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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08 08:39
단시조 일만 오천수, 기념비적 시인 김준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31  
단시조 일만 오천수, 기념비적 시인 김준
신웅순
신응순의 시조 이야기 · 4

- 김준의 「산에 있는 풀꽃」신웅순 서

시인은 겨울 햇살 같은 사람이다. 순진무구한 마음 없이 이런 시조를 쓸
수 있을까. 시는 치유이다. 시는 머리를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스쳐
가는 것이다. 단풍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지만 꽃들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
간다. 가을은 겨울로 등산하지만 겨울은 봄으로 하산한다. 그것들은 산중턱
어디에선가 만나 물소리를 내고 새소리를 내어 적막한 숲을 오케스라의 숲
으로 만들어 낸다.
꽃들은 어느새 양지 바른 곳에 내려와 도란도란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
런 꽃이 천사이다. 시인의 시선이 이보다 더 따뜻할 수는 없다.
필자는 김준 선생님을 뵌 지 참으로 오래되었다. 세월만큼 냉정한 것은 없
다. 80년대 중반이니 30여년이나 흘렀다. 김준 박사의 정년 퇴임 때 필자는
논문 봉정식에도 참석한 일이 있다.
박사는 2014년에 단시조 일 만수를 창작했다. 이를 기념해 『때로는 가을
하늘도 흐린 날이 더러 있다』는 시조집을 간행했다. 한국시조문학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일이다. 거기에 필자의 휘호로 제목을 장식했으니 필자로서는 크
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 단시조 일만 수 창작 기념 시조집 -
김 준 <단시조 일만 수 창작 기념 시조집> 때로는 가을하늘도 흐린날이 더러있다
전북 정읍 칠보 출생
아호 : 석우(石牛)
문학박사, 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
현대시조 편집위원 지냄
시조문학 발행인겸 편집인(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지냄
시조문학 작가회 회장 지냄
시조문학 문우회 회장(현재)
가람시조문학상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지냄
1960년 자유문학 추천
1961년 시조문학 추천으로 등단
수상: 가람시조문학상, 월하시조문학상,
경희문학상, 황산시조문학상, 동백문학상,
역동문학상 본상수상, 전라시조문학상수상
논문집: 『한국 농민소설 연구』
저서: 『시인따라 시집따라』
『한국농민소설 연구』
『여성과 문학(공저)』
『현대시조문학론』

술잔을 기울이며
생각에 젖고 있다

애타는 사랑쯤은
그런대로 넘기지만

날마다 맞는 적막은
이길수가 없구나.
- 적막 -

2016년 1월 단시조 일만 오천 수를 넘기다니 시조가 그의 일생 전부라 해
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끝없는 시조의 열정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없는 이
유이다. 시인이 지나간 길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다. 걸어온 길만도 몇 천
킬로, 그 꽃의 종류만도 그 색깔만도 수 천 수, 수천 개가 될 것이다.

하늘을 뛰쳐나온 골목길에 하얀 눈이
낮은 세상 높이려고 수북이 쌓여있다
발 아래 밟히는 허물 그마져도 묻혔다
-김 준의 「골목길에 쌓인 눈」

시인은 낮은 세상을 높이려고 눈은 수북이 쌓여 있다고 말한다. 하얀 눈
은 누구에게도 평등하다. 밟히는 허물마져도 덮어주고 있다니, 잘 난 사람
못난 사람도 있을 리 없다.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니 안타깝다는 이
야기일까. 모르되 시인은 분명 허물을 덮어주는 아름다운 휴머니스트이다.
문복선 시인은 이 시조를 이렇게 사색했다.
눈이 내리고 싶은 곳은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골목길이요, 이
곳이 하얀 눈의 마지막 여행지인 모른다. 여행은 우리 인간에게 관용을 베풀
게 하고 또 마음을 겸허하게 하며 삶의 여백을 갖게한다. 인간이 사는 세상
은 고귀하고 아름답다. 하얀 눈은 인간 세상의 굴곡진 삶을 평등하게 높이
고 그리고 착한 이웃들과 천진스런 아이들에게 하얀 언어로 말한다.
시인은 한국시조시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시조문학 발행인겸 편집 주간
이다. 시조집 「사십이장」외 다수의 시조집과 평설집「시인따라 시집따라」,학술
서「현대시조문학론」 등이 있다. 월하시조문학상 등 다수를 수상한 바 있다.
석류는 시인들이나 서예가들이 즐겨찾는 소재이다.
외할머니가 율곡에게 석류를 가리키며 “저게 무엇 같으냐?” 라고 물었다.
“붉은 주머니 속에 빨간 구슬이 부서져 있어요.” 율곡이 세 살 때 읊었다는
시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여기에 이르고도 오래도록 기다렸다
오늘은 마음을 열고 불쑥 내민 저 가슴
                  「 석- 류」

시조의 전범, 절창은 이런 것이다. 시조는 톡 쏘는 맛이 아니라 오래 오래
우려낸 간장 맛 같은, 오래오래 기다려야 얻을 수 있는 은근한 그런 것이다.
조운은 석류는 이렇게 읊었다.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툴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은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
- 조운의 「석류」

석류가 오늘은 마음을 불쑥 열었다. 조운의 석류처럼 빠개진 가슴이 아니
다. 불쑥 내밀었으나 다 보여준 가슴이 아니다. 조금은 사연을 숨기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는 필자가 알 일이 아니다. 조운은 ‘빠개 젖힌 이
가슴’으로 다 보여준 가슴이요 김준은 ‘불쑥 내민 저 가슴’으로 일부만 보여준
가슴이다. 같은 소재, 석류라해도 이미지가 이렇게 다르고 온도차가 이렇게
크다. 긴 사연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빼어난 절구이다. 박영우 교수는 김준
의 시조 석류를 이렇게 말했다.
석류는 많은 알갱이 들을 몸 안에 숨기도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수 없
이 몸속에 박혀있는 붉은 알갱이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모르게
숨겨둔 온갖 순정과 사랑의 이야기들인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들이 익을 대
로 익어 어느날 툭 터져 나오는 심상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단시조의 형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살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밀고 가는 대패질이 날카롭다. 지금도 김준 시인은 단시조만을 쓰고 있
다. 필자도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 같은 형식 안에 언제나 새로운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시조이다. 그것이 진정한 시조임을 잊지 말아
야 한다.
시조 문학상이 연시조가 아닌 단시조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다. 그렇게 되어야한다. 형식 안에 기막힌 시조를 써야하지 형식을 파괴할 수
는 없다. 우리는 능력이 없음을 탓해야한다. 아니 그렇지 않으면 또 어떤가.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어느 누구도 시조를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라 사랑이 별 것인가 시조 사랑 그것이
바로 나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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