 마지막으로 자 신도 끝까지 삶을 나누고자 하지 않았을까~? 높은 병동 창문 밖으로 턱을 괴고 세상과 자신의 삶을 회상하던 시 인은 마침내 높은 감나무 꼭대기에 달려서 까치밥으로 소신공양 봉사 하는 홍시감으로 윤회되기를 염원했으리라….


내가 기억하는 어린 유년 시절과 학창시절은 소도시의 버스터미널 앞에서 <선물상회>라는 식품, 문방구, 잡화, 과일, 선물세트 등 없는 것이 없는, 요즘으로 치면 슈퍼마켓을 하는 현대식 건물에서 자랐다. 하 지만 1960년대 초반의 학교, 6.25동란 페허 몇 년 후의 교육환경은 너 무도 엉성했다. 연필과 학습노트는 구하기 힘든 궁핍한 시대였고 학교 는 교육예산 돈이 없어 시험지도 못 사서 시험 칠 때는 1인당 몇 장씩 사오라고 했었다 나는 당연히 집에서 파는 시험지 연필 노트 지우개 등을 가져다가 친구들에게 그저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 때때로 가게 점원이 배달심부 름 가거나 어머니나 형이 없을 때는 내가 대신 점포를 지키며 물건도 팔고 하였다. 가게가 터미널 앞이라서 가을철 장날이면 시골 할머니들 이 버스를 타고서 홍시가 터질까봐 싸릿대로 만든 소쿠리 채반에다 죽 펼쳐 담은 체로 이고 와서 팔아달라고 애원하였다. 당시 홍시감 백 개 값이 얼마나 했으랴~? 하지만, 그것을

팔아서 손에 돈을 쥐어야만 장에서 생선을 사고, 손주에게 줄 학용 품도 사고, 먹거리를 준비 할 수 있었기에 통사정하면 안스러움에 사준 것을 본 기억이 있다. 당시 친구들 집이나 우리 집 뒤란에도 감나무가 있어서 봄이면 무수한 감꽃이 피었다가 수두룩하게 떨어지면 감꽃목걸 이를 만들고 가을이면 붉게 익은 감과 아름다운 감나무 단풍잎들을 바 라보기도 했다. 그런데, 서리가 내리고 홍시가 되면 장대로 홍시감들을 따곤 했는데 감나무 꼭대기에 꼭 서너개 정도를 남겨들 두었다. 왜~? 다 따지 않고 남겨 두냐고 물었더니 <까치밥>이라고 하였다. 홍시를 따 다가 수 십리 떨어진 장날에 내어 팔아 손주 학용품 사고 시장을 보던 시절에 감홍시 서너개도 그 값어치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닌 아까운 자산 일진대 어린 나로서는 까치밥이란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감나무 높은 꼭대기에서 까치밥이 된 홍시를 허공에 턱을 괴고 자신 의 감꽃피던 생의 봄날을 돌아본다면, 화창한 봄날 일찍이 산야를 붉게물들이며 피어나는 진달래꽃이나 순백의 화려한 목련꽃이나 벚꽃, 복 숭아꽃 살구꽃처럼 꽃 대궐을 이루지도 못하고 모란꽃처럼 기품이 있 지도 아니하며 남보다 빼어나게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 요소가 정말 하 나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존재였지만, 비바람과 시련을 이기고 탐스럽게 가지마다 주렁주렁 결실하게 된 것이 얼마나 스스로도 얼마나 자랑스 럽고 대견스럽지 아니한가~? 마지막 닥쳐 온 추위와 찬바람 가을 무서리가 내리고 내 몸이 고통 속에 얼어서 육탈되지만 떫기만 했던 나의 존재를 달콤한 홍시로 변화 된 것은 결코 내가 원하지 않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이였더라도, 봄 햇살 속에 남들보다 잘난 것 없이도 그들과 함께 화려한 시간을 보냈고 비바람을 이기고 결실하고 또 늦은 가을날까지 감나무 꼭대기에 홍시 가 되어 남아서 남보란 듯 올려 보는 높은 지위에 있게 된 것, 그 모두 가 회상 해보면 결코, 나 혼자 잘난 인간이라거나 내가 노력한 결과의 것만도 아닌 나를 밀어주고 이끌어 준 부모와 스승과 주변의 은덕이요, 하나같이 따져보면 그저 받기만한 값없는 보시요, 절대자의 은덕 같은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평생 받기만 했던 무한한 공덕 과 은총을 이제는 내 온몸을 소신공양하여 까치밥으로 내어 줄 차례라 는 것이다. 기쁜 소식을 주던 까치면 어떻고 기분 나쁜 까마귀면 어떻 고 시끄러운 참새나 떠돌이 박새나 휘파람새면 어떠랴, 내가 조건 없이 그저 받았던 것처럼 엄동설한 춥고 배고픈 새들이라면 내가 평생 받던 은총을 나도 조건 없이 베푸는 무조건적 봉사요, 실천적 기부행위라 생 각하면 될 터.


나라를 지키고 마땅히 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해야할 국민의 공복들 과 기업인 군인장성들이 개인적 탐욕으로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유사시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 줄 방위산업 비리까지 저지르는 것을 보 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거창하게 요즘 언급되며 <노블레스 오블리지*>라는 외국에서 들어 온 귀족이나 사회지도층이나 지식인들에게만 책임감과 솔선수범을 강요하는 서구사상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 준 평범한 지 혜인 <까치밥> 정신은 특정계층들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것이 아닌 지 식인이건 귀족이건 평민이건 빈부의 차이에도 누구나 스스로 자신이 가 진 재능과 자신의 경제력과 재물 범위 내에서 내어줄 수 있는 생활 속의 자발적이고 실천적인 동양사상이요, 아름다운 헌신과 봉사정신이다. 이 제 곧 눈바람 속에서 향기로운 매화꽃이 필 것이다. 혹한 속에서도 받는 이에게 무조건적인 이러한 <까치밥>으로 인한 새로운 생명과 희망이 우 리 인간사회에서 더욱 넘치기를 기원해본다.

*noblesse oblige(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 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것이다.



시인의 작품세계, 다시 읽고 싶은 시조
Total 13 [ 날짜순 / 조회순 ]

13 연(蓮)바람           09-19 운영자
다시 읽고 싶은 시조 - 정순량 연蓮과 바람 정 완 영 옛날 우리 마을에서는 동구 밖에 연蓮밭 두고 너울너울 푸른 연잎을 바람결에 실어 두고 마치 그 눈부신 자손들 노니는 듯 지켜봤었다. 연蓮밭에 연잎이 실리면 연蓮이 들어왔다 하고 연蓮밭에 연蓮이 삭으면 연蓮이 떠나갔다 하며 세월도 인심의 영측盈仄도 연蓮밭으로 점쳤었다. 더러는 채반만하고 더러는 멍석만한 직지사 인경소리가 바람타고 날아와서 연蓮…

12 윤회輪廻 (정 재 열)           03-13 운영자
한휘준 ·아호: 설봉雪峰 ·시조문학 작가상, 시세계 작가상, 달가람문학상 ·시조문학 문우회 회원, 월하시조문학 동인, 인사동시인들 동인 ·중앙대 예술대학원 詩마루동인, 서정시마을 *淸士村시사랑 동인 ·한국시조시인협회 /도봉문인협회 ·창작시집 「사랑 그 아름다운 말」 윤회輪廻 정 재 열 허공에 턱을 괴고 한 생을 돌아본다 봄 햇살 가을 서리 하나같이 보시였네 이제는 내어줄 차례 소신…

11 이태극-산딸기           02-21 운영자
이근구 ·월간 모던포엠, 강원시조시인협회 고문 ·사)시조사랑시인협회 부이사장, 사)시조문학진흥회 자문위원 ·강원문인협회, 시조문학문우회 이사 ·시조집 「들꽃 동행」외 다수 ·수상 [한국시조문학상] 외 다수 산딸기 이 태 극 골짝 바위 서리에 빨가장이 여문 딸기 까마귀 먹게 두고 산이 좋아 사는 것을 아이들 종종쳐 뛰며 숲을 헤쳐 덤비네. 삼동을 견뎌 넘고 삼춘을 숨어살아 뙤약볕 이 …

10 성불사의 밤           02-21 운영자
정재호 ·동아일보 신춘문예당선(1962) ·시조집 「제3악장」, 「바람 속에 피는 꽃」 ·시집 「모과」, 「마당」, 「천치가 부르는 노래」 성불사의 밤 이은상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댕그렁 울릴 제면 더 울릴까 맘 졸이고 끊일 젠 또 들릴까 소리나기 기다려서 새도록 풍경소리 데리고 잠 못 이뤄 하노라 …

9 고향보다 더 먼 고향           02-20 운영자
고향보다 더 먼 고향 정 완 영 고향을 찾아가니 고향은 거기 없고 고향에서 돌아오니 고향은 거기 있고 흑염소 울음소리만 내가 몰고 왔네요 고향을 떠나 온지 반백년이 지났다. 마을 앞 신작로는 아스팔트 옷 을 입고 으스대며 내달리고 손잡고 줄을 섰던 초막들은 소식조차 끊어 진지 오래다.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낯선 이 뿐이고 코흘 리개 친구들은 어디에 숨었는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

8 이은상-고향생각---이근구 (국시조사랑시인…           09-24 운영자
다시 읽고 싶은 시조 - 이근구 고향 생각 이 은 상 어제 온 고깃배가 고향으로 간다하기 소식을 전차하고 갯가로 나갔더니 그 배는 멀리 떠나고 물만 출렁 거리오. 고개를 수그리니 모래 씻는 물결이요 배 뜬 곳 바라보니 구름만 뭉기뭉기 때 묻은 소매를 보니 고향 더욱 그립소. *1932에 수록 우리가 오래 전부터 흔히 쓰는 말로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란 말이 있다. 다시 읽고 싶은 시조로 돌…

7 봄, 새벼리/김정희--최오균           06-12 운영자
다시 읽고 싶은 시조 - 최오균 봄, 새벼리* 김 정 희 그 약속 잊지 않고 돌아온 화공들이 채색을 하느라고 붓놀림이 바쁘다 밤사이 그린 수채화 꽃대궐이 열두 채. 그 약속 지키느라 돌아온 악사들도 이 쪽 저 쪽 숲에서 고운 목청 견준다 냉천사 능수 벚꽃도 들썩이는 어깨춤. *새벼리 : 진주 8경중의 하나인 산의 이름. 지난 3월 마지막 토요일, 나는 전주시 교동에 위치한 고하문학관을 …

6 김영환의 작품세계           10-14 운영자
[김영환 시인의 작품세계] 1. 산가 창밖에 남새밭은 오이순이 돋아나고 푸른 산 머리위로 흰 구름 넘나든다 민박촌 오월의 아침 홰를 치는 닭 울음. 2. 고향길 …

5 최지형 시인의 작품세계           10-14 운영자
어젯밤 비가 와서 무슨 말을 했기에 오늘 아침 꽃들이 쓰러져서 울까요 -최지형 시인의 작품세계- 정경은(문학박사) 한 시인이 있다. 그녀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으며 그곳을 사랑한다. 그녀는 산을 좋아하여 자주 오르며, 산에서 들리는 소리와 풀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인다. 길가에 핀 꽃이나 정원에 핀 꽃들과도 눈을 맞춘다. 산사에서 흘러나오는 승려들의 음성에도 귀를 열어둔다. 또한 추수 때와 저무는…

4 최언진           10-14 운영자
***길 최언진 길이 없다 울며불며 머리 싸맨 친구에게한 마디 못 건네고 등만 쓸고 돌아오다입속에물고 있던 말허공에다 쏱는다 어디를 내딛어도 그건 바로 길이여슬픔도 길이 되고 오기도 길이 되고길이란묘한 거여서온 세상이 길이여    ***촌부일기 벌레라고 잡초라고 악물고 제거하며 내 맘에 드는 곡식 가려가며 심었어. 서로들 영역 다툼에 피터지게 싸웠지. 편애…

3 단련된 감성과 질박한 수사[고두석 시인의 …           10-14 운영자
단련된 감성과 질박한 수사 ―고 두석 시인의 작품세계― 김 병 희 (문학박사) 1. 바야흐로 모든 것이 무르익는 계절이다. 따스하기만 하던 햇살이 어느덧 뒷덜미에서 뜨겁게 이글거리고, 새로 첫 장을 넘긴 도톰하던 달력도 여러 장 뜯겨나간 마당에, 신록이 무르익어 풍성한 초록은 우리의 눈자위를 싱그럽게 만든다. 시인들이 작품을 구상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쯤일까. 여름이란 계절이 사방에서 우리를 가만두지 않고 …

2 세상의 중심을 세우는 남다른 기준-김명호…           06-06 운영자
세상의 중심을 세우는 남다른 기준 -김명호 시인의 작품세계- 정경은(문학박사) 김명호 시인의 시조를 읽고 있다. 시인들의 시를 읽으면서 시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시인에게 시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는다. 저마다 생긴 모습이 다르듯이 시인들마다 시의 모습이 다르고 시인들에게 갖는 시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명호 시인에게 시란 세상을 향…

   김명호시인의 작품세계           10-14 운영자
새우젓 김명호 새우젓 풍겨드는 콧등 시린 살 냄새 젓 단지 머리 이고 종종걸음 시오리 일 년 내 보릿고개를 끌고 넘던 울 엄니. 샘통* 가을이 나간 자리 철새들 밀물인데 못다 푼 단 자리 셈이 지표를 뒤집어서 삼시(三時)를 잃은 나그네가 혼절을 넘나든다. 저 장관을 길러 오는 노상주차장을 보라 …

 
 

메인 페이지로 가기 맨 위로 가기


Copyright © 2008. 시조문학사 All rights reserved. Email postmaster@sijomunhak.kr
(우) 152-843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5동 107-7 미주프라자3동 505호 | Tel 02-862-9102 | Fax 02-865-9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